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뉴판에 없는 ‘비밀 메뉴’ 당신은 얼마나 아십니까

2013-10-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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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 앤 아웃 버거’만의 특별한 점

인 앤 아웃(In N Out) 버거는 캘리포니아의 상징 중 하나로 타주와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꼭 들러 맛보아야 할 특별한 음식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캘리포니아 외에도 애리조나, 네바다, 유타, 텍사스 등에 지점이 있어 더 넓은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먹고 싶을 때는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도 한 번 생각나면 당장에 먹고 말아야 직성이 풀릴 만큼 맛의 유혹이 크다.

패스트푸드이면서도 왠지 여타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되어 죄책감 없이 먹게 되는 인 앤 아웃 버거에 가면 그 맛만큼이나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메뉴판에 없는 비밀 메뉴들이 그것으로, 일반 메뉴만큼이나 종류가 많으며, 알아야만 시켜 먹을 수 있어 정말 재미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애니멀 스타일 버거와 프라이는 구운 양파를 작게 잘라 녹인 치즈에 함께 버무려 얹어주고, 프로틴 버거는 버거의 빵 대신 양상추에 말아 내준다.

이 정도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어 비밀 아닌 비밀이지만 베지버거, 그릴드 치즈, 웰던 프라이, 치즈 프라이, 나폴리탄 밀크셰이크 같은 신기한 비밀 메뉴가 있다는 것은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특히 아무리 생감자를 잘라 바로 튀겼다 해도 허여멀건 한데다 바삭거리지 않는 프렌치프라이가 불만이었던 사람이라면 희소식이 될만한 정보가 있다. 먹을 것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 앤 아웃 모자이크 스티커와 종이 모자도 선물로 받을 수 있는데, 내가 모르는 인 앤 아웃의 비밀 메뉴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이은영 객원기자>


*엑스트라 토스트(extra toast)-빵의 안쪽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될 때까지 바삭하게 구워준다. 버거를 다 먹을 때까지 빵이 수분에 젖어 눅눅해지지 않도록 유지한다.

*머스터드 그릴드(mustard grilled) -패티의 한 면을 구운 후 뒤집기 직전에 윗면에 머스터드를 발라서 뒤집어 굽는다. 패티에 머스터드 향과 맛이 배어 특별한 맛이 난다.

*그릴드 치즈(grilled cheese)-말랑하고 부드러운 빵의 질감이 살아있으면서 가장자리만 바삭하게 구운 햄버거 빵의 특성을 살리고, 가운데 2장의 아메리칸 치즈가 쫀득하게 녹아내리는 인 앤 아웃식의 그릴드 치즈를 맛볼 수 있다. 피클을 사이드에 담아달라고 해 함께 먹으면 맛있다.

*그릴드 어니언(grilled onion)-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메뉴인데, 아삭거리고 매운 생 양파 대신 부드럽고 달콤하게 익은 양파를 맛볼 수 있다.


*베지 버거(veggie burger)-고기 패티를 제외한 다른 모든 재료를 넣어 만든 채식주의자를 위한 베지 버거다. 고기가 들어갔기를 바라는 뜻으로 위시 버거(wish burger)로 불리기도 한다.

*투 바이 포 버거(2x4 burger)-고기 패티 2장에 4장의 치즈가 들어가 있어 녹아내리는 찐득하고 진한 치즈맛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쓰리 바이 쓰리 버거(3x3 burger)-더블 치즈 버거로도 모자란 듯한 양이라면 고기 패티 3장에 치즈 3장이 들어간 쓰리 바이 쓰리 버거를 주문하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an)-깜짝 놀랄 비주얼로 빵, 채소, 소스, 피클 한 조각도 없이 오로지 고기 패티와 치즈뿐이다. 2개의 고기 패티 사이에 3장의 치즈를 끼워 넣어준다. 한때 유행했던 앳킨스(Akins) 다이어트에 맞아 떨어지는 메뉴로 인기가 높았다. 여기에 작게 깍둑썰기 한 양파와 치즈를 올려주는 ‘플라잉 더치맨 애니멀 스타일’도 있다.

*나폴리탄(Neapolitan) 밀크셰이크-바닐라, 초컬릿, 딸기맛의 셰이크 세 가지를 섞어준다. 초컬릿과 바닐라를 섞은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도 있다. 밀크셰이크 팬이라면 라지 또는 엑스트라 라지 사이즈의 밀크셰이크도 있다.

*루트 비어 플로트(root beer float)-반컵의 루트비어에 바닐라 밀크셰이크를 얹어준다.

*웰던 프라이스(well-done fries) -오리지널보다 오래 튀겨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보슬거리는 질감을 유지하는 프라이를 맛볼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오리지널보다 짧게 튀긴 라이트(light)를 주문할 수도 있다. 감자 원래 색에 가깝고 흐물거리며 기름이 겉도는 상태이지만 놀랍게도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투 미닛 프라이스(two minute fries)도 있는데 딱 2분만 튀겨 겉은 바삭거리면서 중간은 아직 덜 익은 상태의 프렌치프라이를 맛볼 수 있다.

*치즈 프라이스(cheese fries)-감자튀김 위에 녹인 치즈를 얹어 녹여준다. 심플한 메뉴지만 맛은 놀라울 정도로 좋다.


음료수 컵·버거 감싼 종이 등 곳곳에 성경구절

●또 다른 비밀

인 앤 아웃의 음료수 컵 아래쪽에 새겨져 있는 성경 구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음료수 컵뿐만 아니라 버거를 감싼 종이, 밀크셰이크 컵, 종이 물컵, 감자튀김 그릇 마다 다른 구절이 표기되어 있다. 버거와 치즈버거 종이에는 요한계시록 3:20, 일반 음료 컵에는 요한복음 3:16, 밀크셰이크 컵에는 잠언 3:5, 더블더블 종이에는 나훔 1:7, 종이 물컵에는 요한복음 14:6, 선물용 라이센트 플레이트와 키체인에는 고린도전서 13:13, 감자튀김 종이 그릇에는 잠언 24:16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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