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고팔 때 부동산 에이전트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겨야 시간 낭비와 재산상 손해를 방지할 수 있다.

집을 사고파는 일은 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판매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부동산 에이전트를 선택한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자기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복잡한 정보를 알기 쉽고 친절하게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에이전트를 한 번 선택하면 좋지 않은 일로 헤어지기 전까지는 계속 그 사람의 안내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에이전트를 잘못 만나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재산상 손해까지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에이전트 선택요령을 알아본다. <구성훈 기자>


■ 부동산 회사를 먼저 정한다

지인의 소개를 받거나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에이전트를 결정하는 사람이 많다. 광고는 당사자의 실적과 경력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게 마련이고 남의 말만 듣고 에이전트를 고르는 것도 왠지 찜찜하다. 주택 세일 간판에 나온 에이전트는 대체로 판매자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회사를 먼저 선택한 후 그 회사에서 가장 능력이 뛰어난 에이전트 2~3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센추리 21’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에 소속된 에이전트를 선택한다고 100% 만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 브랜드 명성보다 에이전트가 일하는 사무실의 명성과 실적이 더 중요하다.


■ DRE 번호도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가장 쉽게 특정 에이전트가 경험 없는 ‘초짜’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가주 부동산국(DRE) 라이선스 번호를 살펴보는 것이다. DRE 번호는 총 8자리 숫자인데 보통 012 또는 013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소지하고 있으면 부동산 업계에서 10년 이상 일한 에이전트라고 보면 된다.

경험이 1~2년 정도로 짧다면 018 또는 019로 시작되는 DRE 번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번호가 낮은 에이전트라도 면허만 발급받고 일을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일 수가 있어 소속된 회사를 통해 경력과 실적 등을 확인하는 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 듀얼 에이전시는 피해야

에이전트 한 명이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를 모두 대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듀얼 에이전시’(dual agency)라고 부른다. 보통 리스팅 에이전트가 듀얼 역할을 수행하는데 구매자 입장에서 보면 듀얼은 별로 좋지 않다.

듀얼이 판매자 입장에 서서 일을 할 가능성이 높아 구매자가 원하는 집을 비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자와 판매자가 각자 에이전트를 두고 거래를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바이어를 대표하는 셀링 에이전트 커미션은 판매자가 지불하는 것이어서 바이어 입장에서도 자신의 에어전트를 마다할 필요가 없다.


■ 해야 할 질문들

나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줄 에이전트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사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것이다. 빼먹지 말아야 할 질문들은 ‘풀타임으로 일을 하는가’ ‘부동산 업계에 종사한지 얼마나 되었는가’ ‘지난 1년간 몇 채의 집을 리스팅했는가’ ‘지난 3개월간 집을 몇 채나 팔았는가’ ‘고객으로부터 불평불만을 받은 적이 있는가’ ‘과거 고객의 연락처를 줄 수 있는가’ 등이 있다.

부동산은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꼭 풀타임 에이전트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또 영어가 좀 부족해도 서비스 정신이 뛰어난 에이전트들이 있는데 모든 것이 같은 조건이라면 영어도 잘 하는 에이전트를 고르는 편이 낫다.


■ 구매자가 원하는 가격대의 주택 취급

일부 에이전트들은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의 주택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을 원하는 바이어를 고객으로 맞을 경우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가 있다. 따라서 구매자가 원하는 가격대 주택거래 경험이 많은 에이전트를 선정해야 한다.

지금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에이전트의 지역성이 많이 무너졌지만 바이어가 관심 있는 동네 또는 지역에서 집을 사고판 경험이 있으면 큰 플러스가 된다.


■ 원하는 범주 내 매물은 모두 확인

바이어가 원하는 매물은 20~30개로 좁혀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매물 수가 50개가 넘는다고 해도 책임감 있는 에이전트라면 모두 확인해야 한다. 집을 모두 찾아가 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스팅 에이전트와의 대화, 매물 정보 및 사진 등을 통해 바이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