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ome과 House

2013-07-11 (목)
크게 작게

▶ 써니 김 <리멕스 부동산>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에이전트를 통하여 집을 보러 다니곤하였다.

이제는 주말에 오픈하우스를 돌아다니며 직접 발품을팔고 있는 바이어들이 많아졌다. 크게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매물의 부족이다. 매물이 현저히 딸리다 보니 오퍼를 써도 번번히 놓치고 마음에 드는 집을 쉽게 찾을수 없으니 답답하여 에이전트의 오픈하우스를 바이어들이 직접 방문 한다. 둘째 인터넷의 발달로 시장에 들어오는 매물을 바이어가 직접 검색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에이전트보다 빠르다. 가격이나 조건에 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본인만큼아는 이도없다. 바이어 자신에게는 단한명의 바이어인셈이다. 에이전트들에게는 많은 다른 손님들이 동시에 있다. 굳이 만날 약속을 따로 하는수고를 생략하고 직접 오픈하우스를 찾는다.

셋째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여러 의문점을 직접 물어 볼 수 있다. 몇 년 전에 인터넷을 통하여 에이전트가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매물의 정보가 제공되기 시작하며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에이전트의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전에도 간혹집주인이 에이전트없이 직접시장에 매물을내놓기도 하였다. For sale by owner들이다.


철물점에서 매매 간판을 사다가 집앞에 붙이고 바이어를 기다렸다. 그러나 대부분 팔지못하고 다시 전문에이전트를 고용하였다. 왜냐하면 마켙팅에 있어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 스스로가 본인의 집을 마케팅 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Sell yourself라는 방식역시 몇 년 전시도 되었다. 리스팅 에이전트의 역할은 헐값에 인터넷에 올려주는 게 전부이다. 집을 보여주거나 오픈하우스는 셀러가 직접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역시 얼마지나지 않아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역시좋은 가격에 잘 팔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정보를 이용하여 가족이 거주 할소중한 집을 직접 찿아나서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다. 그러면서 전문에이전트의 역할이 오히려 더중요해지고 있다. 예컨대 매물을 소개하는 사진이나 영상자료를 인터넷에 올릴 때에이전트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어떤 바이어군에 어떻게 작용 할 수 있는지 각 매물에 따라 마케팅방향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매물의 핵심이 되는특징을 바르게 잡아 최대한선전하고 오픈하우스에 많은 바이어들을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 경험뿐만아니라 많은 재능과 기술이 요구된다. 바이어와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외에 좋은 매물을 찾거나 셀러를 위하여 바이어를 발굴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사실이 있다. 요즘처럼 바이어들이 직접 집을찿아다니는 상황에서는 바이어와 에이전트간의 신뢰형성이 아직 형성되기전에 흥정이이루어지기도 한다. 문제가 발생 할 여지가많아지는 셈이다. 에스크로를 열어도 순조롭게 끝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바이어와셀러 모두의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만든다.

셀러는 다른 더 좋은 바이어를 놓치게 되고바이어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겨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대략 100채 이상의 집을 팔때까지는 모든세일이 연습이라는 업계의 오래된 속설이 있다. 대부분의 매매는 커다란 문제 없이 에스크로를 열고 그리고 끝난다. 그러나 반대로아슬아슬 한 문제점들이 모르게 지나가기도한다. 문제가 없다면 운이 좋았다 혹은 다행이다 넘어가기에는 만일 문제가 생길 때 그후유증이 너무 크다. 단순히 House를 사고파는 것을 돕는다는 자세의 에이전트들이 있다. 한가족의 행복을 위한 Home을 사고 파는 자부심을 가진 에이전트와는 그 결과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인터넷에올리는 사진 한 장 서류 한 장 그리고 에이스크로에 임하는 태도와 정성이 다르다. 세상은 점점 더 하이텍으로 몰려가는 듯 하지만그러나 시작과 끝은 그를 넘어서는 끈끈한인간의 상호신뢰이다.

(818)952-4989, sunnyms35@gmail.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