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은 ‘청마의 해’라고 한다. ‘박력’과 ‘도약’을 상징하는 동물인 말이 ‘희망’을 의미하는 ‘푸른색’과 만난만큼 어느 해보다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 한다.
그래서일까. 새해에 거는 희망으로 가슴이 설렌다. 올해엔 음악가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음악을 선사하고, 교사로서 제자들을 잘 양성하며, 가정적으로는 아버지로, 남편으로, 아들로 그 자리를 성실하게 지켜 나가려는 희망이다. 평범한 희망이지만,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계획들로 한 해를 시작하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한해를 구상하고 그에 따른 계획들을 세운다. 올해엔 담배나 술을 끊겠다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고 … 결심을 하며 야심찬 계획들로 세워 나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계획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해오던 계획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바로 지난해의 계획들이었지만 일찌감치 포기하고, 지금은 생각조차 나지 않는 ‘작심삼일’의 계획들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떤가.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올해의 계획표에 넣고 그것을 반드시 이루면 그것으로 된다.
하지만 내년 계획표에 이 계획들이 다시 들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그러려면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이 중요하다.
대학 입시나 피아노 국제 콩쿠르를 앞둔 제자들을 가르치며 나는 레슨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해 학생들과 함께 하는 일이 있다. 앞에 놓인 큰 과제를 이루어 나가기 위해 상세한 계획표를 짜는 일이다.
그리고 실천을 위해 학생들이 각자 해야 하는 연습목표를 정해주는 일이다. 1년, 한 달, 일주일, 하루, 그리고 시간 단위별로 구체화 시키고 세분화 시켜 계획표를 작성하도록 한다. 처음에는 계획표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그에 따라 계획을 짜다보면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깨우치게 된다.
그리고 나는 레슨을 할 때마다 일주일 분의 계획량들을 점검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잘 해나가고 있는 학생에게는 칭찬을, 그렇지 못한 학생에게는 질책과 격려를 하기도 한다.
삶의 목표가 있는 사람과 목표 없이 사는 사람, 그들의 생활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계획이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 역시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확연하다. 때문에 사람에게는 꿈이 그리고 삶의 계획이 있어야 한다. 바로 ‘비전’이다. 우리 가족이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비전을 잘 설명하셨다.
“비전이란 장차 우리가 소유하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장차 우리가 성취하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장차 우리가 들어가게 될 곳을 의미합니다. 장차 우리가 새롭게 경험하게 될 은혜를 의미합니다. 장차 우리가 누리게 될 축복을 의미합니다. 비전이란 장차 우리가 아름답게 변화될 모습을 의미합니다. 비전이란 지금보다 더 밝고, 더 행복하고, 더 풍성하고, 더 아름다운 미래를 의미합니다.”누구나 꿈꿀 수 있다. 누구나 비전을 가지고 삶을 일구어 나갈 수 있다. 그래서 공평하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 한다. 공부하는 학생도, 연주를 앞두고 있는 피아니스트도, 월드컵에 나갈 축구선수도 모두 자신의 비전을 향해 더 다가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