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치명적 스피드 두 레이서의 경쟁 흥미진진

2013-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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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시 (Rush) ★★★★½(5개 만점)

▶ 포뮬라 원 실제 라이벌 전쟁터 방불 스릴 넘쳐

온 몸이 붕붕 뜨고 눈알이 돌아가는 속도감과 함께 상세히 잘 묘사된 인물묘사와 성격개발을 즐길 수 있는 자동차 경주영화이자 인간의 내성과 관계에 관한 흥미진진한 영화다. 속도감이 주는 스릴과함께 마치 전장에서 만난 적군과 아군처럼 치명적인 대결을 하는 두 라이벌 자동차 경주 레이서의 판이한 성격과 생활태도를 잘 조화시킨 준수한 실화 드라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무난하게 만들어온 아역배우 출신의 론 하워드 감독의작품으로 그는 이 영화로 자신의 지금까지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기술적으로나극적으로 거의 완벽한 영화를 만들었다.

이제 그는 장인이 됐다.


그 어느 자동차 경주 영화보다 월등히훌륭한 작품인데 촬영과 기술이 뛰어나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관객 자신이 달리는 레이스 카에 올라타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피가 끓는 흥분과 스릴을 느끼게된다. 오금이 저리고 겁이 날 정도다. 이런감각적 만취감과 함께 두 라이벌 레이서로 나오는 크리스 헴스워드와 대니얼 브륄의 나무랄 데 없는 연기가 영화의 품질과재미를 한층 더 고품격으로 올려놓고 있다.

1976년의 포뮬라 원 자동차 경주 세계챔피언십을 놓고 필사적으로 겨루는 영국의 의기양양한 레이서 제임스 헌트(헴스워드)와 지적인 전술가인 오스트리아의니키 라우다(브륄) 간의 끈질긴 대결의식과 궁극적인 상호존경을 마치 버디무비처럼 만들었다.

술꾼 플레이보이이자 인생과 속도를 즐기는 것이 삶의 모토인 즉흥적인 헌트와매사 치밀하고 위험을 피해 다니는 실제적 인물인 라우다는 극과 극의 인물. 이런 인물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성격묘사가좋은 연기와 함께 훌륭한 각본(피터 모간-‘퀸’ )에 의해 균형 있고 효과적으로 다뤄졌다.

둘은 처음에 급이 낮은 경주에서 만나는데 여기서 헌트가 라우다를 제치기 위해 둘 다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수를 쓰면서 리우다와 헌트 간에 깊은 적대감과경쟁의식이 생긴다. 영화는 처음부터 맹렬한 속도로 자동차 경주 장면을 연출하는데 처음에는 다소 자주 치명적인 사고와함께 경주 장면을 보여줘 마치 기록영화를 보는 것 같다.

이후로 자동차를 폭탄이라고 묘사하면서 굵고 짧게 사는데 열심인 헌트와 안전위주의 냉철하고 계산적인 라우다는 삶과죽음이 교차하는 경주에서 계속해 만난다. 도전자는 헌트로 둘은 전 세계에서 열리는 경주에 출전, 서로 챔피언십을 다투어 차지한다. 둘의 경쟁이 마치 전쟁하는것처럼 치열하다.

이와 함께 둘의 사생활이 묘사되면서속도에 쉼표를 준다. 헌트는 아름다운 모델 수지(올리비아 와일드)를 보자마자 구혼, 결혼한다. 라우다와 침착한 아내(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와의 관계는 무모한헌트와 달리 안정되고 지속적인 것.

라우다가 경주에서 거의 죽다 살아나듯한 사고를 입고 얼굴과 온몸에 흉한 화상을 입은 채 입원하면서 얘기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 라우다는 참을 수없는 고통을 헌트에 대한 경쟁의식으로견디어 내고 퇴원해 다시 경주에 뛰어든다. 믿을 수 없는 투지다.


후반에 나오는 우중 일본의 후지 서킷경주가 아찔하니 박력 있고 스릴 넘친다.

비가 쏟아지면서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가운데 레이서들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모습은 마치 쏟아지는 총알을 뚫고 돌진하는 병사들의 그것을 연상시켜 온 신경이 말라비틀어지는 것 같이 긴장된다.

시각적 기술과 함께 극적으로 절묘한 조화를 이룬 영화에서 볼만한 것은 헴스워드와 브륄의 대조적인 연기. 헴스워드도 잘하지만 브륄(독일과 스페인계 혼혈)이 액센트를 써가면서 교활할 정도로 치밀한 연기를 한다. 그의 연기와 함께 여러 부문에서오스카 후보감이다. R.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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