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초가 튼튼해야

2014-02-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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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한 /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

세상의 모든 일은 시작하기 전에 우선 기초가 튼튼하고 준비가 잘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는 상식일 것이다.

건물이나 집을 지을 때도 우선 땅을 깊이 파고 며칠이나 몇 달 동안 시간을 들여 기초를 단단히 다진 다음 그 위에 원하는 건물을 세우게 된다.

부동산 거래도 마찬가지이다. 우선 부동산을 구입하기 전에 원하는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자격과 요건을 확실하게 갖춘 후에 부동산 구입에 나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조건 중에는 우선 충분한 다운 페이먼트가 준비되어야 할 것이고, 크레딧점수가 융자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해야 할 것이며, 매달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수입이 있어야 하며, 아울러 인컴택스 보고가 제대로 잘 되어 있어야 한다.


얼마 전 고객 한분이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약 1년 전에 자신의 주택에 대한 은행의 모기지 융자 재조정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석 달정도 모기지 페이를 연체하여 현재 크레딧 점수가 많이 내려가 있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이분은 아직까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 대한 융자 재조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투자용 건물을 1031 세금 교환조건으로 매매하였는데, 현재 에스크로가 끝나고 새 건물을 찾아야 하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막상 팔은 건물보다 더 높은 가격의 건물을 구입하려고 보니 자신의 크레딧 점수가 많이 내러가서 그만한 액수의 융자가 불가능하다는 론오피서의 통보를 받게 되었다. 거기에 더불어 그동안 세금보고도 제대로 잘 하지 않고 많이 줄여 보고한 모양이었다. 자신의 건물은 이미 매매가 끝나 다른 사람의 명의로 이전이 되었는데 자신이 세금혜택을 받아야 할 건물은 구매할 수 있는 자격이 상실 된 진퇴양난의 상황이 된 것이다.

융자 재조정시 간혹 자칫 잘못된 인식으로 모기지 페이먼트를 의도적으로 연체하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이는 아주 틀린 생각이다. 이럴 때 일수록 당사자가 현재 자신의 어려운 형편을 벗어나기 위하여 은행의 도움을 얻으려 하는 과정이므로, 오히려 은행에 보다 더 긴밀하게 협조해서 모기지 페이먼트를 제때 더 정확하게 납부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금보고도 마찬가지이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분들이 대개 세금보고를 될 수 있는 대로 줄여서 보고하려하는 경향이 많은데, 가까운 장래에 은행이나 정부의 도움을 얻고자 한다면 그런 때 일수록 오히려 세금보고를 정확하게 잘 하거나 더 많이 보고하는 것이 본인에게 더 유리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은행에서도 정부의 구제금융 정책에 따라 융자재조정을 해 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2년간의 세금보고가 충분하지 못하면 융자 재조정을 거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필자가 알고 있는 고객한 분은 코인 런드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평소에 인컴택스 보고를 얼마나 정확하고 확실하게 잘 해왔는지,자신의 회계 보고사가 “30년 이상 회계보고사를 하고 있지만 자기만큼 정확하게 세금보고를 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라고 칭찬과 감탄을 한다고 자랑하였다. 그에 걸맞게 이 고객은 은행의 크레딧도 좋아서 현재 세 개의 코인 런드리를 가지고 있으며, 은행에서도 계속 융자를 해줄 테니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구하라고 손짓한다고 한다.

옛말에도 “준비가 90퍼센트이고 일은 10퍼센트”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일에는 기초가 튼튼하고 준비가 철저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법이므로 크레딧을 중요시하는 미국에서는 평소에 크레딧을 잘 이루어 놓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세금보고는 평소에도 제대로 잘 보고해야 하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은행융자나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사업에 관계하게 될 예정이라면 의도적으로라도 세금보고를 넉넉하게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310)968-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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