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한인인구 이동분포

2014-05-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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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김 /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미국의 한인 이민역사도 이제 100년도 훌쩍 넘기면서 이민자의 숫자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지난 100여년간 엄청난 발전을 했다.

특히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LA는 미국 한인들의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된지가 오래다. 70대까지만 해도 LA에 유입되는 한인들은 유학생, 극소수의 이민자들이 현재의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민이 늘어나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80년 후반부터 경제력도 점차로 쌓이면서 한인들의 인구 이동도 점차 외곽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한인들이 자리 잡기 시작한 외곽지역으로는 밸리, 글렌데일, 다이아몬드바, 가든그로브, 세리토스, 토랜스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 아닌가 싶다.


그 후에 90년대에 들어서면서 풀러튼, 라크레센타 등으로 한인 인구들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현재 LA 한인타운은 새로 유입되는 이민 중심의 인구는 거의 없지만 LA 외곽지역이나 타주에서 은퇴를 한 후 유입되는 인구와 한국 등에서 방문, 유학 등을 오는 유동층의 인구로 한인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비즈니스의 유형도 점차 한국의 최신 유행의 비즈니스가 발 빠르게 이곳에 상륙하여 자리를 잡아가고있다. 외곽에 있는 한인들도 이러한 유행장소들을 방문하기 위해 LA를 찾는 숫자가 늘고 있다.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위상이 대폭 향상되면서 언제 부터인가 외국인들이 한인타운을 찾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앞으로 한인타운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90년대까지 LA 남부의 한인 상권을 대표했던 가든그로브는 LA 한인타운과 전혀 다른길을 걷고 있다. LA의 코리아타운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현재 가든그로브는 풀러튼, 부에나팍, 어바인 등으로 LA 남부 상권이 분할되면서 상당히 힘을 잃은 상태다. 가든그로브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도 가든그로브 주변 인구감소와 지역별 상권의 분할로 인해 풀러튼, 부에나팍, 혹은 어바인 쪽으로 비즈니스를 옮기려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LA 남부지 역에서 가장 큰 상권으로 급격히 떠오르고 있는 곳은 풀러튼, 부에나팍 지역이다. 최근 문을 연 H-Mart를 비롯해서 이미 한인마켓도 4개나 되고 특히 비치 블러버드를 따라서 가든그로브 쪽으로 남하하면서 대형 샤핑센터, 호텔 등의 신축이 진행 중이거나 시의 허가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어바인도 한인 증가 지역의 대표적인 주자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더불어좋은 학군으로 인해 한인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는 지역이다. 이외에 밸리, 토랜스, 팔로스버디스, 라크레센타, 글렌데일 등은 인구변동이 별로 없는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밸리의 경우 지역이 워낙 광범히 하여 한인상권이 집중적으로 개발되기 어려운 특수 지역이기도 하다.

가든그로브 이외의 대표적인 한인 인구 감소 지역으로는 다이몬드바, 하시엔다하이츠, 세리토스 등이 있다. 이 중 다이몬드바, 하시엔다하이츠는 한인들이 떠난 자리를 중국 사람들이 메우고 있다. 세리토스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한인들의 인구 감소가 눈에 보이게 두드러지는 지역 중의 하나이다. 떠난 한인들의 자리를 인도, 필리핀 사람들이 메워가고 있다.

지난 30여년을 둘러볼 때 한인들의 인구이동도 다양하게 이루어진 것을 볼 수있다. 한인타운에서 외곽으로 또 아이들이 성장한 후 다시 은퇴를 기점으로 한인타운으로 재이동해 오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점은 현재 한인타운은 가장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러한 전성기도 인구가 계속 유입되지 않는다면 결국은 하향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한인타운도 인구 유입이 줄어든다면 하향 길로 갈수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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