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운타운 양조 명맥 개성 강한 10가지 맛 크래프트 비어‘탄성

2013-07-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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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젤 시티 브루어리’

리틀도쿄의 2가와 센트럴이 만나는 곳의 오피스 디포 몰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알라메다 길을 가로질러 건너서 오른쪽으로 몇 발자국 걸으면 2가와 연결되는 트랙션 애비뉴(Traction Ave.)를 만난다. 아트 디스트릭의 시작으로 트랙션 애비뉴 선상 오른쪽에 위치한 앤젤 시티 브루어리(Angel City Brewery)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커다란 버섯 모양의 조형물과 푸드트럭이 주차되어 있는 입구를 지나 들어가면 200명은 넉넉히 수용할 만큼 넓은 뻥 뚫린 넓은 공간이 나타나 탄성을 지르게 된다.

오래된 창고는 간결하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리모델링 되어있고, 가운데는 맥주가 익어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통이 진열되어 있다. 벽을 둘러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어 감상할 수 있고, 듬성듬성 놓인 나무 테이블에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맥주를 마시는 이들의 얼굴이 즐겁다. 여러 가지 보드게임도 있어 친구들과 긴 여름밤을 시원하고 재미있게 보내기에 제격이다. 먹을 음식을 직접 가져와도 되며, 다양한 푸드트럭이 요일을 달리해 찾아와 맥주와 잘 어울리는 맛있는 음식을 선보인다.


여기서 마시는 맥주는 맹물처럼 싱거운 맛에 탄산으로 배만 부르게 하는 맥주가 아니다.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맥주를 통칭하는 말로 창의적 발상과 실험, 다양한 시도 같은 특별한 철학이 담긴 맥주를 뜻한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정성을 기울여 맥주를 빚어내는 양조장으로 앤젤 시티 브루어리는 LA 다운타운의 양조 명맥을 눈에 띄게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대표적 양조장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맥주 제조 실험에 도전하여 자신들만의 레서피로 개성있는 맛을 만들기 위해 ‘홉’이나 ‘맥아’ 등의 원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수백가지에 이르는 홉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앤젤 시티 브루어리에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10가지의 다른 맛을 내는 맥주가 준비되어 있다. 사용된 재료의 종류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마시면서 그 맛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맥주 ‘유레카! 위트’(Eureka! Wit)는 굵직한 과일향에 시트러스 마무리로 상쾌한 캘리포니아 미각과 벨기에 스타일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앤젤리노 아이 피 에이’(Angeleno IPA)는 대담한 그레이프 프룻 맛이 절묘하게 두드러지는 미디엄 바디로 아름다운 구릿빛을 띈다. ‘앤젤 시티 필스너’는 미디엄 바디의 라거로 금빛 색감과 효모향이 감도는 드라이한 마무리가 특징이다.

그 외에도 계절별로 만드는 맥주가 8가지 정도 되는데, 초컬릿과 커피맛이 가미된 스와즈비어(Schwarzbier),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언제 마셔도 좋은 라거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생강과 펜넬 맛이 가미된 더 펜 이즈 마이티어(The Pen is Mightier) 등이 있다.

8달러만 내면 모든 맥주를 맛볼 수 있고, 원하는 종류로 구입도 할 수 있다.

주중에는 오후 5시와 6시 두차례, 주말에는 오후 1시부터 매시간 4회에 걸쳐 투어가 진행돼 LA의 양조 역사와 양조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매일 다른 푸드 트럭이 오는데, 웹사이트를 통해 푸드 트럭 스케줄도 확인할 수 있다. 푸드 트럭 중에는 파블로스 타코(Pablo’s Taco)가 가장 맛있기로 유명한데, 고기를 앤젤 시티 브루어리의 맥주로 양념한다. 카니타스, 아사다, 치킨 타코 모두 다 맛있다. 마음에 드는 트럭이 오지 않는 날은 근처에 맛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므로 좋아하는 음식을 투고해서 가는 것도 좋다.


그동안 당신에게 맥주가 이도저도 아닌 싱거운 맛에 배만 부르게하는 존재였다면 앤젤 시티 브루어리에 한번 들러볼 만하다. 크래프트 비어의 새로운 세계로 푹 빠져들어 맥주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앤젤 시티 브루어리주소: 216 S Alameda St. LA, CA 90012
전화: (213)622-1261www.angelcitybrewery.com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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