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나와라 뚝딱

2013-06-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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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니 정 콜드웰뱅커 베스트부동산

방학을 맞아 서서히 매물이늘어날 만도 한데 아직은 정체 현상이다.

여러 채 집을 소유했으면몰라도 지금 살고 있는 집 밖에 없다면 마땅히 이사가려해도 이사 갈 집 또한 턱없이올라 쉽게 결정내리지 못한다. 집 팔고 그저 일 년 정도임대 주택에 살아보겠다는 획기적인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갑자기 오른 부동산 가격에 바이어나 셀러 모두 서로가 그리는 그래프가 달라 아직까지 순조롭지 못한 시장의연속이다.

더구나 이자율이 4%에 육박해 몇 달 전만 해도 3.5%앞뒤로 착한 이자율을 보일때 집 살 생각을 미처 못 했던 바이어들은 지금숫자적으로 오른 이자율에 예민해진다.


한 달 페이먼트는 큰차이가 없는데 왠지손해 보는 기분이다.

중국, 인도 등 해외에서 몰리는 투자 자금이 단기적으로 주요 도시에 몰려 현찰로 거래가 일어나기때문에 집 값 감정이 리스팅가격에 미치지 못해 다운페이가 적은 바이어들은 여러 번오퍼를 써도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한 때 인기 있었던 FHA 융자는 지금 리스팅 에이전트나셀러 모두 선뜻 반기지 않는오퍼가 되고 말았다.

어떤 집은 아예 리스팅에집 감정과 상관없이 사겠다는오퍼만 받겠다는 조항을 달기도 한다.

캘리포니아로 유입되는 인구는 계속 늘어나 집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가투자자들에겐 깊은 매력으로여겨진다.

다운페이 할 돈을 편하게은행에 맡겨도 수익이 많지않으므로 향후 2-3년 간 급하게 쓰지 않을 돈을 부동산에활용한다면 나름대로 알찬 목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콩 심은데 콩 나듯 발품 팔고 부동산 정보를 수집해서원하는 지역과 살 수 있는 가격을 정해서 꼼꼼하게 샤핑하고 기다리다 보면 시세보다좋은 가격의 매물을 어렵사리찾아내는 남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다.


매달 들어오는 렌트비로 모게지와 재산세를 내고도 남는돈을 차곡히 모으는 재미 또한 내 선택이다.

요즘 계속되는 불경기로 사업체 매매가 부진하고 설사판다고 해도 예전에 샀던 가격엔 미치지 못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버티다가 정리하는모습을 볼 땐 그래도 부동산은 사놓고 시기적으로 잘 버티기만 하면 큰 손해는 보지않아 아직까지 매력 있는 투자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숏세일이 한창일 때 집으로인해 스트레스 받더라도 다운페이가 적었던 셀러들 중엔몇 년 동안 모게지 내지 않고살아서 작은 목돈을 만들만큼큰 손해를 보지 않은 경우도있고 더구나 HAFA 로 숏세일딜에 성공한 집 소유주들은이사비용까지 덤으로 받는 혜택이 주어졌다.

숏세일로 인해 받은 심적인부담으로 다시는 집을 사지않겠다던 집 소유주들이 시간지나며 조금씩 다운페이 할돈을 모으면서 다시집을 살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금년 초부터 시작된 기이현상으로인해 집값이 널을뛰는 데도 매물은여전히 부족하고 심사숙고한 바이어들은 줄을 잇고 기다리면서 마켓의 회복을 관망 중이다. 늘 수요와 공급의 줄다리기로 인해 집 가격이 형성되지만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한다. 이자율이 계속오를 거라는 예측 하에 좀 더기다려 보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다른 경제는 다 바닥을 친다고 하는데 주택시장만반짝할 리 없고 앞으로 이자율이 오른다면 그간 벌집 쑤신 모양 같은 호들갑 매매는서서히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아무튼‘ 집 나와라 뚝딱’에 이여름을 긴 기다림으로 보낼듯하다. 휴가를 접었던 지나간여름이 새삼 그리워진다.

(562)304-3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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