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를 충분히 활용하라.

2014-02-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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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 써니 김 <리멕스 부동산>

부동산 매매 때 그 규모와 횟수에 있어서 개인은 전문 투자자를 따르지 못한다. 첫 집 장만을 하는 바이어 혹은 수년을 살아온 주택소유주가 처음으로 집을 파는 셀러의 입장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부동산 에이전트를 찾아 구매할 집을 보기 시작하거나 팔 집의 리스팅 가격을 알아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알고 있다. 사실이다. 하지만 부동산 에이전트의 역할은 그 이상이며 이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매매의 시작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자산으로 어느 정도의 융자가 가능하고 그래서 얼마짜리 집을 살 수 있을까요? 집이 두 채인데 그 중 한 채를 팔 때 세금은 어떻게 되나요?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고 싶은데 필요한 절차는? 집에 담보설정이 들어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혹은 현재 페이먼트가 힘듭니다. 크레딧을 망가뜨리지 않고 집을 처리하는 길은 없을까요?이처럼 개인에 따라 다른 많은 질문이 먼저 에이전트에게 향한다.


부동산 거래는 그 금액이 큰 만큼 관련된 절차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까다롭다. 그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향후 있을 수 있는 커다란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각 단계마다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회계사, 융자 에이전트, 에스크로 회사, 타이틀 회사, 부동산 및 계약전문 변호사, 건물 조사인, 보험회사, 또한 지붕이나 플러밍, 에어컨 전문기사, 그리고 심지어 부동산 소재 시청 공무원 등이 이에 속한다.

2년 전 주택을 구매하여 약 10만달러를 들여 보수공사를 한 손님이다. 이층 화장실에서 물이 새서 아래층으로 흐른다. 벽을 절단하고 그 속을 살펴보니 위에서 내려오는 하수도관을 아래쪽에 그냥 꽂아 놓은 것이 발견되었다.

배수관을 서로 연결할 때는 그 이음새에서 물이 새지 않도록 적절한 마감장치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또한 매일 물을 많이 사용하는 샤워실 바닥에는 당연히 누수방지를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되었다고 한다. 아연실색할 상황이다.

많지 않은 극단적인 사례이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라이선스를 가진 전문가를 고용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언제 어떤 전문가를 그리고 어떻게 라이선스를 확인할 것인가?많은 한인들에게는 상대방이 라이선스가 있는지 보여줄 것을 요청하기란 쉽지 않다. 실례가 아닌지 염려되기 때문이다. 타인을 많이 배려하고 체면과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상 하고 싶은 질문이나 요구사항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있을 수 있는 폐해를 막기 위해서 나의 부동산 에이전트를 단순히 집을 찾거나 바이어를 찾는 역할에서 총 거래의 책임자(coordinator)로 이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내 에이전트에게 질문을 하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진솔하게 터놓고 상담하고, 필요한 사항을 요구한다.

에이전트의 영역을 넘어가는 사항에 관해서는 답을 얻을 수 없으나 회계사, 변호사 및 시청 공무원 등 어떤 전문가를 어느 시점에서 찾아야 하는지 함께 고민할 수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거래를 해 오고, 이를 업으로 하는 에이전트로부터 기대 이상의 이득을 구할 수 있다.


특히 올 봄 셀러와 바이어 모두 한동안 추후 시장을 관망하는 듯 매물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년째 집을 사지 못하고 있는 바이어, 몇년째 집을 팔고 싶은데 여전히 엄두가 나지 않는 주택소유주들이 많다.

한 평생 많지 않은 부동산 거래에 있어서 시장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에이전트를 충분히 이용할 때 그 길이 훨씬 쉬워지고 안전하며 동시에 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거래 때 첫 시작은 부동산 에이전트이며 그리고 마감의 악수를 교환하는 것도 에이전트이다.

(818)317-8525, sunnyms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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