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기거주 계획 없다면 집 매입 미뤄라

2014-02-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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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주택구입 전 고려할 점들

▶ 크레딧 점수 확인, 틀린 정보는 빨리 시정, 마음에 드는 집도 페이먼트 벅차면 포기, 가능한 학군 좋은 동네라야 팔 때도 수월

장기거주 계획 없다면 집 매입 미뤄라

가급적이면 첫 주택은 학군이 좋은 동네를 선택하도록 한다. 그래야 훗날 집을 처분하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지난 몇 주 동안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주택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올해 처음 ‘내 집’ 장만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지금이 주택구입 적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집은 한 번 사면 금방 물릴 수도 없는 큰 투자이기 때문에 홈샤핑에 나서기 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계절적으로 주택거래가 활발한 봄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후회 없는 첫 주택구입을 위해 사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 정보들을 소개한다.


■ 몇 년간 거주할 계획이 없다면 사지 말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집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내 집 장만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다. 최소 몇 년간 구입한 주택에 거주할 생각이 없다면 홈오너가 되는 것을 미루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집을 산지 얼마 되지 않아 처분하면 돈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때도 해당된다.


■ 크레딧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려라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모기지 융자를 얻는 것은 필수다. 크레딧 기록이 좋을수록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등 주택구입 과정에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주택 샤핑에 나서기 몇 달 전에 익스페리안, 트랜스유니언, 에퀴팩스 등 크레딧 관리회사로부터 크레딧 리포트를 떼어보고 모든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하라. 만약 크레딧 기록에 잘못된 정보가 올라가 있다면 최대한 빨리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


■ 무리한 집은 깨끗이 포기하라

‘견물생심’이란 말이 있듯 집도 자꾸 보다 보면 사이즈도 크고 고급스러운 주택이 마음에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홈샤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맞는 집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가격이 연봉의 2.5배가 넘지 않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나의 수입과 모든 페이먼트를 포함한 지출을 꼼꼼히 따져 어느 정도 수준의 주택이 현실적으로 구입 가능한지 점검한다.



■ 20% 다운 못해도 모기지 융자 ‘OK’

융자 다운페이 마련이 어렵다면 연방 정부나 주 정부, 로컬 정부, 비영리 단체 등이 첫 주택구입자를 돕는 목적으로 실시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택가격의 3%만 다운하면 융자를 해주는 연방 주택국 FHA 융자 프로그램도 많은 홈바이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주택구입자들을 돕는 비영리 단체는 샬롬센터,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의회(KCCD) 등이 있다.


■ 가능하면 학군이 좋은 동네를 선택하라

설사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없다고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학군 좋은 동네에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학군이 좋은 동네라야 집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 대부분 바이어들은 집을 구입할 때 ‘좋은 학군’을 가장 중요시한다.


■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라

비록 인터넷이 대세라고 하지만 집을 사는 것처럼 큰돈이 드는 투자는 전문가로부터 가이드를 얻으면서 행동해야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된다. 바이어를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찾도록 노력하라.


■ 차압이나 숏세일 매물은 피하라

차압매물이나 숏세일 매물은 첫 주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가격 면에서 매력적일지 모르나 차압매물의 경우 ‘있는 그대로’(as-is) 거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집안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은행에서 수리나 보장을 해주지 않는다. 숏세일의 경우 일반 매물보다 거래기간이 길고 절차도 복잡하다.


■ 오퍼를 넣기 전에 ‘숙제’를 하라

마음에 드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오퍼를 넣기 전 최근 3개월 동안 주변 동네에서 비슷한 집이 얼마에 거래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근처의 주택들이 셀러가 원하는 가격보다 5% 정도 낮은 가격에 팔렸다면 현 오너가 원하는 가격보다 8~10% 정도 낮게 오퍼를 내는 것이 현명하다.


■ 그냥 아파트에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무조건 집을 사는 게 능사는 아니다.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주택을 구입한 뒤 모기지, 재산세, HOA 등을 합쳐 매달 나가는 비용이 현재 지불하고 있는 아파트 렌트비보다 35% 이상 비싸면 차라리 계속 렌트를 사는 편이 낫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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