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사와 첨단 공존… 이게 바로 서울의 매력

2013-12-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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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방문 때 꼭 가봐야 할 명소들

▶ 확 바뀐 광화문광장 시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강남역~교보타워 22개 미디어 폴 디자인 눈길, 트렌디한 매장 가득 가로수길은 ‘서울의 멜로즈’

역사와 첨단 공존… 이게 바로 서울의 매력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가 담겨 있는 한국의 고궁. 수려한 자태를 뽐내며 우리 민족 왕실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역사와 첨단 공존… 이게 바로 서울의 매력

한국 최고의 트렌드를 이끄는 신사동 가로수길. 곳곳에 유닉한 매장과 샵이 가득하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창덕궁은 아름다운 후원과 정자로 유명하다. 미리 티켓을 구매한 100명에 한해 입장이 가능한 후원은 외부인의 입장이 까다로운 만큼 옛 선조들의 숨결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특히 연꽃 연못이라는 뜻의 부용지의 부용전은 배면 한 칸은 연못에 떠 있는 수중누각으로 정원 건축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연결되며 동궐이라 불렸다. 조선왕궁 법전 중 가장 오래된 명성을 자랑하는 명정전과 명정문, 홍화문은 17세기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 1909년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도 이색적인 모습을 자랑한다.

덕수궁은 돌담길부터 이미 서울 내 유명한 데이트 코스다. 경복궁처럼 웅장한 규모는 아니지만, 궁 안에 녹음이 우거지고 미술관이 위치해 있는 등 운치 있는 도심 속의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고종황제가 커피를 마시며 외교사절들과 연회를 즐긴 장소로 알려진 정관헌, 대한제국의 서양식 석조건물인 석조전 일원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희궁은 임진왜란 직후 광해군에 의해 지어진 궁궐로, 창덕궁과 창경궁이 동궐로 불렸다면 경희궁은 서궐로 불렸다. 원래 100여개의 건물이 있는 궁궐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거의 훼손되었으며, 현재 정문인 흥화문과 정전인 숭정전, 황학전이 현존하고 있다.

복원 이후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공개되고 있지만 경복궁이나 다른 궁에 비해 관람객이 적어, 한적하면서 조용하게 우리 궁궐 건물의 아름다운 능선을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다.

•경복궁: www.royalpalace.go.kr
•창덕궁: www.cdg.go.kr
•창경궁: cgg.cha.go.kr
•덕수궁: www.deoksugung.go.kr
•경희궁: museum.seoul.kr


■광화문 & 인사동
GPS에서 ‘서울’을 치면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의 주소가 나온다고 한다. 말 그대로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은 지난 2009년 차량 중심의 거리에서 인간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이후 대표적인 시민들의 문화공간이다. 특히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와 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로 중앙에 조성된 광화문 광장은 ‘광화문의 역사를 회복하는 광장’ ‘육조거리의 풍경을 재현하는 광장’ ‘한국의 대표 광장’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시문화 광장’ ‘도심 속의 광장’ ‘청계천 연결부’ 등으로 구성되는데, 각 광장들은 각각의 테마를 지녔다.

예를 들어 세종로 공원주변 구간인 ‘육조거리의 풍경을 재현하는 광장’에는 과거 한양의 중심거리였던 육조거리의 흔적을 재현하고 이를 형상화한 축소 모형도 설치, 역사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세종 문화회관 앞에 자리하는 ‘한국의 대표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을 이전하고 분수를 이용한 워터스크린을 통하여 한글을 형상화하여 보여준다. 특히 밤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으로 푸른빛이 뿜어 나오는 수경시설이 장관을 이룬다.

광화문과 함께 소중한 한국 전통 물건들이 가득한 인사동 역시 언제 방문해도 정겨운 곳이다. 큰 대로를 중심으로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 길 속에 전통 공예점과 화랑, 전통 찻집, 전통 음식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화랑은 인사동의 맥을 이어온 중심이라 할 수 있는데, 100여개의 한국화와 판화, 조각전까지 다양한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다.


