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족 연인과 함께… 야구장 나들이

2013-10-11 (금)
크게 작게

▶ ■ LA 등 전국 주요 스테디엄

▶ 다저 스테디엄 1시간 반 투어 프로그램 볼만 펜웨이 팍 100년의 유서 깊은 역사 자랑 양키 스테디엄 전설의 스타들 흔적 고스란히

가족 연인과 함께… 야구장 나들이

LA 다저 스테디엄은 5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LA의 대표적인 스포츠 명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호된 포스트시즌 신고식에도 불구하고 LA 다저스가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남가주 한인 야구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야구장이 온가족 나들이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사실 야구장은 경기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탁 트인 야외구장에서 경기를 즐기며 핫도그나 햄버거를 맛보며 경기를 즐기는 색다른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전광판을 통해 이색 프로포즈를 하는 로맨틱한 장소로도 거듭날 정도다. 야구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에서는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역을 대표하는 야구 장 하나쯤은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야구장들은 그 지역을 방문했다면 반드시 가 봐야 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으니, 스포츠 매니아라면 어느 도시에 어떤 야구장이 자리 잡고 있는지 정도는 꽤 차고 있어야 할 정도다.

어느새 각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게 된 메이저리그의 구단의 홈구장들을 소개한다.

■펜웨이 팍


보스턴의 자랑, 보스턴의 명소로 손꼽히는 펜웨이 팍(Fenway Park)은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 속하는 보스턴 레드 삭스(Boston Red Sox)의 홈구장.

소박하고 클래식한 이 야구장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야구장이며, 한국에서 온 손님들이 보스턴을 방문했을 때 꼭 한번 방문하고 싶어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1912년 건설된 펜웨이 팍은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오래된 경기장 중 하나로, 메이저 리그 야구구장 가운데 3개뿐인 수동 스코어보드를 아직도 사용한다.

수용 인원이 제일 적으며 주차시설도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시즌 동안 200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을 정도로 인기 있는 구장이다.

펜웨이 팍의 가장 큰 특징은 ‘녹색 괴물’(그린 몬스터: The Green Monster)이라 부르는 외야 좌측의 초록색 벽으로, 이 벽은 약 36피트 높이로 왼쪽 구석에서부터 외야 가운데까지 이어져 있어 홈런을 안타로 만든다고 한다.

경기가 펼쳐질 때면 관람석이 온통 빨간색으로 가득 차는데, 마치 월드컵 경기의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관람석은 원래부터 모두 한 층으로 이루어졌으며, 필드에 가깝고 파울 지역이 좁아 3루 방면 관중은 손을 내밀어 파울볼을 잡거나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한편 경기가 펼쳐지는 날에는 보스턴 시내에서 인력거가 관람객들을 경기장으로 안내해 주기도 하는데, 관광객들에게는 택시보다는 재미있는 투어가 될 것이다.


boston.redsox.mlb.com/bos/ballpark/tour.jsp

■양키 스테디엄

뉴욕 스포츠 팬, 특히 야구 매니아들에게는 아주 즐거운 곳이다. 뉴욕에 자리 잡고 있는 두개의 메이저리그 팀인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와 메츠(New York Mets)가 있는데, 양키스는 양키 스테디엄(Yankee Stadium)을, 메츠는 퀸스 지구의 셰어 스테디엄(Shea Stadium)을 홈구장으로 한다.

이 중 힙합과 랩의 본고장인 브롱스(Bronx)에 위치한 양키스 구장은 베이브 루스와 로저 마리스, 조 디마지오, 미키 맨틀 등 전설적인 스타들의 흔적과 숨결이 남아 있는 20세기 미국 프로 스포츠의 성지로 불렸으나, 지난 2008년 85년6개월 생애를 마감하고 문을 닫았다.

양키스는 천문학적인 액수인 15억달러를 들여 새 야구장을 지었는데, 2009년 시즌부터 개장한 새로운 양키 스테디엄은 마치 거대한 성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외관, 개인 경기관람 수트(individual game suite), 프리미엄 시팅(premium seating), 130만스퀘어피트의 이벤트 홀 등 으리으리한 시설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광판은 이전 양키 스테디엄의 6배에 달한다고 하니, 그 엄청남 규모와 으리으리함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newyork.yankees.mlb.com/nyy/ballpark/

■다저 스테디엄

얼마 전 혹독한 포스트시즌 신고식을 치른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의 등판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인들로 가득 차는 다저 스테디엄(Dodger Stadium). 뉴욕 양키스의 스테디엄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LA 야구역사와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다.

할리웃 사인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1962년에 개장했으며, LA 다저스가 개장한 이래 현재까지 쓰고 있다. 1965년까지는 1961년에 창단한 LA 에인절스 오브 애나하임도 사용했다.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준결승과 결승전 경기가 이곳에서 펼쳐졌다.

5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LA 다저 스테디엄은 1923년 양키 스테디엄 이후 처음으로 사적 자금으로 세워졌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깨진 벽돌과 진흙을 섞어 만든 특이한 색조를 띠며, 모든 그라운드가 천연 잔디다. 외야석에는 지그재그 모양의 독특한 지붕이 세워져 있다.

한편 LA 다저 스테디엄에서는 매주 금요일 경기 이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가족 나들이의 흥을 돋운다. 맛있는 핫도그와 갈릭 프라이즈도 다저스 구장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다저 스테디엄은 약 80~90분에 걸친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하는데, 덕아웃 클럽과 VIP 레스토랑과 라운지, 프레스 박스와 함께 다저스의 월드 시리즈 트로피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투어 프로그램은 성인 15달러, 4~14세 미만 어린이와 55세 이상 시니어는 10달러다.

losangeles.dodgers.mlb.com/la/ballpark/index.jsp


<홍지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