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건강’ 수시 검진해야 ‘중병’ 막는다

2014-0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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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관리 체크 리스트 만들어라

▶ 카펫·부엌·지붕 등 목록작성, 월·연 단위 점검 후 상태 기록, 수리업체 연락처도 미리 확보

열심히 일해 자기 집을 마련하면 커다란 성취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특히 이민생활에서 주택마련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주택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집주인에게는 또 다른 책임이 뒤따른다. 집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적시에 해결하는 것이 집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고, 또 제대로 관리해야 나중에 이를 팔 때도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경우라면 ‘주택관리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체계적인 관리를 위함이다.


■ 체크 리스트란

우선 ‘주택관리 체크리스트’란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의 건강검진 기록이라고 해도 대충 맞는 의미가 될 것이다.


두꺼운 노트북을 구입해 만들 수도 있고, 컴퓨터에 내용을 저장할 수 있도록 양식을 만들어 놓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집을 관리하는데 가급적 부문별로 꼼꼼하게 분야를 나누는 일이다.

이를 만들어 놓으면 집과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쉽게 대처할 수 있다. 또 기록을 남겨 놓음으로써 같은 문제가 재발했을 때 보상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정기적인 점검을 차질 없이 실행해 훨씬 효과적인 주택관리가 가능하다.


■ 어떻게 만들까

‘시간’과 ‘정기점검’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시간에 따라 기준을 나누는 것이다.

가장 쉬운 예로 카펫청소를 할 때 가정용 청소기로 매일 또는 격일, 아니면 주단위로 청소하는 게 깨끗한 카펫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먼지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청소라고 할 수 있다.

최소 일 년에 한 번 정도라도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청소기로 물청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단기와 장기 플랜을 세워 놓고, 일정에 따라 카펫을 청소해 준다면 깨끗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집의 곳곳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손질 일정을 세우는 것이다.

즉 시간을 바탕으로 할 때 주 단위에서 월, 일 년 또는 그 이상으로 나누고, 각 부문 목록을 빠짐없이 챙겨 기재해 놓는다.

청소와 관리가 필요한 곳은 카펫에서부터 유리창, 샤워실, 세면대, 부엌, 세탁기와 드라이어 등 상당히 많다. 이곳들을 적당한 시간 간격을 두고 청소할 수 있도록 한다면 깔끔한 집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목록을 결정하는 일이다. 이 부분들은 한 번 문제가 생겼을 때 상황에 따라서는 큰 공사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집 안팎의 페인팅에서 플러밍 이상 및 누수, 부엌이나 욕실 바닥의 타일, 거라지 도어, 보일러, 에어컨 등이 될 수 있다.

이런 곳들은 일정한 점검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문제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교체하거나 손을 봐주는 것도 주택관리에 필수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붕의 경우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문제가 없는 지 전문가를 통해 살펴보고 부분적인 수리가 필요해 해놓는다면 오랫동안 지붕문제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또 보일러의 경우 최소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개스와 전원을 끄고 통안에 있는 물을 빼주어도 보일러의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집주인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을 경우, 예를 들면 물이 새는 흔적이 발견되거나 페인팅이 너무 오래돼 변색되고 더러워졌다면 계획을 세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장기 플랜의 경우 문제 발생 초반에 손을 대면 훨씬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여 관리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보험 및 수리 전문업체 연락처 준비

항상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갑자기 화장실 타일 바닥이 뜨끈해지기 시작했다면 십중팔구 벽쪽의 파이프가 새면서 바닥 밑으로 뜨거운 물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방치하면 카펫이나 나무바닥은 물론, 벽까지 젖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

때문에 위급 시 연락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 수리업체들의 연락처를 기재해 놓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런 업체들의 도움을 받았을 때는 반드시 비용과 날짜, 워런티 기간 등도 기록해 두도록 한다. 영수증을 잘 챙겨놓는 것은 물론이다.

누수 등으로 집에 심각한 손상이 왔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보험이다. 하지만 가입조건에 따라 디덕터블, 커버리지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쓸 수 없다.

보험 에이전트에게 미리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비상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두고 기재해 놓는다.


■ 기타 정보

거실 바닥이 타일이라면 어디서 구입했고, 모델명이 무엇인지를 기록해 두면 나중에 한 두 장에 금이 가거나 깨졌을 때 쉽게 보수할 수 있다. 또 화장실 벽 일부에 물이 새 젖어 벽을 뜯어내고 교체를 했다면 화장실 페인트가 무슨 색으로 돼 있는지 알고 있어야 똑같은 색을 칠할 수 있다.

이런 것처럼 가능한 집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기록해 놓으면 실제 상황 발생 시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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