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타운 테메큘라의 주말의 밤. 곳곳에서 라이브 음악공연이 펼쳐지는 등 휴양지다운 활기가 가득하다.

싱글은 화려하다. 속으로는 결혼에 대한스트레스와 외로움에 허덕이고 있을지언정.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는말이다. 우아하고 화려한 싱글의 라이프가 주변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부러움을살 때는 바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때다. 그러니 아름다운 싱글들이여, 당장 떠나라.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스 데이 때 겪은 온갖서러움(?)을 풀고 싶다면 말이다. 눈부시게 화려한 싱글의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는 와이너리 만한 곳이 없다. 꼭 와인을 즐기지 않더라도 향기로운 와인과 페어링으로 즐길 수 있는 맛깔스러운 요리들, 아름다운 능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의 광경을 만끽하다 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는 것이다. 남가주 소재 와이너리인 테메큘라 밸리(Temecula Valley)는 와이너리는 물론 히스토릭 올드타운(Old Town), 페창가(Pechanga) 카지노와 샤핑몰까지 다양한볼거리와 할거리를 갖춘 여행지. 지난 주말 이 흥미진진한 곳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다섯 명의 LA 거주 한인 싱글 여성들이 찾았다. 경비는 알뜰하게 확 줄이고, 즐거움은 두 배였던‘똑순이’ 싱글들의 여행을 함께 들여다보자.

■계획하기

싱글 여성들의 여행계획의 관건은바로 여행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20대 후반~30대 중반 여성들이다 보니지나친 야외 액티비티보다는 차분하고 우아한(?) 볼거리와 할거리가 많은여행을 선호했다.

또한 기독교 멤버들이다 보니 일요일에 교회를 가야 하는 관계로 1박2일 짧은 스케줄이 잡혔다. 올드타운테메큘라로 여행지를 정한 뒤에는 숙소를 예약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대강의 메인 액티비티를 결정했다.

남가주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 테메큘라 밸리는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인 나파밸리보다 규모는작지만,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와이너리는 물론 다양한 명소, 엔터테인먼트 장소들을 잘 갖추고 있어, 다른 와이너리보다 훨씬 더 내실 있는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LA에서 운전해서 1시간 반~2시간, OC에서는 1시간이면 도착하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남가주 주민들의 1박2일 주말 나들이로는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것이다.

이들처럼 여성들의 여행이라면 와이너리나 혹은 뮤지엄, 뮤지컬 공연등을 즐길 수 있는 예술관련 테마여행이 좋고, 남성들의 여행이면 캠핑이나 하이킹 등을 즐길 수 있는 자연테마여행을 추천한다.

■여행 시작

LA에서 110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 91번 프리웨이 동쪽 방면을 지나 15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으로 달리면 올드타운 테메큘라(Old TownTemecula) 입구에 도착한다. 어느 여행지나 제일 처음 방문자 안내소를방문하면, 여행지에 관한 정보와 지도 등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여행의시작은 테메큘라 밸리 컨벤션 방문자안내소(Temecula Valley Conventionand Visitors Bureau)에서 시작했다.

올드타운의 테메큘라 시빅센터 옆에 자리 잡은 방문자 안내소는 테메큘라 밸리의 명소와 가볼만한 곳을잘 정리해 놓은 여행자 가이드(Visitor’s Guide) 소책자는 물론 테미큘라올드 타운과 와이너리, 역사적 명소와 업커밍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호텔과 와이너리 투어 셔틀패키지 등도 선택할 수 있다. 방문자안내소 뒤 쪽으로 퍼블릭 파킹 스트럭처가 있으며, 올드타운 방문 때 이곳에 주차해 놓고 걸어 다니면 편리하다. 테메큘라는 1800년대 서부 개척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있는 올드타운(Old Town)과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와 드 포톨라 로드를따라 펼쳐진 와인 컨트리(TemeculaValley Souther California Wine Country)로 크게 나뉜다.

