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스 만들고 남은 과일·채소 펄프 볶음밥·소스·미용팩으로 활용 다양… 버리지 마세요

2013-0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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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 만들고 남은 과일·채소 펄프 볶음밥·소스·미용팩으로 활용 다양… 버리지 마세요

녹색 채소 펄프로 만든 전.

주스 만들고 남은 과일·채소 펄프 볶음밥·소스·미용팩으로 활용 다양… 버리지 마세요

펄프를 섞어 볶음밥을 만들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풍성한 채소와 과일을 듬뿍 넣고 갈아 진하게 내린 주스는 여름철 최고의 식사가 된다.

잘 씻어서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해둔 채소를 갈아 마시면 이보다 더 상쾌한 음식은 없다 싶을 정도로 기분이 업 된다. 시원한 녹색주스는 더위에 지친 몸에 활기를 주고, 온 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씻어주는 듯 깨끗한 기분이 그만이다. 직접 주스를 내려 보면 사용한 채소의 양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도 매우 높다.

바나나, 베리, 복숭아, 시금치처럼 부드러운 질감의 과일과 채소는 블렌더에 갈아도 질감이 좋아 먹기 쉽다. 하지만 양배추, 당근, 케일, 민들레, 파슬리 같은 잎채소와 레몬, 사과처럼 껍질이 두껍고 과육이 아삭거리는 종류는 주서에 내려 먹는 것이 훨씬 맛있기 때문에 주스로 먹으면 많은 양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다.


그런데 채소 과일주스를 내려 먹는 사람들에게 항상 수북이 남는 채소 펄프(찌꺼기)는 버리기 아까운 고민거리가 된다. 맛있는 주스를 뽑아내고 남은 채소 펄프의 양을 보면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하다. 주스의 양보다 몇 배나 많아 보이는 펄프가 남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204g의 당근 한 개를 갈면 주스는 81g정도가 나오고 나머지는 모두 펄프로 배출된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영양적인 면에서 봤을 때 베타카로틴, 비타민 C등은 주스로 배출되는 양이 훨씬 많고, 주스보다 적은 양의 영양소가 펄프에 남게 되므로 주스의 영양학적 가치는 매우 높다.

하지만 펄프를 아깝게 생각하며 주목해야 할 영양소는 바로 섬유질이다. 우리가 채소 섭취로 기대하는 효과에서 섬유질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섬유질은 사람의 소화 효소로는 소화되지 않는 성분이지만 장 속에 머물며 하는 일이 아주 많은 중요한 영양소다. 배변량을 늘리고 대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서 장내 통과시간을 단축하며, 장내 세균과 결합해 발암성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여 대장암 예방에 기여한다. 또한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아 성인병을 예방하고, 위장의 공복감을 덜 느끼게 하여 다이어트에 필수조건이 되기도 한다.

가공, 정제음식이 많은 오늘날의 식단에 꼭 필요한 요소인 섬유질, 이렇게 좋은 섬유질이 가득한 펄프를 그대로 버리는 게 아까운 마음이 든다면 여러 가지 활용법을 알아보자. 주스를 내기 위해 구입한 양질의 유기농 채소로부터 얻은 펄프를 사용한 놀라운 아이디어와 요리법들이 가득하다.

<다양한 펄프 이용법>

* 가루 만들기-펄프를 건조기에 말려서 가루로 만들면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종류별로 만들어서 케익, 수제비, 팬케익, 고기요리 반죽, 소스 등에 사용하면 된다.

* 채소 플레이크 만들기-펄프를 그대로 건조기에 말려서 깨소금, 멸치, 다시마 가루 등을 섞어 밥에 뿌려먹는 플레이크를 만들 수 있다.


* 팬케익에 넣기-아침식사로 주스를 내고 나면 펄프를 팬케익에 바로 섞어 만들면 된다. 특히 사과 펄프를 팬케익에 넣으면 맛있다.

* 크림치즈-당근이나 시금치 등의 펄프는 견과류와 함께 크림치즈에 섞어도 좋다. 뿐만 아니라 마요네즈, 참치 통조림, 랜치 드레싱, 허무스 등에 섞어 스프레드를 만들 수 있다.

* 토마토소스-기본 토마토소스에 파슬리, 케일, 시금치, 당근 펄프를 섞으면 질감을 걸쭉하게 하고 맛도 풍부해진다. 토마토소스 1캔(약 14온스)에 최대 2컵의 펄프를 섞을 수 있다.

