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와 북가주 여행

2014-0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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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선 못 느낄 낭만

▶ 깊이 있고 자유분방한 예술적 분위기 흠뻑

북가주는 같은 캘리포니아라는 이유로 남가주와는 비슷하면서도 또 조금은 다른 분위기를 지녔다. 남가주의 대표 도시가 LA라면, 북가주의 대표 도시는 샌프란시스코라고 할 수 있는데, 여러 인종들의 문화가 녹아 있으면서 캘리포니아 특유의 여유와 낭만, 자유분방한 예술이 꽃피는 도시라는 점에서 사뭇 비슷하다. 북가주에는 이 외에도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와 오클랜드(Oakland), 샌호제(San Jose), 버클리(Berkeley)등 아름다운 도시들이 자리 잡고 있다. LA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대단하게 알려진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으로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풍긴다. 또한 캘리포니아 최대의 와인 생산지인 나파밸리(Napa Valley)와 소노마밸리(Sonoma Valley)도 북가주를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만드는 이유다. 남가주 주민들이 북가주 여행을 떠날 때는 또한 보너스로 받는 즐거움이 있다. 바로 서해안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1번 하이웨이로, 인근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끽할수 있어 여행을 가는 길 자체가 멋진 추억을 만들어준다.


■샌프란시스코

북가주의 대표적인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남가주 주민이라면 이미 여러 번 방문해 봤을 여행지라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지구촌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화려한 부틱와 보석샵들이 밀집한 도시적인 분위기의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 서부 경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파이낸셜 디스트릭(Financial District), 또한 빅토리아풍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찾아볼 수있는 주택가, 이색적인 분위기의 활기가 넘치는 차이나타운(China Town),말이 필요 없는 관광명소인 금문교(Golden Gate Bridge), 여기에 바다 분위기 물씬 풍기는 피셔맨스 워프(Fisherman’ s Wharf), 악명 높은 감옥 알카트라스(Alcatraz) 등 가볼 만한 관광지가 무궁무진하다.

또한 알록달록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화단과 예쁜 집들에 둘러싸인 지그재그 모양의 언덕길인 롬바드스트릿 커브(Lombard Street Curves)는 그냥 차를 세우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면 한 폭의 엽서마냥 예쁜 사진이 연출되는 곳이다.

도시 곳곳에 공공교통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운전을 하지 않고도 쉽게 여행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또한 문화의 도시다. 기원 전 2,500년부터 현대에 이르는 회화를 소장하고 있는 아름다운 미술관 명예의 전당(Legion ofHonor), 유명한 건축양식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드영 박물관(De Young Museum)과 샌프란시스코 예술의 메카인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 MOMA) 등은 샌프란시스코가 문화의 도시임을 보여준다. 뉴욕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노선만 잘 파악하면 어디든 쉽게 다닐수 있어 ‘뚜벅이’ 여행객들도 편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모저모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과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접해 있어 일 년 내내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인다.

1849년 골드러시로 인해 하루아침에 대도시로 성장했으며, 보헤미안적인 문학과 예술가들은 물론 다양한 인종, 세대가 어우러져 오늘 날의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도시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과 뉴욕브로드웨이 부럽지 않은 극장과 발레단, 오페라와 교향악단이 있으며, 캘리포니아 와인의 메카인 나파밸리가인근에 위치, 미국 내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 호텔들이 자리 잡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볼거리

1. 금문교

이곳을 빼놓고는 샌프란시스코를 논할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금문교(Golden Gate Bridge)는 1937년에 지어진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도 불린다. 이 다리는 샌프란시스코시와 북쪽 맞은편의 머린 카운티를 연결한다. 골든게이트는 연간 9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미 서부의 명소로, 브리지를 건너면 마리나 카운티 쪽에 비스타 포인트라는 조망대가 나온다. 비스타 포인트는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 라인이나 알카트라스 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며, 특히 석양 무렵의 전망이 훌륭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인증샷’을 찍기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2. 피셔맨스 워프

시푸드, 특히 시큼한 맛의 사워도우(Sour Dough) 안에 담긴 크램차우더가 너무나 유명한 곳. 제퍼슨 스트릿과 타일러 스트릿의 교차점 부근에 있는 커다란 게 마크(crab mark)는 샌프란시스코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의 상징이다. ‘어부의 부두’라는 이름은 19세기 후반에 제노바와 시실리 출신의 어부들이 이 지역에 들어와 어업을 시작하면서 붙여졌다.

피셔맨스 워프에는 수많은 샤핑센터가 밀집해 있으며 이 지역의 명물인 게를 판매하는 노점이나 해산물 레스토랑도 많아 미식가들을 즐겁게 한다. 또한 거리에는 길거리 악사들의 공연 및 로컬 아티스트들의 전시회도 펼쳐져 일 년 내내 축제 분위기가 넘친다. 각종 레스토랑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즐비,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피어 39(Pier 39)가 특히 유명하다. 위에서 언급한 사워도우 크램차우더는 반드시 맛보아야 할 별미다.

3. 알카트라즈감옥

안에서의 기념사진 한 장 어떨까. 알카트라즈(Alcatraz) 섬은 1859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수비하는 국방의 요새로 사용되다 1907년부터는 전쟁 포로들의 감옥, 1934년부터는 마피아와 흉악범들을 감금하는 악명 높은 교도소로 이용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재는 끔찍한 감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났으며, 짜릿한 ‘감옥체험’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카트라즈는 션 코넬리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더 락’(The Rock)이라는 영화로 인해 더욱 유명세를 탔는데, 더 락은 알카트라즈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도 한다.

