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년 이상 안 쓴 물건 등 버릴 건 버리자

2014-02-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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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한 이사 준비 요령

▶ 짐 다운사이징이 비용 줄이는 길, 업체는 3곳 이상 불러 견적 보도록, 이동식 창고 렌트하면 편리할 수도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는 봄철을 코앞에 두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집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들은 이사 준비로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이사 준비에 대한 스트레스는 집을 사고파는 일에 버금간다. 2012년 약 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이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출산, 결혼, 첫 출근 때 받는 스트레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중한 이사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평균 약 3,500만명이 이삿짐을 싸고 있다. 이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는 없을까? 이사 스트레스를 싹 날려줄 수 있는 이사 준비요령을 소개한다.


■이사 예정지에서 렌트부터 시작

전근 등의 사유로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이사해야 한다면 이사계획을 잘 세워야 큰 비용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전근지에 무턱대고 집부터 구입했다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으면 주택 2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발령 난 직장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을 경우 구입한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


따라서 이사 예정 지역에 집을 구입하기 전에 적어도 1~2년간 임대부터 시작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임대를 하는 동안 새 직장과 새 지역에 대한 적응상황을 파악해 가며 가족에게 꼭 맞는 주택구입 계획을 수립하면 좋다.


■이삿짐, 최대한 다운사이즈

이사 예정일이 다가오기 전 이삿짐 규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이사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이삿짐을 줄이는 만큼 이사비용도 줄어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막상 어떤 물품을 이삿짐 항목에서 제외시켜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최근 1년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물품을 대상으로 정리작업을 시작하면 이삿짐 다운사이즈 작업이 한결 수월해진다.

예를 들어 빨래 건조대 취급을 받고 있는 ‘러닝머신’이나 수년째 입지 않아 유행에 뒤쳐지는 옷가지 등이 정리대상이다. 이삿짐에서 제외된 물품은 거라지 세일이나 인터넷 장터 등을 통해 부지런히 처분해 이사비용에 보탤 수 있다. 만약 규모가 큰 가구 등이 정리대상이라면 자선단체 등에 기부할 경우 집까지 와서 친절하게 싣고 가기 때문에 접수여부를 알아보는 것도 좋다.


■업체 3곳 이상 비교

대부분 이사 업체를 통한 이사가 많은데 최소 업체 3곳의 가격과 서비스 내용을 비교해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이사 비용이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화상이나 인터넷상에서 이사 비용을 알려주는 업체의 경우 실제 이사비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직원이 직접 나와서 이삿짐을 살펴보는 업체가 실제비용과 비슷한 견적을 내주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이사 일정을 넉넉히 잡고 업체 직원과 미리 출장 견적을 약속을 하면 좋다.


업체마다의 이사비용 계산방법도 문의해 참고한다. 대개 이사 거리가 짧은 로컬 이사의 경우 시간에 따라 이사 비용이 부과되는 반면 타주 이사 등 장거리 이사는 이삿짐의 무게에 따라 비용이 결정된다.

3군데 업체를 비교했다면 이중 중간 가격대의 업체에 일을 맡기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면 대개 추가요금이 부과되는 경우가 많다. 이삿짐을 담보로 추가요금을 요구하는 악덕업체도 있어 업체 선정에 주의한다.


■재활용 포장 재료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용품을 포장 재료로 사용하거나 재활용 포장 재료를 사용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비어 있는 수트케이스가 있다면 옷가지로 채운다. 플래스틱 쓰레기통도 말끔히 세척하면 충격을 완화하는 훌륭한 포장용기가 된다. 깨지기 쉬운 이삿짐을 포장할 때 돈 들여 구입해야 하는 버블랩을 사용하기 전 남아도는 수건이나 목도리, 베개 등을 우선 사용한다.

박스가 필요하다면 인근 대형 할인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온라인 재활용 박스 판매 사이트에서도 박스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www.UsedCardboardBoxes.com’에서는 침실 3개짜리 박스세트를 161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무료로 배송해 준다.


■이사 보험

믿을 만한 이사 업체라도 자잘한 실수는 피할 수 없다. 눈 감아줄 만한 실수라면 문제없지만 피해액이 크다면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사업체들이 제공하는 기본 보험은 대개 파운드 당 60센트씩 보상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100파운드짜리 플라즈마 TV가 손상됐을 경우 구입가격에 상관없이 60달러밖에 보상받지 못한다.

만약 이삿짐에 고가의 제품이 많다면 업체에 ‘전액 보험’(full value insurance)에 대해 문의한다.

수리, 교체, 배상 등의 방법으로 손상된 물품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다. 전액 보험이라고 하더라도 보상품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고가의 제품은 미리 업체 알려 보험가입이 가능한 지 미리 확인한다.

전액 보험의 요금이 부담스럽다면 경우 업체가 제공하는 ‘부분 보험’(released value insurance)이 있는데 보상범위가 작다. 이 경우 외부 보험업체를 통해 나머지 부분에 대해 보험을 가입해 안심할 수 있다.


■이동식 창고

직접 이사를 계획한다면 이동식 창고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이동식 창고를 이용하면 업체에서 집 앞까지 창고를 운반해 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또 이사 일정에 맞춰 서두르지 않고 이삿짐을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삿짐을 직접 포장하고 창고까지 운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일단 이사준비가 끝나면 업체에서 이사 갈 집까지 창고를 이동해 준다.

이사 후에도 이삿짐을 창고에 쌓아두고 여유롭게 정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창고를 실외에 장기간 방치할 경우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대표적인 이동식 창고 렌트업체로는 ‘PODS’(www.pods.com) 등이 있는데 웹사이트에서 창고의 크기와 가격을 조회할 수 있다.


■악덕, 사기업체 선별법

일부 사기업체의 경우 이삿짐을 싣고 그대로 사라지는 행위도 서슴지 않아 믿을 수 있는 업체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업체 선정 때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정식 라이선스 확인: 비즈니스 라이선스 외에도 자격요건을 갖춘 타주 이사업체의 경우 연방 교통국이 발급하는 라이선스와 ‘모터 캐리어’ 번호를 부여받는다. 모터 캐리어 번호는 웹사이트 ‘www.protectyourmove.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업체 추천의뢰: 이웃이 별탈 없이 이용한 이사업체가 있었는지 문의해 본다. 이웃이 만족했다면 이웃의 이사를 도운 같은 직원을 보내줄 것을 업체에 부탁해볼 수도 있다.

▲이사업체 사무실 직접 방문: 사무실 분위기를 통해 업체의 서비스 질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소비자 단체를 통한 선별: ‘Better Business Bureau’(www.bbb.org)를 통해 업체의 평판을 알아본다.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만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선수금 요구 업체 주의: 사기 이사업체의 경우 대부분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거액의 선수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한다. 사기업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모든 계약을 서면으로 하고 전화나 인터넷상 비용 문의를 가급적 피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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