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담배의 해악, 생각보다 훨씬 많다

2014-02-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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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암·구강암·안과질환·심장병·중이염·피부노화·수명 단축…

▶ 말 그대로 `백해무익’ 금연하면 혈압 떨어지고 폐기능 좋아지기 시작, 살 찐다는 건 오해

최근 드럭스토어 체인점 CVS가 오는 10월 1일부터 담배판매를 중단할 계획을 밝혀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미국 내에는 4,000만명 이상의 애연가가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담배가 구강암, 폐암 등의 원인이며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흡연가들은 끊기가 힘들다고 토로한다. 담배의 니코틴은 헤로인만큼이나 중독성이 강하다. 담배는 정말 왜 끊어야 할까.


■흡연은 안과질환의 원인이다?

사실이다. 담배는 인체 거의 모든 장기에 해롭다. 눈 건강과 시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안과질환의 발병을 앞당기거나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담배를 끊으면 신체에 바로 나타나는 증상은?

담배를 끊으면 혈압은 20분 만에 떨어진다. 금연 2주~3개월 후에는 금단 증상도 많이 줄고,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줄기 시작하며, 폐 기능이 좋아진다. 금연 10년 후에는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흡연자의 약 50%로 줄어든다. 금연 15년 후에는 뇌졸중과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부모가 흡연하는 경우 자녀가 잘 걸리는 질병은?

중이염이다. 간접흡연은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 위험하다. 자녀 주위에서 담배를 피우는 부모가 있는 경우, 자녀가 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걸릴 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증가하나?

대개 담배를 끊으면 10~15파운드 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물론 담배가 칼로리를 좀더 빠르게 태우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담배를 끊는다고 해서 다 살이 찌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금연 후에는 스트레스를 잦은 간식으로 풀지 말고, 꾸준히 운동해 체중 증가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간식을 먹더라도 과일과 채소를 먹고, 무가당 껌을 씹거나 칫솔질을 자주 하면 도움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주름살이 더 많다?


그렇다. 흡연은 피부를 건조시키고, 탄력성을 떨어뜨리며, 피부의 윤기를 푸석푸석하게 만들며,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흡연 때문에 입술과 눈가 주름이 많아지면 나이들어 보이는 효과까지 따라온다. 또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만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시안의 남성형 탈모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흡연을 지적한 바 있다.


■담배를 끊으면 수명이 연장된다고 하는데, 몇년이나 가능할까?

담배를 끊으면 2년, 5년이 아니라 최고 14년까지 수명이 더 연장될 수 있다. 의사들은 담배를 끊는 데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말한다. 담배를 늦게라도 끊으면 건강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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