4. 롬바르드

스트릿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그림엽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이름부터 이국적인 롬바르드 거리는 하이드 스트릿과 리븐월스 스트릿 사이에 위치한 S자 모양의 이르는 길이다. 1920년에 27도의 자연 경사를 이룬 구릉지에 급경사를 커버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한다. 길 양 옆으로 아름답게 조성된 화단과 커브의 모양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세계에서 가장 커브가 심한 길이라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

5. 차이나타운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이 유명한 이유는 서부 최대의 차이나타운이기 때문이다. 그랜드 애비뉴와 캘리포니아 스트릿이 만나는 곳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며, 약 8만여명의 중국계 인구가 모여 살고 있다. 중국식 건축에서부터 중국식 음식 등 다양한 중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데, 특히 차이나타운 그랜트 애비뉴와 부시 애비뉴에 위치한 ‘드래곤 게이트’(Dragon Gate)는 차이나타운의 명물이다.

6. 박물관

문화의 도시인만큼 세계적인 수준의 박물관이 즐비하다. 샌프란시스코 북서쪽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Legion of Honor)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알려졌으며, 기원 전 2500년부터 현대에 이르는 회화 3,000점, 장서 2,000권을 소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드 영 박물관(De Young Museum)은 미국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의 미술작품을 소장한 곳이다.

이밖에도 한국인 사업가 이종문씨의 이름이 걸려 있는 아시안 아트 뮤지엄,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의 메카,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 MOMA), 예르바 부에나 아트센터(Yerba Buena art center) 등이 가 볼만 하다.

자세한 내용: www.sanfrancisco.travel/


■실리콘 밸리

IT쪽 종사자인 남성들이 많이 거주해 ‘맨호세’(Man Jose)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샌호제와, 스탠포드 대학이 위치하는 팔로알토등 21개의 소도시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실리콘 밸리는 세계 하이텍의 메카로도 불린다.

최첨단 정보와 산업을 리드하는 이곳은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로 샌프란시스코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거대한 컴퓨터 모형에서부터 우주선 제작까지 실리콘 밸리의 최첨단 기술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테크 뮤지엄(The Tech Museum of Innovation)은 미래의 꿈나무들을 위한 하이텍 교육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0여종과 3,500그루의 장미가 일 년 내내 만발하는 장미정원(Municipal Rose Garden)도 볼만하다.

또한 베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놀이동산인 파라마운트 그레이트 아메리카(Paramount’s Great America)와 아시리아와 이집트, 바빌로니아의 유물을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는 로시크루시안 이집트 박물관(Rosicrucian Egyptian Museum)도 유명하다.

■해프문

베이북가주의 보석과 같은 해프문 베이(Half Moon Bay)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여행객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샌프란시스코나 나파밸리에 비해 관광객이 적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로맨틱 여행지다. 새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텔과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화보의 한 장면마냥 아름답다.

한적하고 아름답지만 비교적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 웨딩이나 프로포즈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바닷가와 공원에 펼쳐진 숲속은 신비로운 매력을 풍기는데, 아노 누에보 주립 리저브(Ano Nuevo State Reserve and Interpretive Center)와 코스트사이드 트레일(Coastside Trail), 버레이 머레이 주립공원(Burleigh Murray State Park), 부타노 주립공원(Butano State Park), 헤리티지 그로브(Heritage Grove) 등에서는 다양한 레벨의 하이킹 트레일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 www.halfmoonbaychamber.org

■오클랜드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항구로 알려진 오클랜드(Oakland)는 깨끗하고 정돈된 도시 이미지를 지녔지만, 동시에 오클랜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오클랜드 주민들이 모여 집회나 모임을 갖도록 오픈돼 있는 시빅센터는 시청과 주정부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분수대를 중심으로 수려한 자태의 건물과 다양한 볼거리, 먹을 거리들이 가득하다.

또한 16세기 빅토리안풍의 건물들이 즐비한 프리저베이션 팍, 소설가 잭 런던의 이름을 붙인 잭 런던 스퀘어 등 한적하고 여유로운 북가주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 www.oaklandcvb.com

■나파밸리 & 소노마밸리

북가주는 와인 매니아들의 천국이다. 캘리포니아의 쾌적한 날씨와 향기로운 와인, 환상적인 음식의 궁합은 꼭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나파밸리(Napa Valley)와 소노마밸리(Sonoma Valley)는 캘리포니아 와인 판매량의 10%를 책임지는 와인의 메카.

특히 나파밸리는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를 위협하며 캘리포니아 와인을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명성을 얻게 한 일등 공신이다. 소노마밸리 역시 나파밸리보다 명성은 덜하지만 우수한 품질의 와인 메이커인 와이너리들이 즐비하다. 특히 복잡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이 몰리는 나파밸리보다 소노마밸리를 선호하는 와인 매니아들이 꽤 있다.

나파밸리와 소노마밸리에는 와이너리 이외에도 맛있는 음식으로 눈과 입이 호사하는 곳이다. 와인과 음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라, 와이너리 근처에는 세계적인 ‘맛집’들이 즐비한 것. 또한 온천과 박물관, 주립공원 등이 위치, 풍요로운 여행을 즐기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자세한 내용: 나파밸리: www.napavalley.com, 소노마밸리: www.sonomavalley.com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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