인사동에 밀집한 전통 찻집과 음식점, 훌륭한 귀국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전통 공예품 전문점 등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맛깔스러운 한국 전통음식을 맛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지만, 각 상점만의 독특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사동은 매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며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거리에는 사물놀이나 판굿 등 흥겨운 전통공연이 펼쳐지는데, 각국에서 몰려든 외국인들이 ‘원더풀 코리아’를 외치며 신나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모습에서 한인으로서의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광화문: www.visitseoul.net
•인사동: www.insainfo.or.kr


■홍대 입구 & 이태원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가 이제는 변화하는 서울을 만끽해 보자. 트렌드와 젊음이 가득한 홍대 입구와 이태원은 격식 없이 편안하면서도 자유롭게, 그런 서울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하겠다. 클럽과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공연, 싸고 맛있는 맛집 등이 가득해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2차, 3차를 즐기며 밤을 불사른다.

일단 홍대 입구는 대학 인근인 만큼 저렴한 식당과 카페가 가득하다.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실내공연장과 클럽도 가득하며 길거리 라이브 공연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프리마켓’, 직접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면서 건전하게(?) 놀 수 있도록 악기가 설치돼 있는 라이브 공연장 등은 인기 데이트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에서 외국인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 이국적인 매력이 가득한 이태원 역시 트렌드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터키의 빵집은 물론 각종 외국 식당 및 마켓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미국의 벼룩시장을 찾은 듯한 다양한 패션 트렌드의 샵을 구경할 수 있으며, 세계문화축제 등 한국 내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강남역
서울 강남역은 일단은 사람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지나가는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니 말이다. 이 중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인 강남역 교보타워 사거리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다. 강남역에서 교보 타워쪽으로 760미터 도로에는 걸어오다 보면 하늘까지 닿을 듯 기다랗다 뻗어 있는 11미터의 막대형 구조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30미터 간격으로 늘어선 22개의 ‘미디어 폴’(Media Pole)이다. 강남구가 서울 디자인 거리 조성산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미디어 폴은 LCD 화면의 터치스크린를 갖춘 첨단 구조물이다. 영상작품을 볼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와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로 기능이 나뉜다.

영상작품은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 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미술작품이 각박한 삶에 활력소가 되어준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젊은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키오스크 기능이다.

미디어 폴에 내장돼 있는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그 자리에서 바로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는 포토메일 기능은 이제 식상하더라도, LCD 화면의 터치스크린을 눌러가며 친구들과 즐기는 게임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별 감흥을 선사하지 않겠지만, 화려한 조명을 뿜어내며 강남대로를 비추는 미디어 폴은 인상 깊은 아이템임이 분명하다.


■신사동 가로수길
3호선 신사역에서 압구정 현대 고등학교 앞으로 통하는 곳은 가로수가 심겨진 ‘예술의 거리’. 여름에는 파릇파릇한 가로수 잎이 지친 도시인들의 숨통을 트여주고, 가을에는 낙엽이 지는 풍경이 너무나 예뻐 일부러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신사동 가로수 길은 한국 최고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거리로서, 곳곳에 유닉한 매장과 샵이 가득한데, LA에 로데오와 멜로즈 애비뉴가 있다면 서울에는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고급스럽지만 결코 고리타분하지 않은 디자이너들의 부틱과 함께 걸치면 ‘연예인 필’ 제대로 낼 수 있는 ‘힙’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모아 놓은 ‘컬렉션’ 매장이 위치한다.

이 외에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커피샵과 영화나 드라마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예쁜 식당들도 즐비해 있다. 브런치 카페와 와인 바도 가득하며 거리 자체가 예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해 좋아하는 사람과 손잡고 그냥 걷기만 해도 기분 좋은 곳이다. 또한 지난 가을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영화제인 ‘우리 동네 영화제’가 열리는 등 시즌마다 재미있는 이벤트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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