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데니시 데이’ 뭔가 특별한 게 있다

2013-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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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덴마크 마을 20~22일 올 77회 축제 퍼레이드와 라이브 뮤직·전통 먹거리 풍성

‘데니시 데이’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데니시 데이 행사에는 데니스의 전통의상을 입은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데니스 전통음식과 음악을 선보이는 등 축제에 흥을 더한다. <사진제공 솔뱅 USA>

‘데니시 데이’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매주 9월 셋째 주말 동화 같은 마을 솔뱅에서 펼쳐지는 대니시 데이 축제. 올해는 77회를 맞이해 더욱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제공 솔뱅 USA>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덴마크 마을 솔뱅(Solvang). 1년 내내 알록달록 예쁜 거리와 풍차, 아기자기한 주택과 나무들이 동화 속 한 장면으로의 순간 이동을 경험케 해 주는 신비로운 마을이다. 요즘은 특히나 대대적인관광객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바로 다음 주말인 20~22일, 올해로 77주년을 맞이하는 덴마크의 날 축제인‘대니시 데이’(Danish Days) 행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음식과 문화를 맛볼 수 있는 대니시 데이는마을 전체가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변신하는 기간으로, 주민들은 덴마크의 전통의상을 입고 축제에 참여하는 등 이색적인 볼거리가 가득한 행사다. 이 외에도 12월에 펼쳐지는 환상의 윈터 원더랜드‘연말축제’(Julefest),푸른 3월을 맞이해 향기로운 와인과 진귀한 덴마크 정통 음식이 어우러지는‘테이스트 오브 솔뱅’(Taste of Solvang) 등 그림 같은 솔뱅의 멋과 맛을 만끽할 수 있는 행사들이 가득하다. LA에서는 북쪽으로 125마일가량떨어져 있어, 찾아가기‘만만’한 코스라 더욱 사랑받는 솔뱅. 대니시 데이축제의 현장으로 찾아가 본다.

■대니시 데이 이모저모

1936년부터 성대하게 열려온 ‘대니시 데이’는 매년 9월 세 번째 주말 금~일요일에 개최된다. 솔뱅에서 열리는 가장 대표적이고 큰 축제라 할 수 있다.


이 행사는 1911년 솔뱅이 탄생한 뒤 25년 후인 1936년 덴마크의 국왕 내외가 이곳을 방문했던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고 한다. 축제기간에는 솔뱅의 모든 주민과 상점들이 민속의상을차려 입고 손님들을 맞아 진짜 덴마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축제 내내 각종 퍼레이드와 라이브 콘서트가 흥을 돋우고, 덴마크식소시지와 팬케익 등 맛깔스러운 음식이 축제의풍성함을 더한다.

■행사 안내

▲9월20일 금요일

오후 4시 솔뱅 다운타운의 미션 드라이브(Mission Dr.)와 퍼스트 스트릿(First St.)에 위치한 솔뱅 공원 내 가지보(Gazebo)에서 라이브콘서트를 시작으로 화려한 축제의 막을 연다.

저녁 7시30분에는 모든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토치라이트 퍼레이드(TorchlightParade)가 이어진다.

이 행사는 주민들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흥겨운 행사로, 촛불이 제공된다. 퍼레이드는 앨리살 로드(Alisal Rd.)와 로렐 애비뉴(Laurel Ave.)가 만나는 곳으로부터 남쪽 방면으로 솔뱅 공원이 끝나는 지점까지 진행된다.

오후 8시부터는 본격적인 축제의 개막행사로 댄스공연 및 라이브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9월21일 토요일

오전 8시30분~오후 12시30분 코펜하겐 드라이브(Copenhagen Dr.)와 퍼스트 스트릿(First St.)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에블레스키버 브랙퍼스트(Æbleskiver Breakfast)에서 7달러에 브런치를 서브하는 것으로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된다. 이후 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어린 아이들이 열광할 레고(LEGOS)와 플레이 & 레스트 센터(Play & Rest Center)가 솔뱅 공원에 들어선다.

역시 오전 10시~오후 4시 엘버조브 역사박물관(Elverhoj Museum of History)에서는 ‘리빙 히스토리 페스티벌’(Living History Festival)이 펼쳐져,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선사한다.

미국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먹기대회. 오전 11시30분부터는 에블레스키버가 주최하는 먹기대회가 우스꽝스러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축제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오후 2시30분부터는 대니시 데이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마차와 꽃수레 등에 올라탄 솔뱅 빌리지의 밴드와 댄서들이 화려한 퍼레이드를 연출하며, 관광객이든 주민이든 누구나 퍼레이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오후 5~10시에는 다운타운의 미드가드 파빌리언 스테이지(Midgaard Pavilion Stage)에서 다양한 라이브 음악 콘서트와 함께 와인 & 비어 가든이 펼쳐지며 깊어가는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하게 해준다.

