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물 귀한 요즘‘백업 오퍼’어떠세요

2013-06-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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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찬스’노려라

▶ 마음에 드는 집 다른 바이어에 빼앗겼을 때 해볼만 1순위자 협상이 깨질 경우 정식 오퍼로서 자격 생겨 ‘벌금 없이 언제든 취소 가능’조항은 반드시 넣도록

매물 귀한 요즘‘백업 오퍼’어떠세요

시장 매물이 부족한 요즘 원하는 주택이 팔렸더라도 에스크로 과정에서 일은 틀어져 거래가 무산될 수 있으므로 백업 오퍼를 넣어두는 것도 집을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마음에 꼭 드는 집이 있는데 다른 바이어가 먼저 채 가버렸다. 요즘처럼 주택시장에서 매물부족 사태를 겪는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상당히 아쉽겠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먼저 계약했다고 반드시 거래가 완료돼 집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짧지 않은 에스크로 과정에서 언제라도 일은 틀어져 거래가 무산될 수 있으므로 내게도 찬스는 있을 수 있다. 첫 번째 기회는 놓쳤지만 두 번째 찬스는 내 것으로 확실하게 확보하고 싶다면 백업 오퍼를 넣어 보자.

백업 오퍼는 일반 매입 오퍼와는 달리 프라이머리 오퍼(primary offer-제1 순위의 지위를 갖는다)가 깨졌을 때 비로소 정식 오퍼로 받아들여진다. 그 다음부터는 일반 오퍼와 마찬가지로 가격 및 조건에 관한 협상 절차를 밟게 된다.

셀러는 복수 오퍼(multiple offer)를 받을 수 있으며 백업 오퍼도 한 개 이상 받을 수 있다. 백업 오퍼가 복수로 들어온 경우에는 순위가 매겨진다. 3번 백업 오퍼는 2번 백업 오퍼가 깨졌을 경우에, 2번째 백업 오퍼는 프라이머리 오퍼가 깨졌을 경우에 정식 오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백업 오퍼는 요즘처럼 주택시장이 회복되면서 가격은 상승했지만 매물 부족으로 거래는 활발하지 못한 경우 사용해 볼만한 전략이다. 주택시장이 좋든 나쁘든 아주 좋은 가격의 베스트 리스팅이라면 많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게 마련이며 바이어들의 매입전은 뜨거워진다.

백업 오퍼를 고려할 때는 이것이 양날의 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유리한 점이 있는 반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잘 가늠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백업 오퍼를 넣고 나면 프라이머리 오퍼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그동안 활발하게 벌여왔던 주택 샤핑 작업을 흔히 그만 두게 된다는 점은 분명 단점이다. 다른 집을 보러 다닐 기분이 나지 않아 그냥 쉬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심리상태를 극복하고 계속해서 자신이 찾고 있는 가격대의 새 리스팅을 찾아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백업 오퍼를 넣을 때는 백업오퍼가 제1순위가 됐다는 통고가 있기 전까지는 언제라도 벌과금 없이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점도 빠뜨리지 말아야할 사항.

백업 오퍼가 제1 바이어의 구매 의욕을 자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단점이다. 먼저 오퍼를 넣은 바이어는 에스크로 과정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문제거리가 나와도 제2 바이어에게 뺏길까 봐 그냥 참고 거래를 끝내려는 심리가 발동하게 된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백업 오퍼를 넣지 않고 프라이머리 오퍼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기다리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단 빠져서 기다리는 이 전략에도 위험은 있다. 매력적인 리스팅에는 진정한 매입의사를 가진 바이어들이 몰리게 되고 그들 중 한명이 백업 오퍼를 낼 공산이 크다.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매입 우선순위에서 완전히 배제되게 된다.

다른 바이어들도 백업 오퍼를 넣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첫 번째 거래가 깨졌을 경우 처음부터 새로 오퍼전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퍼 하나를 넣으려면 많은 시간과 심적 에너지가 들어간다. 따라서 진짜 사고 싶은 매물이 나왔다면 선수를 뺏겼더라도 백업 오퍼를 넣어보는 편이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쉬운 전략이 될 것이다. 그 집을 살 운명이라면 내 수중에 떨어질 것이다. 이런 마음이라면 백업 오퍼를 넣어봄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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