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길거리서 서서 냠냠…“이 맛을 알아?”

2014-03-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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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자의 즐거움 ‘먹거리 발견’

▶ LA 다운타운 푸드트럭들 맛의 성찬, 도쿄에 가면 오코노미야키·야키도리, 뉴올리언스선 `카페 드 몽’의 베니에

길거리서 서서 냠냠…“이 맛을 알아?”

한국의 대표적 길거리 음식인 꼬치어묵. 한국에 여행갈 일이 있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아이템이다.

길거리서 서서 냠냠…“이 맛을 알아?”

일본식 빈대떡인 오코노미야키. 일본에서 즐길 수 있는 길거리 별미다.

여행의 즐거움은 낯선 곳의 문화에 융화되어 하나가 되는 것.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느 지역에나 로컬 지역에서 유명한 길거리 음식(street food)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서민들의 먹을거리인 길거리 음식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지역 로컬문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의 길거리 문화를 대표하는 떡볶이와 어묵, 일본의 오코노미야키와 야키도리, 타코야키, 멕시코는 물론 남가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타코와 브리토 등은 그 곳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라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필수 먹을거리다. 서서 먹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혹은 줄이 조금 길더라도 너무 불평하진 말자. 고생하며 그 지역의 맛과 멋을 경험해 보는 것도 여행이 제공하는 선물이니 말이다.


■남가주-타코트럭


LA를 포함한 남가주는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멜팅팟 같은 지역이라 특별히 특정 로컬음식이라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만 멕시코와 가까운 위치 때문에 다양한 멕시칸 스타일의 길거리 음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식 타코트럭의 선구자인 ‘고기 타코’(Kogi Taco)는 김치와 갈비를 넣은 타코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이미 남가주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매달 셋째 주 목요일 다운타운 LA에서 펼쳐지는 ‘다운타운 아트 워크’(Downtown Art Walk)에서 펼쳐지는 푸드트럭들을 기대해 보자.

어느새 약 2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LA 다운타운 최대 축제로 자리 잡은 다운타운 아트 워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냄새만 맡아도 군침 도는 맛깔스러운 음식을 서브하는 푸드트럭들이다.

맛깔스러운 고메이 푸드(gourmet food)를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들은 4가와 스프링에 들어선다. 테이블이 없어 서서 먹어야 한다는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한국식 갈비 타코부터 시작해 꼬치음식, 미니 햄버거, 나초와 타코, 옥수수 샐러드 등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는 행복한 고민을 시작으로, 모든 음식이 너무 맛깔스러워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된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매콤한 타코와 브리토를 즐길 수 있는 ‘갈비 바비큐’(Galbi BBQ), 맛있는 햄버거와 프라이즈로 유명한 ‘그릴 뎀 올’(Grill ‘Em All), 멕시칸 음식을 서브하는 ‘낙아웃 타코트럭’(Knockout Taco Truck), 핫도그로 유명한 ‘렛츠 비 프랭크’(Let’s be Frank), 또한 달콤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서브하는 ‘쿨하우스’(Coolhous) 등은 음식의 음식에 의한 음식을 위한 축제를 제대로 만끽하게 해준다.

자세한 내용 www.downtownartwalk.org



■도쿄-오코노미야키, 야키도리

일본의 유명한 길거리 음식으로는 일본식 빈대떡인 오코노미야키(Okonomiyaki)와 닭꼬치 구이인 야끼도리(Yakitori), 구운 문어요리인 타꼬야키(Takoyaki) 등이다. 오코노미야키는 재료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먹는 사람이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야채나 해물 등 원하는 것으로 기호에 따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야끼도리는 일본 직장인들이 손쉽게 끼니를 해결하는 단골 메뉴다. 야끼는 일본어로 ‘굽다’라는 뜻으로 토리는 닭을 뜻하니 ‘구운 닭’이라는 뜻으로 맛있는 냄새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문어’라는 뜻의 타코와 ‘굽다’라는 뜻의 야키가 합쳐진 타코야키는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이다.

이 외에도 한국의 국화빵이나 호두과자와 비슷한 일본식 과자 등도 길거리에서 부담 없이 맛 볼 수 있는 음식이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은 한인들에게는 흔한 길거리 음식인 어묵은 일본에서는 식당에서 사먹는 ‘탕’ 종류의 음식으로, 오히려 길거리에서는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한편 일본 도쿄(Tokyo)의 신주쿠(Shinjuku) 내 한국인 거리에는 한류열풍 때문인지 한국식 호떡을 판매하는 노점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일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국의 문화를 맛보는 즐거움은 왠지 모를 흐뭇함을 가져다준다.

자세한 내용 www.japan-guide.com


■뉴올리언스-베니에

미국 속의 유럽이자 재즈의 발상지인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는 노점상 음식은 아니지만 ‘테이크-아웃’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있다. 이곳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티 마켓이자 뉴올리언스의 유명한 관광명소인 프렌치 마켓(French Market)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마켓에는 바로 150년 전통의 ‘카페 드 몽’(Cafe Du Monde)이 위치한다.

1862년에 문을 연 카페 드 몽은 뉴올리언스에서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카페 드 몽의 명물인 프랑스식 도넛인 베니에(Beignet)는 기름에 튀긴 빵에 부드러운 슈거 파우더를 듬뿍 묻혀서 먹는 디저트인데, 쌉쌀한 커피와는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카페에 앉아서 먹지 않아도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또한 해물이 들어간 매콤한 맛의 시푸드 검보(Sea Food Gumbo)도 남부 요리의 대표 주자이자 뉴올리언스의 빼놓을 수 없는 길거리 음식이라 하겠다.

자세한 내용 www.cafedumonde.com


■서울-길거리 떡볶이, 어묵

말이 필요 없는 길거리 음식의 최강이 아닐까. CNN의 여행 전문 채널에서 한국에 가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할 길거리 음식 1위로 선정한 떡볶이는 물론, 한 겨울의 추위도 한 방에 날려주는 뜨끈한 어묵, 어느 음식과도 환상의 궁합을 이루는 김밥, 바로바로 튀겨낸 따끈한 핫도그, 군침 돋우는 쫄깃한 호떡, 호호 불면 안경에 김을 설이게 만드는 호빵과 붕어빵, 호두과자 등 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한국인의 유전자를 지닌 모든 사람들에게 그 기억만으로도 거부할 수 없는 정겨운 매력을 선사한다.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 모든 골목에서 길거리 음식을 찾을 수 있겠지만 서울에서는 특히 종로 3가 지하철역 근처와 홍대 입구 인근, 강남역 근처 등에서 가장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은 음식을 테마로 한 ‘먹자골목’들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으니 미식가들에게는 천국과 같다. 곱창 매니아들을 흥분시킬 교대 곱창거리와, 신당동 떡볶이골목, 경희대 파전골목, 중앙대 갈비골목, 남대문 칼국수골목 등은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표적인 먹자골목이라 하겠다.

자세한 내용 korean.visitkorea.or.kr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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