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0세 된 소나무가 있는 보이스카웃 성지

2013-07-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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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가이드 Mt. Baden Powell

▶ 1931년 보이스카웃 창시자 기려 산 이름 바꿔 오크트리 등 키 큰 나무 즐비한 등산로 쾌적

2000세 된 소나무가 있는 보이스카웃 성지

Mt. Baden Powell은 LA 보이스카웃에게는 아주 각별한 의미가 있는 산으로 대원들의 심신단련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 남가주에서 높은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적어도 수백년은 자랐을 것으로 생각되는 장수목들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만나게 되는데, 나무의 종류도소나무 전나무 세코이아 향나무 등 아주 큰 나무들로부터, 참나무 만자니타등 보통 크기의 나무들까지 꽤 다양하다.

이들 나무를 보며 그 곁을 지날 때는 가끔, 이 나무들이 우리 인간을 볼때 어쩌면, 우리가 닭이나 토끼 등의몸이 작고 수명도 짧은 동물들을 볼때 느끼는 우월의식과 그들을 다소 하찮은 존재나 단지 다소 귀여운 존재로보는 식의 느낌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상념이 떠오르곤 한다.

이곳 LA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에, 나이가 2,000세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나무(Limber Pine)가 있는곳이 있으니, 이곳이 바로 Mt. BadenPowell이다. 1950년대의 LA지역의 Boyscouts의 간부였던 사람의 이름을 따서‘Waldron Tree’라고 명명된 이 소나무는, 1962년에 Angeles National Forest의감독관이었던 Sim Jarvi에 의해 세상에알려지게 되었단다.


이 Mt. Baden Powell은, 마치 백두산이 우리 한민족에겐 영산이 듯, LABoy Scouts들에게는 아주 각별한 의미가 있는 산이기도 하다.

1931년에 이 산의 이름을 Mt. NorthBaldy에서 Boy Scouts의 창립자의 이름을 넣어 Mt. Baden Powell로 바꾸게 했고, 바로 이웃한 봉우리도 ‘BoyScouts’의 아이디어를 Baden Powell에게 제공한 사람의 이름을 붙여 Mt.

Burnham으로 지정케 했으며, 산의 정상에 설립자를 기리는 Monument를 설치하고, 대원들의 심신단련 코스로 공식 지정한 전장 53마일의 Silver MoccasinTrail이 Mt. Wilson의 Chantry Flat에서 시작하여 이 산에서 끝나도록 설정하는 등 보이스카웃에선 이 산을 일종의 성지로 활용하고 있다.

■가는 길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등산 시작지인 Vincent Gap은 210번 Freeway에서 La Canada의 2번 도로(AngelesCrest Highway)로 나와서 동쪽으로 53마일을 가면(도로변의 Mileage Marker는 74.8), 오른쪽으로 표지판이 있는큰 주차장이 나오는데, 약 100년 전까지 이곳에서 금광(Big Horn Mine)도 하고 사냥도 하며 살았던 Charles TomVincent란 사나이의 이름을 딴 VincentGap이다. 동쪽에서 오는 경우라면 15번 Freeway의 Wrightwood Exit에서 내려(138번 도로), 좌회전하여 8마일을가면 2번 Highway의 Junction을 만난다. 좌회전하여 2번 도로로 들어가 14마일을 가면 왼편으로 Vincent Gap 주차장이 나온다.

등산 시작점(고도: 6565’ )은 주차장서북편의 화장실 왼쪽에 있다.

■등산코스정상까지는 편도 4마일의 거리에 순등반고도가 2,834’이므로 난이도는 보통이라고 하겠는데, 전 구간이 PCT의일부이기도 하다. 이 등산로는 1934년에 조성되었다는데, Mt. Baden Powell의 동북쪽 밑에서 곧장 정상을 향해지그재그로 오르도록 되어 있다.

일반적인 산의 특성상, 아래쪽에서는 지그재그의 길이가 길고 위로 가면서 차츰 짧아지는 모양인데, 총 41번의 굴곡(switchback)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등산로는 대체로 키가 큰나무들(Oak Tree, Jeffrey Pine, WhiteFir, Lodgepole Pine, Llmber Pine 등)이 밀집되어 있어 그늘 속의 쾌적한산행을 할 수 있는데,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동쪽으로는 Mojave 사막, 남쪽으로는 Mt. Baldy쪽의 전망도 즐길수 있다.


등산 시작점에서 약 1.5마일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샛길이 나 있고,‘ LamelSprings’라는 안내 팻말이 있는데, 대략 200미터 거리에 샘이 있다. 물이 필요하지 않으면, 그냥 직진한다. 계속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약 3.5마일을 왔을지점의 능선에서 2,000년 묵은 소나무를 만나게 된다. 표지판이 있다. 등산로의 바로 곁에 서 있기 때문에 이 장수목에 직접 손을 얹고 나무의 좋은기운을 받으며, 교감을 시도해 볼 수도있다. 이 고도(9,000’ )에선 좌우로 전망이 대단하다. 오른쪽으로는 메마르고 광활한 사막이 왼쪽으로는 깊고 넓은 협곡과 계곡 그리고 높고 웅장한 산들의 푸르른 모습이, 실로 장관이다. 정상에 오르기 바로 직전에 길이 갈라진다. 표지 팻말이 있어서 잘 알 수 있는데, 오른쪽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길인 PCT를 따라가면 Mt. Burnham,Throop, Hawkins에 이어 Windy Gap이나오고, 더 가면 Islip Saddle(8마일)에닿게 된다.

우리는 왼쪽의 오름길로 간다. 곧바로 Mt. Baden Powell 정상이다. 일망무제! 선경이 따로 없다. 우뚝 솟은 고봉인지라, 동서남북의 광활하면서 변화가큰 아름다운 경개를 다 보게 된다.

가능하면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라도, 사방의 지형이나 원근의 숱한 산들의 이름을 익혀 본다. 언젠가는 다 가게 될 곳들이라고 생각해 보자. 정상에있는 Boy Scouts에서 세워놓은 기념탑도 살펴본다. 쉴 만큼 충분히 쉬고, 올라온 길을 되짚어 하산한다.

정진옥 <재미한인산악회 등반이사>(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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