빠른 시간 내 제값을 받고 집을 팔고 싶다면 바이어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미리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

집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희망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제값을 받고 거래를 마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희망을 제대로 현실화 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준비부족이다. 바이어를 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고 호감을 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집 거래가 늘어나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그 방법을 소개한다.


■감정을 버려라

팔려고 내놓은 집은 분명 내 집이다. 여전히 아끼고 싶은 주거공간이다.

하지만 집을 시장에 내놓았다면 작별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감정에 의해 거래를 진행할 수 있고, 이것은 매매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첫 번째 준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것들을 치워라

벽에 걸려 있는 사진이나 그림, 각종 장식물 같은 것은 치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이어는 집 안에 들어서면서 자신이 꾸밀 새로운 공간을 머리 속에 그리게 된다. 그리고 이 집에서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플한 공간을 보여 준다

집을 시장에 내놓았다면 바이어란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해놓아야 한다.

책장에 책이 가득하다면 박스에 담아 따로 보관하도록 해야 하고, 복잡해 보이는 물건들 역시 치워야 한다. 특히 옷장이나 식품 및 그릇 등을 보관하는 공간들을 완전히 비워두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부엌도 마찬가지로 당분간 생활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주방도구들이 필요하겠지만, 최대한 줄여 보는 이로 하여금 깨끗한 인상을 심어주도록 한다. 이처럼 물건들을 정리만 해놓아도 집은 훨씬 넓어 보인다.

바이어는 모든 공간을 눈으로 확인하려 한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스토리지를 빌려두자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꺼내기 시작하면 끝이 없이 나온다. 이것들을 집안에 남겨둔다면 오히려 더 혼잡해 보인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스토리지를 빌려 물건들을 옮겨두도록 하자.

이와 함께 중요한 물건이라고 생각되는 물건들은 반드시 따로 보관해 분실 또는 파손을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


■간단한 수리는 미리미리

욕실 타일이 한두 개 깨져 있거나, 벽에 약간의 흠이 있는 경우 등 작은 문제점들은 미리 수리를 해두는 게 좋다.

바이어가 집안을 살피다 이런 점들을 발견하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더 큰 문제는 없을까?”하는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작은 하자가 잇달아 발견되면 그 집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든다.

집안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는 것은 주인이 가장 많이 알고 있다. 손을 볼 것이 있다면 집을 내놓기 전에 마치도록 하자.


■광을 내자

바이어에게 좋은 느낌을 선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창을 깨끗하게 닦고 압력호수를 이용해 집 밖의 더러운 부분들을 청소하도록 한다. 거실이나 방의 바닥이 나무라면 왁스 등을 이용해 광택이 나도록 닦아주고, 벽 구석에 거미줄 같은 것이 없는지 살펴 청소하도록 한다.

거실에 많이 깔려 있는 럭(rug)은 오래된 것이라면 아예 치워버리고, 벽난로 역시 눈으로 보이는 부분까지는 최대한 깨끗하게 청소한다.

바이어에게 깨끗한 인상과 함께 집주인이 관리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


■입구는 첫인상이다

어느 정도 정리와 청소를 마쳤다면 정문을 열어 놓고 집 밖으로 나가 살펴보자.

길에 서서 입구의 잔디밭과 화단이 말끔하게 손질돼 있는지,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에 문제는 없는지, 또 집 전면이 깨끗하게 보이는지 등을 빼놓지 않고 살펴본다. 그리고 정문 앞에 서서 실내를 한 번 살펴본다. 뭔가 눈을 거슬리게 하는 것들이 한 눈에 발견된다면 바로 치우도록 한다.


■바이어의 입장이 돼 보자

앞에서 소개한 것들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열흘 정도 소요된다. 목록을 만들어 최대한 바이어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면 마지막으로 할 일은 자신이 직접 바이어의 입장이 돼 보는 것이다.

차 안에서 집을 바라보고, 차에서 내려 한 발씩 옮겨 가며 무엇이 마음에 들고, 싫은 지를 스스로 자문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실내에 들어가서도 꼼꼼하게 자신이 과거 이 집을 구입하기 위해 살폈던 것들을 떠올리며 문제점을 찾으려고 노력해 보자. 그리고 뒷마당까지도 세심하게 살펴보도록 한다.

자신이 발견한 점들은 곧바로 바이어가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미리 해결해 놓는다면 실제 바이어가 집을 구경할 때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