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원한 색과 향… 몸이 깨어나네

2013-07-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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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 차로 만드는 여름음료

▶ 녹차로 지은 밥 깔끔·구수 죽·컵라면·베이킹 등 활용 피부에 좋은‘건강 미용음료

시원한 색과 향… 몸이 깨어나네

녹차 소금.

시원한 색과 향… 몸이 깨어나네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녹차 얼음.

시원하고 깔끔한 맛만 찾게 되는 무더운 날씨다.

싱그러운 초록빛의 녹차는 보기만 해도 온몸이 맑아지는 듯시원하고 깨끗하다. 언제 어디서나 구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시판제품이 다양한 녹차는 오늘날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료가되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비타민 C와 카테킨 같은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대표적인 건강 미용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고운 색 덕분에 눈으로 먼저 감상하고, 풋내와 구수함이 어우러진 은은한 향기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며, 쌉쌀하고 깔끔한 맛을경험케 하는 녹차는 한 잔 마주하고 있는 자체가 좋은 휴식이 된다.


영양적 장점도 나열할 수 없을만큼 많다.

특히 레몬에 비해 5~8배나 많은 비타민 C가함유돼 있어 감기 예방, 피부건강 뿐 아니라뛰어난 항균성분으로 여름의 식중독 예방,노폐물 배출 등의 효과가 있다.

또한 녹차에 함유된 불소 성분이 충치를예방한다는 사실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불소가 치아 표면을 코팅하여 치아를 보호하고 충치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며, 치석을 형성하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숙취제거도 뛰어나서 음주 전후에 마시면아미노산과 비타민 C에 의한 분해 효소가활발히 작용해 알콜 분해를 촉진시킨다. 아이들도 연한 녹차를 복용하면 이러한 여러가 지 건강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강력한혈압상승 억제효과가 있어 저혈압인 사람은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시간에 마시는 것을 피하면 좋다.

차로 음용하는 것 외에 요리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요리에 손쉽게 녹차를이용하려면 녹차물을 우려내 준비해 두거나,가루 녹차를 사용하면 된다. 밥을 할 때 잎차를 우려낸 물에 소금으로 간하여 조금 질게 밥을 지어보자. 식욕이 없을 때 밥을 수월하게 먹을 수 있고 소화도 돕는다. 더울 때는차가운 녹차물에 밥을 말아 매실 장아찌를곁들여 먹으면 쌀밥과 어우러진 녹차의 깔끔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죽에 넣어도 별미가 되는데, 쌀알이 풀어지기 시작할 때 녹차 3큰 술 정도를 넣어 끓이면 고운 빛깔이 돌고 향기도 그윽해진다.

일반 흰 죽에 가루 녹차를 마지막 장식으로뿌려도 보기 좋다. 녹차 티백으로 기름기를제거한 라면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라면에티백을 넣어 같이 끓이거나, 컵라면에 물을붓고 티백을 함께 넣어두면 차 맛은 나지 않으면서 신기하게도 기름기가 많이 제거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각종 밀가루 반죽으로 만드는음식을 곱게 물들이고, 음료와 베이킹에 녹차를 넣은 메뉴는 건강식으로 인식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티백이 아닌 잎차를 구입해 먹는 사람들은 조금 더 차에 관심이 있는 경우로 보통고급차라 불리는 제품을 구입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우려낸 차를 마실 때, 차의 영양분을 30~60% 밖에 섭취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고, 젖은 잎도 활용해서 낭비 없이 먹는것이 좋다. 젖은 잎은 밥을 지을 때 넣거나곱게 다져서 나물 무침이나 조림같은 반찬에활용하면 된다.

한국산 잎차를 직접 구입하는 사람들은‘우전’‘ 세작’‘ 중작’ 같은 이름을 가진 녹차가 아주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다. 우전은 곡우 전(4월20일 경), 첫번째 나온 차잎 순을 따서 만든 차, 세작은곡우에서 입하경에 나는 고운 차잎순과 반듯이 펴진 잎을 따서 만든 차, 중작은 입하이후 잎에 좀 더 자란 후 펴진 잎을 따서 만든 차 정도로 구분한다.

그런데 이는 차인들의 교과서 격인 중국의‘다신전’에 따른 것으로 한국보다 위도가 낮은 중국 남부지역을 기준으로 한 절기이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재배조건과는 맞지 않는기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맹목적으로 따르다보니 곡우 전에 잎을 틔워 비싸게 출하하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화학비료를뿌린다. 화학비료를 뿌리니 비료성분 가운데질소가 잎을 달게 하고, 잎이 달아지니 자연적으로 병충해가 생긴다. 해충 진딧물을 없애기 위해 농약을 뿌려 관리한 새순을 채취해생산하는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차를 즐겨 마시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이러한 재배법에도 관심을 가지고 값비싼 차가 좋은 차라는 인식보다 생산지의 자연환경에 맞게 비료와 농약없이 재배한 차를 찾아 구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그밖에 알아두면 좋은 이름은 대작(한여름에 생산된 차), 작설차(찻잎이 참새의 혓바닥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죽로차(대나무의 이슬을 먹고 자란 차), 반야차(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방법에 의해 만들어진 차),화개차(화개지역에서 생산된 야생 녹차) 등이 있다.

■ 녹차 여름음료

일본에서 가장 많이 마시고, 디저트에도 고루 사용되는 색이 진하고 선명한 가루 녹차도 인기다. 진짜 천연 색상일까 싶을 정도로 고운 초록색은 잎을 따기 전 2~3주 동안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지배 방법으로 탄생한다. 어린잎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후 미세한 가루로 빻아져 제품이 되는데, 특유의 풋 냄새와 떫고 쌉쌀한 맛이 특징이다.

