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초대 미 행정부 이야기

2013-07-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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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 김의 길따라 말따라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미국은1789년, 선거를 통해 조지 워싱턴이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당시의 모든 국가는 왕권 통치시대였기 때문에 민주주의 국가로 출발한미국의 대통령이란 직함은 선례가 전무한 상태였다.

대부분의 미국 국민들은 대통령이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고 단지 ‘4년짜리 왕’ 정도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자신도 대통령이란 직함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몰랐다고 한다. 아무튼, 당시 미국인들은 초대 대통령을 유럽의 왕처럼 ‘전하’라는 명칭으로 불렀으며 조지 워싱턴 자신도 유럽의 왕들처럼 위엄을갖추고 왕의 언행을 하였으며, 또한황제 대접을 받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여 각종 연회나 파티를 자주 개최하였다고 기록들은 전한다.

워싱턴이 대통령에 취임한 해인1789년 이후, 신생국가인 미국은 분열과 정치싸움이 가장 심한 시대이기도 했다. 더욱 강력한 연방 정부를 만들려는 연방주의자들과 자치주의 독립을 지키려는 반 연방주의자들 간의대립으로 심각한 사태에 이르기까지하였으나 워싱턴 대통령은 내각에 두파의 인물들을 고르게 등용하여 균형을 잡는데 노력하였다.


그러나 당시의 연방 정부는 허울뿐인 정부로, 힘도 돈도 없는 가난한 정부였다. 공무원의 급료를 주기 위해서주정부들의 눈치를 보며 돈을 빌려와야 할 지경이었다.

그 때, 파산직전의 연방 정부를 살린 인물이 바로 초대 재무부 장관을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이었다. 워싱턴의 독립전쟁 시절부터 참모장을 지냈던 ‘알렉산더 해밀턴’은 워싱턴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행정부의경제정책 초안을 비롯하여 각종 연설문 등을 작성하였던 인물로 워싱턴이대통령이 되자 초대 재무부 장관으로임명되었다.

초대 재무부 장관이 된 해밀턴은과감한 그리고 강력한 경제정책을 시행하여 당시 엉성하였던 미 연방의 조세, 무역, 조폐, 은행 등의 전반적인 경제구조를 개편하여 워싱턴 연방 정부의 권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더욱이 그가 창시한 연방은행(FederalBank)의 설립은 오늘날까지 미국의 재정을 튼튼하게 한 초석이 되었다고 역사학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미국의 초대 재무부 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은 오늘날에도 미국의 가장 위대한 재무장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10달러 지폐 속의 인물로 남아 미국인들의 끝없는 추앙을 받고 있다. 유별난 정치신념과 자존심이 강했던 해밀턴은 정치적 적이었던‘ 애론 버’와 권총결투 끝에 아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한편, 두 차례에 걸쳐서 대통령을 지낸 조지 워싱턴은 8년의 임기를 마친후, 미련 없이 자신의 집이 있는 마운트 버논으로 돌아갔고 2년 뒤인1799년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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