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잠잠했던 전셋값 두달새 최고 1억 폭등

2013-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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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량 부족하고 강남권보다 상대적 저렴 인기 학군 수요까지 겹쳐 상승세 부추겨

잠잠했던 전셋값 두달새 최고 1억 폭등

목동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물량 부족과 좋은 학군 등의 이유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뉴시스>

“계절에 상관없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학군 이사 수요까지 더해져서 전셋값 상승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목동 S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

서울 양천구 목동 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학군 수요’가 실종돼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잠실과 대치동 등 강남권의 학군 선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낮게 형성됐던 탓에 방학을 앞두고 수요가 일시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지난해 목동 지역 전셋값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전세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방학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9단지 106㎡형(전용면적 기준)은 지난 10월 말 4억3,000만원 안팎에서 현재 4억7,000만~4억8,000만원으로 4,000만~5,000만원가량 올랐다.

이는 목동의 다른 아파트도 비슷하다.

단지별로 온도 차는 있지만 대체로 2,000만~5,000만원 정도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신시가지 5단지 65㎡형의 경우 3억원 안팎에서 현재는 3억3,000만원 안팎으로 3,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신시가지 9단지 127㎡형 역시 4억2,000만원에서 4억7,000만원 정도로 두 달이 채 안돼 5,000만원 안팎 상승했다.

목동 S공인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지났지만 전세 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줄곧 오르고 있다”며 “목동 트라팰리스 124㎡ 경우 최근 전셋값이 1억원 가까이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목동은 학군 인기지역임에도 교육 관련 수요가 줄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종된 학군 수요가 다시 등장하면서 전셋값 상승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양천구의 이달 현재 전셋값은 10월 말보다 2.6%나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0.56%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특히 목동은 올해 2.15%, 신정동은 3.36% 올라 0.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급등한 모습이다.

목동 지역 전셋값이 가을 이후 이처럼 상승한 것은 전세 물건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학군 수요가 다시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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