잎차로 마시는 경우 물에 녹지 않아 섭취하기 힘든 유용한 성분을 간편히 섭취할 수 있어 좋다. 고온에서도 변하지 않는 색상 때문에 각종 요리에도 두루 사용할 수 있다. 대나무 거품기로 저어 차를 타 손님을 대접하는 일본식 다도는 귀한손님 접대에 빠지지 않는 과정으로 예의와 정성을 다한 환대를 상징하기도 한다.

여름에는 뭐니뭐니 해도 시원한 음료가 최고다. 녹차로 손쉽게 만드는 여름 음료를 알아보자.

<아이스 그린티>

▶재료

뜨거운 물 1/2컵, 티백 1개, 녹차 얼음 10-12개, 레몬 1조각, 민트 약간

▶만들기

1. 뜨거운 물에 티백을 넣어 우려낸다.

2. 1에 녹차얼음을 넣어 섞고 레몬과 민트를 얹어낸다.

<그린티 프라푸치노>

▶재료

가루 녹차 3g, 뜨거운 물 1/4컵, 설탕 2큰 술, 저지방우유 1/2컵, 얼음 1컵, 헤비 크림 1/2컵

▶만들기

1. 헤비 크림을 거품기로 저어 생크림을 만들어 둔다.

2. 끓는 물에 가루 녹차를 넣어 녹인 후 설탕을 넣고 섞는다.

3. 블렌더에 2의 녹차, 우유, 얼음을 넣고 곱게 간다.

4. 컵에 담고 생크림을 얹어낸다.

<그린티 키위 슬러시>

▶재료

가루 녹차 2g, 얼음 1/2컵, 키위 2개, 사과 1/2개, 레몬즙 1큰 술

▶만들기

1. 키위는 껍질을 벗기고 세로로 4등분 해 중간에 흰 부분을 도려낸다. 사과도 껍질을 벗기고 씨를 도려내 적당한 크기로 자르다.

2. 1을 냉동실에 넣어 최소 1시간 정도 얼린다.

3. 얼린 과일, 얼음, 레몬즙,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고 곱게 간다.

<그린티 라임주스>

▶재료

가루 녹차 2g, 얼음 1/2컵, 설탕 1/2큰 술, 탄산수 1/2컵, 라임 1개, 민트 약간

▶만들기

1. 뜨거운 물에 가루 녹차를 넣고 녹인 후 설탕을 넣고 섞는다. 이것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다.

2. 라임을 잘라 즙을 낸다.

3. 1에 탄산수와 라임 주스를 넣어 섞고 얼음을 넣는다.

4. 라임 조각과 허브로 장식해 낸다.

<그린티 두유>

▶재료

가루 녹차 2g, 콩 1/2컵, 설탕 약간, 얼음 약간

▶만들기

1. 콩을 12시간 정도 물에 담가 불린 후, 씻으면서 손으로 대충 껍질을 벗겨서 제거한다.

2. 냄비에 콩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콩이 부드러워 지도록 삶는다. 찬물에서 헹구어 껍질을 완전히 벗긴다.

3. 블렌더에 2의 콩과 물을 넣고 곱게 간다. 원하는 질감에 따라 물을 가감한다.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다.

4. 3에 가루 녹차를 넣어 덩어리 지지 않게 잘 섞은 후, 얼음을 넣어 낸다.

<부엌에서 활용하는 녹차>

*녹차 얼음-녹차 우린 물을 얼음틀에 넣어 얼려두면 쓰임새가 많다. 아이스 티를 비롯한 각종 음료, 얼음 마사지, 냉국수 요리 등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채소나 과일 세척-생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여름에 세척은 항상 신경 쓰이는 일이다. 시판용 세척제가 찝찝하다면 티백을 모아두면 된다. 차의 사포닌 성분은 비누의 계면활성제 역할을 한다. 보울에 물을 받고 티백을 넣어 우려낸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채소와 과일을 담가 씻어내면 된다.

*고기 잡내 제거-고기를 양념에 재울 때 녹차 우린 물을 넣어 양념하면 잡내를 제거할 수 있다. 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애는 효과뿐만 아니라, 찻잎의 비타민 C가 지방을 녹이고,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 녹차 소금을 만들어 두었다가 고기를 구울 때 뿌려도 좋다.

*생선의 비린내 제거-금새 비린내가 나기 쉬운 생선의 비린내가 염려된다면 차 우린 물에 생선을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하고 요리하면 된다. 생선 구이에는 젖은 녹차 잎을 생선 위 또는 석쇠 아래에 깔고 구우면 요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선 냄새를 없애준다.

*냉장고 냄새를 없애는 천연 탈취제-오래된 냉장고는 관리를 잘 해도 냄새가 구석구석에 배어있다. 소독제를 풀어 냉장고 선반과 구석구석을 닦아 낸 다음 진하게 차 우린 물로 한번 더 닦아내면 묵은 냄새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려내고 남은 차잎이나 티백을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효과가 있다.

*식재료로 만드는 미용팩-가루 녹차 1큰 술, 플레인 요거트 1 1/2큰 술, 밀가루 1작은 술을 섞으면 천연 팩이 된다. 녹차의 비타민 C에 요거트의 각질제거 효과가 더해져 매끈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 여름철 화끈거리는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좋다.

*티백 모아두기-우려내고 남은 티백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두었다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신나게 놀고 들어온 아이들 마사지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차가운 티백을 볼과 이마에 올려주면 남자, 여자 아이 할것 없이 모두 좋아한다. 벌레 물려 가려운데 티백을 올려놓으면 진정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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