* 과카몰리에 넣기-과카몰리에 시금치, 케일 같은 녹색 채소 펄프를 넣으면 맛에 큰 차이 없이 더 많은 채소를 먹을 수 있다.

* 육수내기-거름망에 넣어 육수 낼 때 첨가한다. 닭육수, 쇠고기 육수 등에 사용하면 된다.

* 볶음밥에 넣기-볶음밥에 넣으면 손쉽게 채소 볶음밥을 만들 수 있다. 당근의 경우 곱게 갈려 쌀을 주황색으로 물들인다. 밥 2공기에 1컵 정도로 많은 양을 넣어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죽에도 마찬가지로 사용하면 된다.

* 떡볶이 소스에 넣기-떡볶이 소스에 넣으면 걸쭉한 질감을 내고 부족한 채소를 보충할 수 있다.

* 만두 속 재료로 사용하기-수분이 적당히 빠진 채소 펄프는 만두 속 재료로 아주 좋다.

* 카레에 넣기-카레를 만들 때 함께 넣으면 카레소스에 섬유질을 첨가할 수 있다.

* 달걀찜에 넣기-채소 펄프는 달걀찜이나 달걀말이에 넣으면 물이 많이 생기지 않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약고추장 만들기-약고추장을 만들 때 펄프를 넣으면 질감도 살리고 맛도 더할 수 있다. 먼저 살짝 볶아서 쌈장에 넣어도 좋다.

* 조림 소스에 넣기-간장을 기본으로 한 조림 소스에 채소 펄프를 사용할 수 있다. 두부조림, 생선조림 등에 듬뿍 넣어 사용해 보자.

* 미용 팩으로-알로에, 오이 펄프는 오이 팩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수분이 적당히 빠져 따로 밀가루를 섞을 필요 없이 사용하면 된다.

* 냉동하기-지금 당장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작은 봉지에 담아 얼려두면 된다. 얼려 두었다가 육수, 소스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터키 로프>

▶재료

터키 가슴살 간 것 1 1/2파운드, 채소 펄프 1/2컵, 달걀 2개, 오트밀 1컵, 고춧가루 1작은 술, 파프리카 1작은 술, 곱게 다진 마늘 1큰 술, 양파 1개 곱게 다진 것, 소금과 후추 약간씩, 사과식초 1큰 술, 디존 머스터드 1/2큰 술, 케첩 2큰 술

▶만들기

1. 터키 가슴살 간 것에 케첩을 제외한 다른 모든 재료를 넣고 섞는다. 핸드믹서를 사용하면 편리한데, 너무 심하게 섞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섞는다.

2. 오븐을 375도로 예열한다.

3. 로프 팬의 안쪽에 오일을 바른다. 1의 반죽을 팬에 떠 넣고 윗면에 케첩을 바른다. 예열된 오븐에 넣고 1시간 정도 굽는다.

4. 온도계로 중간을 찔러보고 165도가 되면 다 익은 것이다.

5. 오븐에서 꺼내 10분 정도 식힌다.

<채소 펄프 크래커>

▶재료

채소 펄프 1/2컵, 플랙스씨드 간 것 1/2컵, 물 1컵, 이탈리안 시즈닝 2작은 술, 소금 1/4작은 술, 건조기(dehydrator)

▶만들기

1. 보울에 모든 재료를 넣고 잘 섞는다. 10분 정도 두어 플랙스 씨드가 수분을 흡수하게 한다.

2. 반죽을 한 번 더 고루 섞는다. 건조기에 1/8인치 두께로 반반하게 편다. 미리 칼집을 넣어두면 건조 후 자르기 편하다. 105도에서 4시간 건조한다.

3. 뒤집어서 바삭한 질감이 날 때까지 2~4시간 정도 더 말린다.

4. 원하는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채소 펄프 키시>

▶재료

파이 크러스트 1장, 토마토 2개, 버터 1큰 술, 양파 1/2개, 달걀 3개, 헤비크림 1컵, 밀가루 2큰 술, 말린 베이즐 1작은 술, 겨자가루 1/4작은 술, 체다치즈 1컵, 채소 펄프 3/4컵(시금치, 케일, 당근 등), 소금, 후추 약간씩

▶만들기

1. 오븐은 450도로 예열한다.

