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작점부터 시원… 부담없는 지그재그 산행 재미

2013-08-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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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가이드 Throop Peak

▶ 보 이스카웃이 만든 길에는 품위 있는 송림 가득 정 상선 모하비 한눈에… 쾌청한 날엔 태평양 조망

시작점부터 시원… 부담없는 지그재그 산행 재미

Throop Peak은 무성한 소나무 전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고산지대의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우리들이 이곳 미국에 와서 살게 된이유는 각기 서로 다른 경우가 많겠으나, 도미한 시기가 특히 한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한 시기인 최근 20년이내일 경우에는, 자녀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잘 자랄 수있게 하기 위한 맹모삼천의 이유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남가주에 정착한 우리들의 입장에서의 좋은 환경이란, 영어가 많이 서툴더라도 자녀들의 교육을경제적으로 잘 뒷받침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미국 전체에서도가장 역동적인 경제 문화 예술 등의중심지로 날씨도 좋으며, 많은 동포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다양한 인종 속에서도 고립감 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교육이란 세계의 공용어가 되다시피한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고,다양한 품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과과정이 시행되고 있으며, 세계적 또는 전국적 명망이 있는 우수한 대학들이 가까이에 다수 존재한다는 것을 들 수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 명문 대학들 가운데 특히나 우리 LA의 두드러진 자랑으로Caltech을 빼놓을 수 없다. MIT의 불과5분의 1에 지나지 않는 학생수로, 졸업생 중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17명으로, 30명인 MIT의 절반이 넘는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소수정예 공과대학이 바로 우리 곁에 있는Caltech인 것이다.

Caltech은 Pasadena의시장을 역임한 Amos Gager Throop( 1811~1894)이1891년에 설립하였다고 한다. 그의몸은 먼 옛날에 사라지고 없지만, 그의 이름은 그가 파종한 학교와 함께성장하고 있고, 그 삶의 의미는 계속세상에 이어져 나갈 것이니, 이것이야 말로 불사의 삶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흠뻑 즐기면서, 우리에게 자랑스런 환경을 물려준 선구자로서의 삶을 산 분에게 경의도 표할 겸, Throop Peak을 찾아 올라가 보자. 산행거리가 왕복 4마일이고순등 반고도가 1,235여서 등산이 익숙지 않은 분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곳이다.

■가는 길Fwy 210에서 La Canada의 Hwy 2로 나와서 동쪽으로 49마일을 가면(Mile Marker 69.5) 길 왼쪽(북쪽)으로10여대의 차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의,표지판이 따로 없는, 노변 주차장이 나온다. Dawson Saddle(7,903)이다. 주차허가증(adventure pass)을 차안에 잘 걸어둔다. 동쪽으로 길을 따라 100미터쯤 걸어가면 오른쪽(서쪽)에 산으로 오르는 Dawson Saddle Trail의 시작점이나온다.

■등산코스등산 시작점이 이미 고산지역이라서한여름에도 아주 시원하고 쾌적하다.

처음엔 약간 가파르게 지그재그로오르는데, 잠깐이며, 걷기에 어렵지 않다. 무성한 소나무와 전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고산지대의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따금 나타나는 고사목들도나름대로의 멋을 더해 주며, 부드러운흙길은 걷기에 편하다. 나무들 사이로Mojave 사막을 필두로 전후좌우의 전망들을 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은1982년에 Boy Scouts 대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으로 완공되어졌다는데, 갈수록 소나무가 많아지면서 더욱 빽빽하고 품위 있는 송림의 모습을 보여준다.


PCT Junction임을 알리는 표지판에이르른다. 1.8마일을 온 것이다. 좌우로 San Gabriel 산맥의 중심 능선을 따라 PCT가 이어진디. 왼쪽으로 가면 Mt.

Burnham과 Baden Powell, 오른쪽으로가면 Mt. Hawkins와 Windy Gap에 이르른다. 오른쪽으로 30미터를 가면 다시 오른쪽으로 갈라져 산 위로 오르는샛길이 보인다. 10분이 채 안되어 맨땅위에 돌들이 흩어져 있는 Throop Peak의 정상에 다다른다.

돌무더기 앞에 Amos G. Throop를기리는 동판이 흙바닥에 박혀 있다.

9,138(2,785m)로 백두산보다 좀더높은 곳이고보니 전망이 없을 수 없다. 사방으로 확 트인 경치가 대단하다. 광활한 Mojave 사막은 물론 Baldy,Baden-Powell, Iron, Burnham, Pine,Dawson, Wilson, San-Gabriel, Strawberry,Twin-Peaks, Waterman, Hawkins,Islip, Williamson, Lewis 등등 숱한 봉우리들을 볼 수 있는데, 맑은 날에는 태평양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싸온 점심도 먹으며, 느긋하게 동서남북을 잘 살펴보도록 하자.

정진옥<재미한인산악회 등반이사>(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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