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 건물에 가면 예술·역사가 있다

2014-04-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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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가주의 저택들

▶ 게티빌라·허스트 캐슬, 스케일 큰 박물관, 아빌라 아도비 초기 LA 흔적이 가득한 곳, 닉슨·도산선생 기념관은 좋은 역사학습장

그 건물에 가면 예술·역사가 있다

말리부 소재 게티 빌라는 건물과 정원 곳곳에서 고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건축양식을 엿 볼 수 있다.

그 건물에 가면 예술·역사가 있다

데스칸소 가든 언덕 위의 하얀 집 바디 하우스. 내부 인테리어도 화려하다.

아름답게 지어진 집은 건축계에 몸을 담고 있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캘리포니아에는 건물 자체만으로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하우스들이 곳곳에 위치한다.

대표적인 하우스로는 석유 재벌 폴 게티(Paul Getty)가 남긴 유산인 게티 빌라(Getty Villa), 중가주 샌시메온(San Semeon) 소재 허스트 캐슬(Hearst Castel) 등을 들 수 있다.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재벌들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화려한 건축양식은 물론 세계에서 들여온 예술품들로 꾸며진 인테리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위풍당당한 저택 이외에도 역사적 의미를 지닌 히스토릭 건물들도 충분히 방문해 볼 만한 가치를 지닌다.


USC 캠퍼스에 위치한 도산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Dosan Ahn Chang Ho Family House)와 요바린다 소재 닉슨 기념관 및 뮤지엄(Richard Milhous Nixon Library & Museum)의 닉슨 대통령 생가, 또한 LA에서 가장 오래 된 집이라는 아빌라 아도비(Avila Adobe), 남가주에 몇 안 되는 빅토리아풍의 저택인 퀸 앤 커티지(Queen Ann Cottage) 등은 스케일은 작지만 집안 구석구석에 배여 있는 인물들의 삶이나 미국의 역사를 엿 볼 수 있는 장소라 더욱 의미가 있다.

캘리포니아 구석구석에서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하우스들에 대해 미리 알아 놓는다면, 인근 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있을 때 빼놓지 않고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게티 빌라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잠시 대리만족이라도 느껴볼까. 퍼시픽 팰리세이드 소재 게티 빌라(The Getty Villa)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에트루리아 등 지중해식 건축양식과 정원, 예술품의 집산지이다. 게티센터(The Getty Center)와 함께 석유재벌 폴 게티(J. Paul Getty)가 남긴 소중한 유산으로, 석유사업으로 축적한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게티가 예술품들과 건축물들을 모아 놓은 화려한 박물관과 빌라를 건설한 것이다.

일단 저택의 외관을 살펴보면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장소가 가득하다. 관람객을 반기는 탁 트인 앤트리 파빌리언, 게티 빌라의 심장인 바바라 앤 로렌스 플레이슈만 디어터(The Barbara and Lawrence Fleischman Theater)로 연결되는 아름다운 패스웨이는 너무나 아름답고 정교하게 지어졌다.

특히 450석의 클래식한 야외 공연장인 바바라 앤 로렌스 플레이슈만 디어터는 고대 포토타이프를 기초로 한 것으로, 게티 빌라의 카페와 뮤지엄 스토어, 오디토리엄과 게스티뮤지엄 입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 준다.

뮤지엄 내부는 새롭게 보수된 테라조 플로어 등 고대 로마와 현대 양식을 조화시킨 건축양식이 눈길을 끈다. 뮤지엄 빌딩과 단기 전시회장을 잇는 두 개의 대리석 계단, 뮤지엄 북쪽에 위치한 랜치하우스(Ranch House)는 본래 폴 게티 뮤지엄 건물로, 2만권의 도서를 소장한 리서치 라이브러리가 위치하고 있다.


화려한 저택만큼이나 아름다운 정원은 게티 빌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파트다. 게티 빌라는 다양한 테마의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한다. 로마 귀족들이 한가로이 산책을 즐겼을 만한 아름다운 정원에는 청동상과 연못, 분수, 아름다운 꽃과 허브가 가득하다. 특히 게티 빌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정원인 아웃터 페리스타일(Outer Peristyle)은 총 220피트의 연못에 청동상과 고대 신전에서 찾아볼 만한 각종 동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게티 빌라에서는 한편 고대 로마와 그리스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퍼머넌트 컬렉션(Permanent Collection), 세계 곳곳의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단기 전시회(Changing Exhibitions)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방문 팁

주차비(게티 빌라 15달러)를 재외하고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날짜를 미리 예약해야만 방문이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안내원의 도움을 받는 ‘투어’나 ‘턱스’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데, 게티 빌라가 지어진 과정과 건축양식은 물론 역사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전체적인 개요를 얻을 수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자세한 내용http://www.getty.edu/visit/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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