여기에 페창가 카지노 리조트(Pechanga Resort & Casino), 프로미나드 샤핑몰(Promenade TemeculaMall), 테메큘라 빈야드를 한 눈에 하늘에서 구경할 수 있는 핫 에어벌룬(hot air balloon) 장소,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골프 리조트 등 뚜렷하게 다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28690 Mercedes St. #A Temecula,CA 92590, (951)491-6085

■올드타운 테메큘라

올드타운 테메큘라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곳에 예약한 숙소를 찾았다. 운전을 하지 않고 걸어 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으므로, 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면 되도록 관광지에서 도보거리에 위치한 호텔을 잡는 것이 좋다.

올드타운 테메큘라는 남가주에 레일로드가 개발되면서 형성된 도시로, 당시의 건물들이 오랜 세월을 지켜낸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타운이 그리 넓지 않지만 구석구석에 다양한 아트 갤러리아 앤틱과 부틱 스토어 등 볼거리가 가득하며, 골목에 내리선 이색 샵에는 들어가는 곳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아기자기한 물건으로 가득하다.

또한 테메큘라 밸리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테메큘라 밸리 뮤지엄(Temecula Valley Museum)과 아이들을 위한 테메큘라 어린이 뮤지엄(Temecula Children’s Museum)은 물론 다양한 음악과 댄스공연이 열리는 테메큘라 커뮤니티 디어터(Community Theater)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주말 밤에는 골목 사이사이에서 야외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는 등 도시 전체가 라이브 공연장으로 바뀌어버린다. 올드타운 관광 팁은 편안한 신발과 시원한 옷을 착용한 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걸어 다니면서 샵 한곳 한곳을 구경하는 것이다.

이곳의 자랑은 와인 테이스팅뿐만 아니라 올리브 오일과 치즈 테이스팅. 특히 이번에 여행을 즐긴 싱글 여성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이유로 와인 테이스팅보다는 올리브 오일 테이스팅에 열광하기도 했다.

흥겨운 밤을 보낸 뒤 다음날 아침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으로 식사를 해결해 예산을 줄였다. 예산을 더 줄이는 방법은 옐프(Yelp) 등을 이용해 할인쿠폰을 얻는 것. 아래에 소개되는 로리마 와이너리의 경우, 옐프에서 첵인을 하면 할인쿠폰을 제공하기도 한다.

▲로리마 와이너리

와인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곳까지 왔으면 예의상 와인 테이스팅 룸이나 치즈 샵들을 둘러보는 재미를 느껴보자. 작지만 잘 짜여진 와인 리스트를 갖춘 로리마 와이너리(Lorimar Winery)는 코지한 분위기의 와인 테이스팅 룸. 스파클링 와인과 리즐링, 모스카토, 로제, 샌지오비지, 카버네 소비뇽, 진판델, 시라, 디저트 와인 등 잘 짜여진 화이트와 레드와인 리스트를 갖췄다.

42031 Main St. #C(951)240-5177

▲올드타운 스파이스 머천트

올드타운 머세데스 스트릿(Mercedes Street)과 6가 코너에 위치한 올드타운 스파이스 머천트(Old Town Spice Merchant). 이름만 들어서는 양념집 같지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아담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샵 안에는 350종류의 최고급 품질의 스파이스와 함께 루즈 티(Loose Tea)와 관련 액세서리, 스파이스 랙(spice rck)과 그라인더(grinder), 세계 곳곳에서 공수해 온 뛰어난 품질의 시솔트(sea salt)와 설탕 등이 너무나 예쁜 패키지에 담겨 진열돼 있다.

스파이스는 신선한 각종 허브와 칠리, 페퍼로 만든 다양한 종류가 선보이는데, 향과 맛이 뛰어나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허브와 꽃 티는 물론, 일본 마차까지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차우더 믹스와 라이스 믹스도 아름답게 포장해 판매하는데, 그대로 넣어 끓이면 맛있는 요리가 완성되는 페퍼 잠발라야, 콘 차우더, 와일드 라이스 요리 등은 호기심 때문이라도 사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아이템들이다.

