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체고장 기내에서의 섹스 코미디

2013-06-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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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진짜 흥분했어 (I’m So Excited)) ★★★

기체고장 기내에서의 섹스 코미디

3인조 승무원이 립싱크로‘아임 소 익사이티드’를 부르고 있다.

기발나고 해괴할 정도로 망측한코미를 잘 만드는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초기 작품들을 연상케 하는 코미디다. 공중에서 계속해 선회하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약 먹고 흥분해 길길이 날 뛰는것 같은 섹스(특히 동성애) 소극이다.

알모도바르는 자신의 성적 기호인동성애와 스페인의 현 경제적 위기를 자조하면서 즐기고 있는데 소리만요란했지 콕콕 쑤시거나 찌르는 맛이 없다. 좀 지나치구나 할 정도로 동성 이성 할 것 없이 섹스가 소리와동작으로 난무하는데 찧고 까불면서간혹 우습기는 하나 그의 다른 영화에 비하면 타작이다. 섹스와 함께 드럭과 80년대 팝을 칵테일 했다. 영화제목은 1970년대와 80년대 활약한미국의 포인터 시스터즈의 동명 히트곡.

마드리드를 떠나 멕시코시티로 가는 페닌슐라항공 2549호가 마드리드를 떠난지 얼마 안돼 랜딩기어에 이상이 생긴다. 고장의 이유는 마드리드의 지상 근무자인 부부(알모도바르 영화로 세계적인 배우들인 된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페넬로피 크루스)의 실수 탓이다.


양성애자인 기장과 자신의 성적정체에 혼란을 느끼는 부기장이 비상 착륙지를 찾아 비행기를 공중에서 선회시키는 동안 세명의 동성애자들인 승무원들이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온갖어릿광대 짓을 하는 것이 중심 플롯.

에코노미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약물을 탄 음료수를 마시고 모두 깊은 잠에 빠졌다.

3인의 승무원들은 약물을 탄 특수칵테일을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에게 서비스, 이들이 흥분해 자신들 처한 위기를 느끼지 못하도록 한 뒤 춤추고 노래하며 쇼를 한다. 승객들을보면 고급 창녀와 바람둥이 소프오페라 배우, 달아나는 재정 전문가와처녀 점술가 그리고 신혼부부와 정체 불명의 멕시칸 보안전문가 등.

이 사람들과 3인의 승무원 그리고기장과 부기장 간에 성적 농담과 제스처가 야하게 오가는데 3인조 승무원이 승객들 앞에서 립싱크로 ‘아임소 익사이티드’를 부르면서 몸을 배배 꼬는 장면이 가관이다.

알모도바르는 신나고 즐겁고 장난끼 심한 자기 비하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있는 힘을 다해 수고를 했지만노고만 컸지 막상 결과는 무덤덤한것이 되고 말았다. 승무원 역의 배우들인 하비에르 카마라, 라울 아레발로 및 칼로스 알세스가 연기를 잘하고 세트와 컬러가 알록달록하다.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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