2. 파이 크러스트를 9인치 파이 팬에 놓고 10분 동안 구워낸다.

3. 토마토는 작게 썰고, 양파도 작게 다진다.

4. 팬에 버터를 녹이고 양파와 채소 펄프를 넣어 볶는다.

5. 중간크기 보울에 달걀, 헤비크림, 밀가루, 베이즐, 겨자가루, 소금, 후추, 파프리카를 넣고 섞는다.

6. 2의 파이 크러스트에 치즈, 양파, 채소 펄프, 토마토를 차례로 놓고 마지막에 5를 붓는다.

7. 예열된 오븐에 넣어 40~45분 정도 구워낸다.

<당근빵>

▶재료

코코넛 오일(또는 베지터블 오일) 2/3컵, 꿀 3/4컵, 달걀 2개, 당근 펄프 1 1/2컵, 밀가루 1 1/2컵, 계피가루 1큰 술, 베이킹 소다 1작은 술, 소금 1작은 술, 코코넛 플레이크 1큰 술, 기호에 따라 호두 1/4컵, 건포도 2큰 술을 더해도 좋다.

▶만들기

1. 오븐을 350도로 예열한다.

2. 오일과 꿀을 잘 섞는다. 여기에 달걀을 풀어 넣고, 당근 펄프를 넣어 섞는다.

3. 2에 나머지 모든 재료를 넣고 섞는다. 기호에 따라 호두 1/4컵, 건포도 2큰 술을 더해도 좋다.

4. 로프 팬의 안쪽에 기름을 칠하고 반죽을 붓는다.

5. 예열된 오븐에서 60~65분 정도 굽는다.

<태국식 채소 국물내기>

▶재료

채소 펄프 4컵, 물 10~12컵, 레몬그라스(Lemongrass) 2개, 마늘 2쪽, 실란트로 한 줌, 소금과 후추 약간씩, 붉은 고추 1개

▶만들기

1. 물을 냄비에 붓고 채소 펄프를 넣어 가열해 끓인다.

2. 한 번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레몬그라스, 마늘, 실란트로, 고추를 넣어 약한 불로 가열한다.

3. 1시간30분 정도 끓여 물이 반으로 줄면 체에 걸러 맑은 물을 받아낸다.

<베지테리안 미트볼>

▶재료

채소 펄프 4컵(당근, 케일, 시금치, 파슬리, 사과, 비트 등), 달걀 2개, 페타치즈 3온스, 마늘가루 1작은 술, 양파 가루 1작은 술, 말린 오레가노 1작은 술, 말린 베이즐 1작은 술, 소금 1/2 작은 술

▶만들기

1. 오븐을 375도로 예열한다.

2. 보울에 채소 펄프와 양념가루, 허브를 넣고 반죽한다.

3. 2에 치즈, 달걀을 넣고 섞는다. 고루 섞고, 농도가 묽으면 빵가루를 넣고 조절한다.

4. 베이킹 시트에 파치먼트 페이퍼를 깔아 준비한다. 3의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떠서 동그랗게 모양을 잡은 후 베이킹 시트에 놓는다. 표면에 오일 스프레이를 뿌린다.

5. 오븐의 중간 칸에 넣고 20분 정도 굽는다. 표면이 금갈색으로 단단하게 구워지면 꺼낸다.

6. 마리나라 소스를 곁들여 애피타이저로 내도 좋고, 베지 미트볼 파스타를 만들어도 좋다.

<수퍼 베지 펄프 머핀>

▶재료

바나나 1개, 채소 펄프 2컵, 꿀 4큰 술, 사과 펄프 1/2컵, 메이플 시럽 1/2컵, 요거트 1/2컵, 달걀 6개, 통밀가루 1 1/2컵, 납작한 귀리(rolled oats) 1 1/2컵, 호두 굵게 다진 것 2/3컵, 베이킹파우더 2작은 술, 베이킹소다 2작은 술, 넛맥 1작은 술, 시나몬 2작은 술

▶만들기

1. 오븐을 350도로 예열한다.

2. 바나나를 으깨고 모든 재료를 잘 섞는다.

3. 2의 반죽을 머핀 팬에 떠 넣는다. 팬의 반 정도만 반죽을 채운다.

4. 오븐에 넣어 20분 정도 굽는다. 머핀의 중간을 찔러보고 반죽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오븐에서 꺼낸다.

5. 완전히 식혀서 팬에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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