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세기 중반 멕시코 장엄한 흑백화면 위에”

2013-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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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과 명암의 장면’가브리엘 피게로아 감독 LACMA 빙극장 20일부터 대표작 13편 상영

생전 빛과 명암의 장인이라 불린 멕시코의 촬영감독 가브리엘 피게로아(1907~1997)의 영화 13편이 20일부터 10월11일까지 LA카운티 뮤지엄(LACMA)의 빙극장에서 상영된다. 영화는 LACMA에서 열리는 피게로아의 작품전‘멕시코의 하늘 아래:가브리엘 피게로아-예술과 영화’의 일환으로 상영된다.눈 부시게 아름답고 극적으로 장엄한 흑백 촬영으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촬영감독으로 알려진 피게로아는 생애 50여년간 200여편의 영화를 찍었다. 고목과도 같은 얼굴과 혹독한 하늘 그리고 건조한 풍경과 번잡한 인파의 행렬 등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 스타일과 예술혼이 담긴 장면들로 멕시코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킨 그의 영화들은 멕시코뿐 아니라 전세계의 영화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30~1950년 멕시코 영화의 황금기를 이루는데 큰 기여를 한 그는 할리웃에서 활동하면서 존 포드와 존 휴스턴과 같은 명장들의 영화들을 찍었는데 LACMA가 아카데미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영화제에서는 피게로아의 멜로드라마와 역사극 그리고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선보인다.

*20일(하오 7시30분):‘사랑에 빠진 여인’(A Woman in Love·1945)-멕시코의 혁명군 장군이 점령한 마을의 자신의 적인 거부의 딸을 사랑하게 되나 이 여자가 장군의 구애를 거절하면서 남자의 속을 태운다. 장군으로 존 포드의 여러 편의 웨스턴에 나온 페드로 아르멘다리스가 그의 여인으로는 멕시코의 수퍼 스타 마리아 펠릭스가 나온다. 흑백.

*20일(하오 9시20분):‘야생화’(Wild Flower·1943)-대농장주의 후계자 아들(페드로 아르멘다리스)이 가난한 농부의 딸과 평등주의를 부르짖는 불같은 혁명녀를 함께 사랑하면서 연쇄적인 복수극이 벌어진다. 농부의 딸로 할리웃에서 오래 활동했던 돌로레스 델 리오가 나온다. 흑백.


*21일(하오 5시):‘살롱 멕시코’(Salon Mexico·1948)-어린 여동생을 기숙사학교에 보내기 위해 후진 살롱의 댄서로 일하는 여자가 자기를 사랑하는 착한 홀아비 경찰과 으스대는 날건달 사이에서 갈등한다. 느와르 스타일의 멜로드라마. 흑백.

*21일(하오 7시30분): ‘죄의 희생자들’(Victims of Sin·1951)-살룬의 댄서로 일하는 여자가 이 살룬의 주인인 범죄자가 버린 아이를 자기 아이처럼 키운다. 아기 아버지는 영창신세를 지는 동안 댄서는 이 남자의 라이벌 살룬에 취직, 살룬 주인의 구애를 받는다. 그러나 아기 아버지가 옥에서 풀려 나오면서 여인을 둘러 싸고 삼각관계가 발생한다. 멕시칸 느와르로 흑백.

*27일(하오 7시30분):‘진주’(The Pearl ·1947)-존 스타인벡의 소설이 원작. 바하 캘리포니아의 가난한 어부(페드로 아르멘다리스)가 큰 조개를 캐면서 아내와 어린 아들을 위한 보다 나은 삶에 부푸나 탐욕의 제물이 된다. 흑백.

*27일(하오 9시10분):‘백장미’(The White Rose·1961)-무식한 농부가 운영하는 목장이 유전지대라는 것을 발견한 미국의 정유회사가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미제국주의에 대한 통렬한 기소로 이 때문에 10여년간 상영이 금지됐다. 흑백.

*28일(하오 5시):‘가을 날’(Autumn Days ·1963)-시골서 도시의 빵가게에 추직한 여자가 만난지 얼마 안된 택시 운전사와의 결혼을 주위에 밝히나 결혼일에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여자는 자신의 치욕을 감추기 위해 허위와 기만의 나락으로 빠진다. 히치콕 스타일의 심리드라마. 흑백.

*28일(하오 7시30분):‘또 다른 새벽’(Another Dawn·1941)-살해 당한 노조원의 친구가 이 노조원이 남긴 주지사의 비리가 담긴 서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안 지사의 킬러들에게 뜨거운 여름밤 내내 쫓긴다. 남자가 피신한 극장에서 우연히 만난 유부녀로 댄서인 첫사랑의 아파트에 몸을 숨기면서 둘 사이에 옛 사랑이 다시 싹 튼다. 흑백.

*10월 4일(하오 7시30분):‘마리아 칸델라리아’(Maria Candelaria·1944)-동네 사람들의 배척을 받는 아름다운 꽃 파는 여자(돌로레스 델 리오)가 자기를 연민하는 농부(페드로 아르멘다리스) 에게서 위안을 찾으나 자기를 탐내는 짐승 같은 상점 주인에게 시달린다. 여인이 도시에서 찾아온 화가의 모델이 되면서 그는 더욱 더 동네 사람들의 기피인물이 된다. 흑백.


*10월 4일(하오 9시20분):‘작은 마을의 여자’(Small Town Girl·1949)-정당방위로 사람을 죽인젊은 아우렐리오가 6년간의 복역 끝에 고향마을에 돌아 온다. 그는 마을 주변에서 사생아와 함께 마치 야만인 처럼 사는 자신의 애인에게 말 없이 다시 구애하나 자기가 죽인 남자의 형이 나타나면서 여인과 아우렐리오의 운명이 크게 바뀐다. 흑백.

*10월 5일(하오 7시30분):‘리오 에스콘디도’(Rio Escondido·1947)-대통령으로 부터 가난한 마을의 교육을 책임져 달라는 부탁을 받은 이상적이요 젊은 여교사(마리아 펠릭스)가 마을에 학교를 세우고 동네 사람들을 개화 시키려고 애를 쓰나 자기를 사랑하는 마을을 말아 먹는 서푼짜리 독재자 때문에 애를 먹는다. 흑백.

*10월 11일(하오 7시30분): ‘마카리오’(Macario·1959)-가난한 나뭇꾼이 자기 배낭에서 뜻 밖에도 구운 칠면조를 발견하면서 백의의 하나님과 흑의의 사탄 그리고 폰초를 입은 죽음의 유혹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악마와 파우스트적 계약을 맺는다. 흑백.

*10월11일(하오 9시10분):‘페드로 파라모’(Pedro Paramo·9167)-한 남자가 한 때 크게 번창했으나 지금은 죽은 자기 어머니를 비롯해 유령들만이 사는 황폐한 고향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겪는 초현실적인 얘기로 혁명 전의 멕시코의 시골 생활을 그렸다. (박흥진 편집위원)주소 5905 윌셔. (323)857-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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