▲9월22일, 일요일

일요일에는 가족단위 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돼 눈에 띈다. 오전 8시30분~오후 12시30분, 전날과 마찬가지로 에브레스키버 브랙퍼스트에서 7달러에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레고와 플레이 & 레스트 센터, 리빙 히스토리 페스티벌, 또한 에블레스키버 먹기대회가 전날과 동일하게 펼쳐진다.

오후 2시에는 애터대그 로드(Atterdag Rd.)와 코펜하겐 드라이브(Copenhagen Dr.)에 위치한 애터대그 스퀘어(Atterdag Square)에서 펼쳐지는 어린이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모든 어린이들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오후 2시30분부터는 화려했던 3일간의 축제를 마감하는 폐막식이 진행된다.

■연중 행사들

4월에는 전국 와인 매니아들이 몰리는 ‘샌타바바라 와인 페스티벌’이 열리며, 5월에는 전국의 아티스트들이 열광하는 ‘봄 아트 쇼’가, 6월에는 ‘올드 샌타이네즈 데이’가 연이어 펼쳐진다. 6~10월에는 연례 문화행사인 ‘PCPA(Pacific Conservatory of Performing Arts) 페스트’가 개최된다.

또한 7월에는 솔뱅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8월에는 ‘올드미션 샌타이네스 피아스타’가 기다리는 등 1년 내내 흥미로운 행사가 가득하다.

■솔뱅 관광 팁

축제 참석차 방문했어도 솔뱅 구석구석 관광도 필수다. 도시 입구 관광 안내소에서 투어 안내지도를 받아 솔뱅 곳곳을 직접 구경할 수 있다. 작고 아담한 마을인 솔뱅은 약 1시간 반이면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데, 직접 걸어 다녀도 좋지만 자전거, 혹은 2개의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200여개의 다양한 스트릿 상점은 너무 예쁘게 꾸며져서, 가게만 구경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와인 매니아라면 각종 와인 샵에서 와인도 맛보고 맛있는 치즈나 질 좋은 샌타바바라 산 올리브도 즐길 수 있다. 솔뱅의 또 다른 자랑은 다양한 뮤지엄. 안데르센의 유산을 찾아볼 수 있는 안데르센 박물관(Hans Christian Andersen Museum), 자전거 뮤지엄, 오리지널 덴마크풍 집으로 지어진 ‘뮤지엄 오브 히스토리 & 아트’(Museum of History & Art) 등도 좋은 볼거리다. 와인 매니아라면 인근 와이너리나 미션 샌타이네즈(Mission Santa Ines) 구경도 빼놓지 말자.

■ 기타 볼만한 행사들

▲테이스트 오브 솔뱅

한 나라의 풍부한 문화는 음식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솔뱅의 화려한 음식문화를 기리기 위해 펼쳐지는 테이스트 오브 솔뱅에서는 향기로운 와인과 진귀한 덴마크 음식의 마리아주, 여기에 라이브 음악이 곁들여진 향기로운 축제로, 음식과 와인, 낙농국가 덴마크의 풍요로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테이스트 오브 솔뱅은 디저트 리셉션(Dessert Reception)과, 워킹 스머거스보드(Walking Smorgaasbord), 그리고 워킹 와인 테이스팅 룸 투어(Walking Wine Tasting Room Tour)로 나뉘어 진행된다.

테이스트 오브 솔뱅의 첫 행사인 달콤한 디저트 리셉션은 첫 날 오후 뉘엿뉘엿 해질 때쯤부터 밤까지 펼쳐지는데, 달콤한 덴마크의 디저트와 와인, 라이브 음악이 석양과 어우러져 로맨틱한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워킹 스머거스보드는 둘째 날에 펼쳐지는 행사로, 맛깔스러운 바이킹요리의 일종이자 스칸디나비아식 요리인 스머거스보드를 실컷 맛볼 수 있는 축제다. 솔뱅의 유럽식 마을에 펼쳐진 약 40여개의 지점을 돌면서 각 지점에서 내놓은 갖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테이스트 오브 솔뱅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워킹 와인 테이스팅 룸 투어는 향기로운 와인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시간. 샌타이네즈 밸리의 9개의 로컬 베뉴가 선보이는 향기로운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솔뱅 윈터 페스트(Solvang’s Annual Julefest Celebration)

연말은 미국 전체가 들뜨는 시기. 솔뱅 역시 매해 12월 솔뱅 윈터 페스트를 펼치고, 마을 전체가 유럽 스타일 크리스마스 빌리지로 변신한다.

12월1~23일 로컬 주택들은 오픈하우스를 통해 관광객들을 반기고, 다양한 콘서트와 캐롤 공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마을 전체에서 울려 퍼진다. 수천개의 반짝이는 조명으로 장식되는 다운타운 솔뱅은 환상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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