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물가뭄 해소돼도… “살 만한 집이 없네”

2013-10-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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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하는 주택 찾기 독특한 전략들

▶ 여름철 성수기가 끝나면서 올 초에 나타난 매물 품귀현상은 다행히 해소됐다. 그래도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구입할만한 집’이 없다는 하 소연이 줄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연초 대비 주택 리스팅은 크게 늘 어나 주택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주택거래는 오 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주택 매물을 샤핑 중

에이전트 활용 인터넷보다 빨리 정보습득
공개 매매 꺼리는‘포켓 리스팅’적극 관심
앞으로 나올 것같은 매물 미리 체크도 방법


◇숨겨진 매물 공략주택시장에 이미 나와 있는 매물은 이미 다른 바이어들에게도 내용이 공개된 매물들이다. 에이전트 간매물 정보를 주고받는 웹사이트인MLS에 올라온 매물 정보는 거의 실시간으로 에이전트를 통해 바이어들에게 제공된다. 따라서 조금 괜찮다싶은 매물은 다른 바이어들과의 구입경쟁을 피하기 힘들다. 그러나 셀러가 집을 팔기를 원하면서도 MLS등 매물 정보 웹사이트에 공개하지않는 매물들이 있다.

포켓 리스팅으로 불리는 매물들은주로 사생활을 중시 여기는 셀러들이 즐겨 사용하는 주택매매 전략이다. 이같은 이유로 대중에 잘 알려진연예인이나 부유층 셀러들 사이에서성행하는 주택처분 수단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사생활을 보호를 받는 동시에 집을 팔기 위한 목적의 거추장스러운‘ 치장’을 생략하기 위해 포켓리스팅 방식으로 집을 내놓는 일반인 셀러가 늘고 있다.

포켓 리스팅은 일반인들이 아무리눈을 크게 뜨고 찾아 봐도 찾을 수없는 리스팅이다. 주로 경험이 풍부하고 한 지역만을 전문으로 활동하는부동산 에이전트에게 포켓 리스팅을팔아달라는 의뢰가 많기 때문에 이들 에이전트가 포켓 리스팅 검색창구역할에 제격이다. 포켓 리스팅을 찾으려면 매물 검색 사이트를 뒤지기보다는 적합한 에이전트를 먼저 물색해야 한다.

◇실시간 통지 서비스 활용수고 없이는 원하는 것을 얻기 힘들다. 마음에 드는 집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른 바이어보다는 조금 더 부지런함을 떨어야겠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집을 찾기 위한 부지런함도 인터넷의힘만 빌리면 그다지 어렵지 않겠다.

MLS 시스템이 정착되기 전에는 신문에 나오는 매물 광고가 유일한 매물 검색수단이었다. 그러나 MLS가등장하면서 매물 검색시간이 훨씬단축되고 정보 입수도 한결 수월해졌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은 반드시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매물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MLS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에이전트가찾아주는 매물 가운데서만 샤핑을해야 했다. 그러나 각종 인터넷 기기의 발달로 이제는 바이어들이 에이전트보다 더 빨리 매물 정보를 입수하는 시대다. 이제 그 정보를 누가 얼마나 빨리 입수하느냐가‘ 드림 홈’ 장만의 관건이다.

대부분의 매물 정보 웹사이트들은신규매물이 나오면 실시간으로 검색자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전송하는서비스를 제공한다. 빠른 웹사이트의경우 MLS에 매물 정보가 최초로 올라온 뒤 수시간 내에 바이어들에게매물 정보를 전달한다. 실시간 정보전달 기능을 활용하면 남보다 한 발앞선 매물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인터넷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전달받을수 있다. 에이전트가 셀러로부터 리스팅을 받으면 대개 24시간 내에 MLS에 리스팅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만약 구입을 원하는 지역의 몇몇 에이전트에게 원하는 주택 조건을 미리귀띔해 놓으면 MLS에 매물 정보를입력하기 전에 정보를 전달받기도 한다.


◇안 팔리는 매물도 포함정말 집을 사고 싶은 지역인데 매물이 씨가 말랐다거나 살만한 매물이 없다면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기다리지 말고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을 다시 한 번 훑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팔리지 않고 주택시장에나온 지 오래된 매물들이겠지만 안팔리는 이유를 점검해 봐야 한다. 만약 최신식 리모델링을 갖추지 않았거나 MLS에 올라온 사진이 엉망이어서 바이어들의 외면을 받는 매물이라면 구입에 큰 문제는 없다. 오히려 싸구려 자재들로 날림 공사된 매물보다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구식 리모델링이 문제인 매물은 예상되는 리모델링 비용과 리모델링 후의 가능성을 따져 본 뒤 구입 결정만 내리면된다.

안 팔리는 매물을 공략할 때 가격대를 조금 높게 잡아보는 것도 좋은방법이다. 집이 오랫동안 안 팔리는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오버 프라이스’다. 가격이 너무 높아 시간이 지나도바이어들의 발길이 뜸한 이유가 크다.

결국 셀러가 먼저 다급해져 가격을 낮춰 팔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버 프라이스로 안 팔리는 집을 진단하려면 마켓 대기기간을 살펴보면된다.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집들은 다한 달 내에 팔리는데 유독 한 집만두 달이 넘도록 안 팔리고 있다면 셀러가 가격을 낮춰 팔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매물이다.

◇앞으로 매물로 나올 집현재 나와 있지 않지만 곧 매물로나올 것 같은 집을 찾는 것도 원하는집을 장만하는 ‘노하우’다. 마치 미래에 매물로 나올만한 집을 예언하는 것 같지만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않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도움만 빌리면 미래 매물을 찾아내는 일은 의의로 간단하다. 에이전트에게 과거에매물로 나왔지만 팔리지 않은 집의리스트를 의뢰한다.

팔리지 않았지만 주인이 한 때 팔려고 내놓았기 때문에 처분 의사가있었던 집들이다. 특히 최근 집값이 1년 사이 폭등한 지역이 많아 1~2년전 주택 처분에 실패한 셀러 중 다시집을 팔고 싶어 하는 셀러가 많아져미래 매물 찾기도 훨씬 쉬워졌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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