41925 5th St. #101(951)587-2223

▲테소로 와이너리 & 빈야드

투스칸(Tuscan) 스타일의 와인을 찾을 수 있는 곳. 역시 잘 짜여진 화이트와 레드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이곳은 특히 다양한 블렌디드 와인(blended wine)이 눈에 띈다. 좀 헤비한 메인디시와 훌륭한 궁합을 이루는 트리니타(Trinita)는 샌지오비지와 카버네 소비뇽, 먼로를 블렌딩한 와인이며, 잘 익은 복숭아와 패션 프룻, 트로피칼 과일의 향이 가득한 스파클링 와인 릴리코이(Lilikoi)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 되어준다.

2주마다 금요일 밤 테메큘라 올드 멤버로 구성된 관악단 밸리 윈즈(Valley Winds)의 공연이 펼쳐지며, 토요일에도 로컬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28475 Old Town Front St. #B(951)308-0000

▲빌라 디 칼라브로 와인 & 올리브 오일 컴퍼니

이번 여행에서 멤버들이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빌라 드 칼라브로 와인 & 올리브 오일 컴퍼니(Villa di Calabro Wine & Olive Oil Company)는 올리브 오일 테이스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아름다운 야외정원에서는 매 주말 아름다운 라이브 음악 공연을 선보여 로맨틱한 여름밤을 즐기게 해 준다. 올리브 오일 테이스팅 리스트로는 신선한 시트러스와 베이즐, 갓 구운 마늘, 바닐라, 무화과 맛이 나는 올리브 오일은 물론 다양한 맛의 발사믹 비네거가 선보이며, 신선한 바비큐 빵에 찍어 실컷 맛볼 수 있다.

41955 Main St. (951)695-4525

▲와인 컨트리

이번 여행코스에서는 빠졌지만 테메큘라 와인 컨트리는 5,000여 와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해낸 남가주 최고의 와인 밸리로, 꼭 가봐야 할 명소다.

올드타운에서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Rancho California Road)를 타고 동쪽으로 5분정도 가다보면,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와 드 포톨라 로드(De Portola Road)를 중심으로 38개의 와이너리 & 빈야드가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는 테메큘라 와인 컨트리가 나온다.

와이너리의 종류는 아담한 사이즈의 부틱 와이너리로부터 풀 서비스의 리조트 와이너리까지 다양하다. 각각 와이너리 & 빈야드에서는 10~15달러 선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데, 근사한 리무진이나 셔틀을 타고 와이너리들을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말을 타고 와이너리에서 와이너리를 이동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끝없이 펼쳐진 빈야드에서 캘리포니아의 싱그러운 햇살을 머금은 채 싱싱하게 매달려 있는 포도송이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마음에 평안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 때문인지 로맨틱한 야외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www.temeculawines.com

■기타 여행코스

테메큘라의 자랑인 핫 에어 벌룬(hot air balloon)을 타고 테메큘라 빈야드를 구경한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 싱글들의 여행보다는 연인이나 부부들 여행에서 가볼 만한 코스로 낮에는 해가 뜨거우니 이른 아침에 즐기면 좋은 액티비티다. 골프 매니아라면 테메큘라 골프 리조트에서 아침식사와 함께 골프를 즐긴다.

이번 싱글 여행 멤버들이 추천하는 여행코스는 낮에는 테메큘라 와인 컨트리의 어워드 위닝 와이너리, 올드타운 테메큘라들을 둘러보며 와인 테이스팅, 올리브 오일 테이스팅 등을 즐긴 뒤 어둑어둑해지면 페창가 리조트 & 카지노에서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긴다.

이후 갬블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슬롯머신을, 문화생활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콘서트를 즐기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다. 또한 테메큘라 밸리는 햇볕이 매우 뜨겁기 때문에, 낮에는 반드시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선블락을 바를 것을 조언했다.

▲여행 팁

•핫 에어 벌룬: 벌룬 어드벤처 & 와인투어: (866)365-6987, www.hotairfun.com, D&D 볼루닝: (951)303-0448, www.hotairtours.com

•페창가 리조트 & 카지노: 45000 Pechanga Pkwy, (877)711-2946

•프라미나드 테메큘라: 40820 Winchester R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