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즈음 에스크로 힘들다

2013-06-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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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니 김 <리멕스 부동산>

많은 에스크로들이 진통을 겪고 있다. 작년 대비20% 이상에 달하는 가격의상승을 받아들이기 힘든 바이어들 때문이다. 특히 1~2년에 걸쳐 매물을 보아왔던소비자들에게는 이처럼 가파른 상승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난해에 40만달러 정도이던 주택이 몇 달 사이 50만달러를 넘어가고 셀러는55만달러에 팔고자 리스팅가격을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자가 오르고 있다. 빨리 사고 싶지만 오르는가격을 따라잡기가 몹시 힘들다. 여전히 매물이 없다. 그래서 맞는 가격의 매물에 바이어가 몰린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바이어를 셀러는 받아들이고 에스크로를연다.

그러나 바이어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다.


다른 매물이 없고 이자는 계속 오른다 하니사기는 사되 더 깎고 싶다. 집을 조사한 후수리비용을 청구하게 된다. 수만 가지의 자재로 지어진다는 집 더구나 몇 십년된 집이라면 흠이 없을 수 없다. 이를 계기로 매매가격의 1~2% 혹은 5%까지 수리비로 요청하는 바이어들로 인해 셀러와 에이전트가함께 고통을 겪고 있다.

셀러의 입장에서 보는 내 집 가격은 세단계를 거치게 된다. 첫째 리스팅 가격이다.

셀러 본인의 생각과 에이전트의 시장분석을통한 감정가를 바탕으로 한다. 둘째 팔리는가격이다. 리스팅 가격이 높아서 사려는 바이어가 없다면 가격이 아니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매물은 바이어들의 입질이 없다.

심지어 발길이 뚝 끊어지기도 한다. 셋째 에스크로가 완료돼서 등기될 때의 가격이다.

세 번째 가격이 부동산의 진짜 매매가이다.

에스크로를 연후 다시 한 번 가격 깎기를시도하는 바이어가 늘고 있다. 그리고 그 액수가 적지 않다. 1만달러에 에스크로를 열고 5만달러를 청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첫집 장만을 시도하는 바이어이며 2년째 집을 보아오고 있다. 너무 비싸게 산 것만 같다. 그래서 지붕교체 수영장 및 전기 수리비등을 이유로 5만달러를 청구한다. 터무니없는 액수로인해 에스크로가 취소되었다.

현실적으로 많은 수리비가 들 수도 있음을 깨달은 셀러는 이후 가격을 내리고 그 중간 가격에 다시집을 팔 수 있었다. 처음부터 바이어가 상식적인 수준에서 적당한 수리비를요청하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우이다.


매물이 부족하고 집값이 오르고 있으며이자 또한 계속 오를 것이다 라는 예측이바이어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신중해야 한다. 지난 3개월 동안 근처의매매 현황 및 그 추이를 면밀히 분석한 후본인의 가격을 결정한다. 매물을 우선 잡고보고 에스크로를 연 후 다시 깎아보자는 방법은 좋지 않다. 에스크로는 서로 성실하게매매과정을 진행하자는 약속이다.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결정적인 결함이나문제점을 발견하여 셀러에게 수리를 요청하자는 것이 에스크로를 연 후 다시 전문가를고용하여 집을 조사하는 목적이다. 일단 잡은 매물의 가격을 깎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오용하는 경우 에스크로가 취소되거나 계약금을 잃을 수 있다. 가격에 비하여마구잡이로 깎아보자는 의도가 느껴질 정도의 액수라면 다시 흥정하기 전에 셀러의마음의 문이 닫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바이어의 에어전트로부터 수리비 요청서가 들어왔다. 벽난로 수리비 6,000달러, 지붕 수리비 2,000달러, 전기수리비1,000달러, 에어컨 및 보일러가 현재 작동하기는 하지만 많이 낡아서라는 이유로 다시1,000달러 총합계 만달러이다. 만달러를채우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이제 에이전트들의 또 다른 흥정의 시작이다.

이 과정에서 점점 화가 나는 셀러와 실망하는 바이어가 결국 에스크로를 취소하는사태만큼은 막고 싶다. 공정한 합의 하에이루어지고 서로 수용할 수 있는 매매가 정당한 수리비 요청 그리고 매끄러운 에스크로 진행이 요구되는 마켓이다.

(818)952-4989
sunnyms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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