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고 받는 원리’

2013-06-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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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방 비 부동산 로렌 하잇

<1>청나라 강희제는 중국역사상 손꼽히는 위대한 군주의 하나이다. 겨우 여덟살 나이에 왕위를 계승했다.

보정 대신 ‘오보이’의 도움없인 통치가 힘든 상황, 거의그의 섭정을 기대할수밖에 없었다.‘ 오보이’는 어린 강희제를 속이고 전권을 휘두르며조정의 정치를 농간하고 있었다.‘ 오보이’의 권력과 악행이 극에 이른 때에, 14세의 강희제는 비로소 본인의 친정을시작한다. 강력한 ‘오보이’의세력을 정리하기가 힘든 때였다.

그러나 총명한 소년 황제는 ‘오보이’의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오보이’를 일등 공신태사의 봉호를 내려 최고직에 임명하고 그를 안심 시킨뒤, 어린 소년 유격대를 조직하고 힘을 키우기 시작한다.


‘오보이’의 친위 세력이 방심하고 있던, 강희제 8년 무방비 상태의‘오보이’가 궁에 들어온 틈을 타 그를 체포할것을유격대에 명한다. 상황은 끝이 난다. ‘먼저 주고’ 기다린다음, 목적을 달성한 지혜로운 군주의 모습이다<2> 퍽 오래전 일이다. 필자가 여학교 총각 선생님으로아이들 앞에 섰던 일이 생각난다. 막 군생활을 마치고 부임한 크리스천 계통의 명문여고 였다. 가슴 두근거리는 수업이 시작되었다.

국어과목이다. 당시 을유문화사가 발행한 <세계 문학전집> 50권을 시리즈로 일년내내 소개했다.

수업 틈틈히 이야기 위주로 펼친 강의는 꽤나 인기가있었다. 자칫 딱딱한 수업내용이 즐거운 시간으로 바뀐건 당연했다. 어린 아이들에겐 파격적인 일이었나보다. 간혹 이해하기 힘든 내용도, 스스럼 없이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받아주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스토리에 열중하는 모습들이 생각난다. 호기심과 감동적인 모습으로 필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얼굴들이 그립다.

지금처럼 TV드라마가 활발하지 않던 시절이기도 하겠지만 작품의 수준은 우선 재미있고 신선한 충격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 것 같다. 나름대로 꿈을 꾸는데 도움을 주지않았나 하는 마음이다.

<3>요즈음 필자는 또다시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MEDIA 의 도움인지, 불경기의 그늘에서 벗어난 기운인지새로운 에전트들이 들어왔다.

큰꿈을 갖고 오신분들, 모르긴몰라도 실전 경험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어려운 결정, FULL TIME으로 도전, 이왕하는것 열심히 해보자고 열정을 갖자고역설을 하는 필자 자신을 바라본다. 글쎄, 그 옛날 아이들에게 그렇게 감미롭게, 풍부한 이야기 만큼은 못 미치는게 솔직한 기분이다. 어쩌랴!그만큼 세월이 간걸.그러나 필자는‘ 주고 받는 원리’는 굉장히 강조한다. 중국 철학자 <노자>의 지혜처럼‘ 빼앗기 위해서는 먼저 주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강조한다. 다들 그냥웃기만 한다. 당연하다. 이해가 안가는 모습이다.‘ 미끼를쓰지 않고는 월척을 낚을 수없다’는 건 낚시의 기본이다. 남의 지지를얻기 위해서는 남과함께 이익을 나누어야 하고, 평소에 진정으로, 진실로 많이 베풀어야 결정적인 순간에 보답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설명하는 중이다.

부동산 거래에서나 평소 사는 일이나 마찬가지 겠지만!금전적이든 큰 마음 씀씀이든‘주고 받는’관계 사이의‘ 오묘한 진리’를 늘 깨닫고 실천해야 하는데 잘 않되는게 솔직한 고백이다.

필자의 회사 사무실내 탑에전트의 모습만 보면 금방 알수있다. 며칠만 눈여겨 보면‘주고 받는’ 베푸는 행위’를 쉽게 발견한다. 젊디 젊은 시절총각 선생님으로 베풀어 주었던 신나는 이야기 시리즈, 이제와 지금도 흐뭇하게 웃음짓게 만든 추억으로 남아 있으니 이게‘ 주고 받는 원리’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213)761-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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