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대들 목장의 파티, 한 사람씩 살해되는데…

2013-10-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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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남자 아이들은 맨디 레인을 사랑해 (All the Boys Love Mandy Lane) ★★★

10대들 목장의 파티, 한 사람씩 살해되는데…

맨디(앰버 허드)가 킬러를 피해 도주하고 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영화는 70년대 유행한 소위 ‘슬래셔무비’ (무자비한 킬러가 주로 철없이 섹스와 음주와 드럭을 즐기는 청춘 남녀들을 닥치는 대로 흉기로살해하는 틴에이저용 영화)를 약간비웃듯이 모방하면서도 조나산 리바인 감독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지닌 섹시 공포 스릴러다. 2006년에완성됐으나 그동안 배급사를 제대로 못 찾아 선반에 놓여 있다가 이제야 개봉된다.

이런 영화의 특징인 섹스와 정체불명의 킬러와 피와 비명과 도주와추격 그리고 난장판 파티 및 끝의충격적인 반전 결말 등이 모두 있는 무섭고 성적으로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B무비로 B무비 치곤 연기도좋고 내용도 그럴싸하며 또 리바인감독의 연출력도 제법 단단하다.

섹시하고 풍만한 몸매를 지닌 여고생 맨디 레인(앰버 허드-자니 뎁의 현 애인)은 학교에서 약간 외톨이인데 어느 날 밤 애인 에멧(마이클 웰치)과 함께 파티에 갔다가 급우가 사망하는 것을 본 뒤로 태도를 돌변, 학교의 인기그룹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맨디는 동아리 친구(아론 힘멜스틴) 아버지 소유의 목장에 초대받아 간다. 여기서또래들이 모여 술 마시고 드럭을 하면서 신나게 즐기는데 이들이 하나씩 정체불명의 킬러에게 살해된다.

목장에는 보기에 기분 나쁜 일꾼(앤슨 마운트)이 있어 그가 살인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만들지만 그 자는 공연히 관객의 주의를진짜 범인이 아니라 다른 데로 돌리게 하려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킬러는 무자비하게 아이들을 총과 칼로 살해하면서도 유독맨디만은 건드리지 않는다. 그가 맨디에게 호감을 가진 것처럼 느끼게되는데 그 이유는 끝에 밝혀진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른 시리얼 킬러영화와 크게 다른 것이 없는데 이런 통상적인 내용에 감독이 자신의다른 색채를 추가한 것은 피해자를비롯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을 모두 킬러로 의심하게 만든 점.

계속해 저들 중에 누가 과연 킬러인가 하고 궁금하게 만드는데 심지어 맨디마저 범인이 아닐까 하고의심하게 된다. 하여튼 맨디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킬러를 피해 도망다니느라 죽을 고생을 하는데 클라이맥스에 가서 박수칠 만한 맨디의역습이 벌어진다. 관객은 맨디를 열심히 응원하면서도 그가 겪는 고생을 즐기는 야릇한 새디스틱한 감정을 갖게 된다.

허영에 들뜨고 공허한 고교생 문화를 비판한 영화라고도 하겠는데특별한 것은 없지만 평균 이상의 수준을 지닌 영특한 공포물이다. 그리고 여자의 성적인 면을 최대한으로우려먹은 영화여서 제목처럼 호르몬이 넘쳐흐르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영화다.

R. Weinstein.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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