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운타운 찍고 LACMA 지나 그리피스팍~

2013-08-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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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 한인 토박이들의 LA 나들이

▶ LA의 발상지 올베라 스트릿 곳곳 사적지 다이내믹한 샌타모니카비치 색다른 느낌

다운타운 찍고 LACMA 지나 그리피스팍~

생동감 넘치는 샌타모니카비치. OC의 바닷가와는 또 다른 매력이 넘친다. <사진제공 박종화>

다운타운 찍고 LACMA 지나 그리피스팍~

LA 나들이의 피날레는 그리피스 팍에서의 근사한 야경 구경으로 마무리하자. <사진제공 박종화>

LA 주민들에게 OC가 그러하듯, OC 주민들에게 LA는 가깝지만 머나먼 곳이다. 평화롭고 조용한 OC 환경에 길들여져 있다 찻길도 좁고 왠지 복잡한 LA에 나오면 긴장이 더해져 피곤이 두 배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시간을 잘못 맞춰 교통체증이라도 걸리는 날에는 가는데만 한두 시간은 기본으로 걸리니, 왕복 4시간 가까이 소비하기 일쑤다. 때문에 OC 주민들에게 LA는 하루 날 잡아‘나들이’ 가는 마음으로 찾아야 하는 여행지 같은 느낌이다. 지난 토요일 OC 거주 한인으로 구성된 사진동호회 청년들이 큰 맘 먹고 LA에‘상경’(?)했다. 라구나비치나 샌디에고 등 남쪽의 명소들과는 뭔가 다른 매력을 지닌 LA의 명소들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 위함이다. LA 다운타운에서 LA 카운티 미술관, 샌타모니카와 그리피스 팍으로 부지런히 이동한 이들의 나들이 코스는 OC 카운티 주민들이 LA 온 김에 꼭 보고 가야 할 명소들을 포함한‘황금 코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OC 토박이들의 LA 나들이 코스를 함께 들여다 봤다.

■LA 다운타운

OC 토박이들의 LA 나들이는 다운타운에서 시작했다. 남가주에 오래 거주한 한인들조차 LA 다운타운의 매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LA의 발상지이자 행정, 상업 중심지인 다운타운은 2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LA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LA에서 가장 오래 된 거리인 올베라 스트릿(Olvera Stree)에서부터 최신식 현대 문화 건물까지 랜드마크와 유서 깊은 사적지들이 가득하다. 법원과 도서관, 뮤직센터 등이 모여 있는 시빅센터(Civic Center)와 시티홀(City Hall), 고대 이집트와 지중해풍으로 지어진 건축물의 중앙도서관(Central Library), LA 필 하모닉의 본거지인 월트 디즈니 홀(Walt Disney Hall)은 LA 다운타운의 랜드마크로 그림 엽서 같은 사진을 연출하기에 충분하다.

LA 다운타운의 화려한 나이트 라이프를 보여주는 LA 라이브나 가장 크고 오래 된 마켓인 그랜드 센트럴 마켓(Grand Central Market), LA에서 가장 오래 된 길로 멕시코 풍의 재래 시장이 열리는 올베라 스트릿(Olvera Street) 등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만 나열해도 끝이 없을 정도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www.downtownla.com

■LA 카운티 뮤지엄

사진 매니아들이 LA 카운티 뮤지엄(LACMA 라크마)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윌셔 블러버드 선상 페어펙스 동쪽으로 위치하는 화려한 가로수 등불이 모여 있는 작품 때문이다.

LA카운티 박물관의 상징이기도 한 이 작품의 이름은 ‘어반 라이트’(Urban Light)로, 사진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진 촬영지이기도 하다. 202개의 빈티지 스트릿 라이트가 모여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불빛의 향연을 이루는 어반 라이트는 예술가 크리스 버든의 작품으로 도시적이고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이날 어반 라이트를 찾은 OC 사진 동호회 청년들도 화려한 라이트 속에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한편 LA 카운티 뮤지엄은 총 9개의 건물로, LA의 신진 예술가들은 물론 피카소와 고갱 같은 대가들이 남긴 작품을 소장하며, 유럽과 아시아, 중동에 이르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건물 별로 살펴보자면, 그랜드 앤트란스 옆에 위치한 애머슨(Ahmanson) 빌딩은 고대에서 18세기까지의 작품을, 앤더슨(Anderson) 빌딩은 근대와 현대미술을 관람할 수 있으며, 한국관이 자리잡고 있는 북쪽의 해머(Hammer) 빌딩은 현대미술이나 사진작품을 기획전으로 전시한다.

스페셜 전시회가 진행중인 레스닉 파빌리언(Resnick Pavililon), 미국와 라틴 아메리칸 아트가 전시되는 아트 오브 아메리카 빌딩(Art of the America’s Building), 또한 동양문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일본관, 극장과 카페, 도서관 등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lacma.org

■샌타모니카비치

OC 지역의 바닷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휴양지로 다이내믹하면서 도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샌타모니카비치.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 끝나는 지점에 위치, 예술가들의 소규모 공연과 각종 노점상, 범퍼카 등의 다양한 놀이기구는 물론 재미있는 샵과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피어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샌타모니카비치의 명물인 3가 프라미네이드(3rd Promenade)는 커다란 샤핑몰과 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 센터도 자리 잡고 있는데,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공연과 함께 유명 명품 브랜드 샤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거리다.

샌타모니카비치는 특히 할리웃 스타는 물론 미국으로 휴식을 온 한류 스타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운이 좋으면 셀러브러티를 만나는 행운을 거머 쥘 수 있다.

이날 샌타모니카비치를 찾은 OC 사진 동호회 회원들도 제대로 계(?)를 탔는데, 바로 휴가차 미국을 방문한 소녀시대 멤버를 만나는 횡재를 한 것. 하지만 함께 사진을 찍지는 못해 두고두고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santamonica.com/visitors/what-to-do/beach

■그리피스 천문대

소녀시대와의 만남을 뒤로한 채 이날 나들이의 마지막 코스를 향해 (차마 떼어지지 않는) 발길을 내딘 OC 사진 동호회 청년들.

그들이 찾은 곳은 바로 그리피스 팍에 위치한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 Planetarium) 다.

찬란하게 빛나는 LA의 야경을 담기 좋은 그리피스 천문대야 말로 LA 나들이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장소였기 때문. 이곳에서는 한인타운과 할리웃 일대, 다운타운의 꽤 멋진 야경을 카메라 렌즈에 담을 수 있다.

천문대 안 전망대는 물론 바깥에 마련된 패티오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인근 카페에서는 간단한 음료수와 음식도 제공되니 더욱 편리한 나들이가 가능하다.

그리피스 천문대에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일단 돔 형태의 건물부터가 눈에 띄는 천문대의 실내로 들어가면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관이 당연하게만 받아들이던 자연현상을 과학적인 원리를 적용해 이해하게 돕는 등 흥미를 끈다.

www.griffithobs.org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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