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네치아의‘곤돌라 낭만’LA서 즐겨볼까

2013-06-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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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가주 가볼 만한 라이드 코스들

▶ 베니스비치·헌팅턴하버 등서 카날도 탈 수 있어 곤돌라맨 노래까지… 프러포즈 등 이벤트에도 딱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시내를 구비구비 감싸 도는 잔잔한 물결과 그 위에 비치는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떠올리면 고요하게 흐르는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아름다운 곤돌라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위에서 노를 젓는, 기왕이면 건장한 훈남들이 열창하는 ‘산타루치아’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 같은 풍경을 구경하러 굳이 유럽까지 갈 필요가 없으니 바로 남가주 인근에도 아름다운 도시를 감싸는 ‘카날’(Canal)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같은 유럽식 풍경의 도시들과 이를 감싸 도는 카날은 LA 인근 베니스 비치와 OC의 헌팅턴비치, 롱비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베니스비치는 산책을 위한 워크웨이가 관광객들을 위해 잘 다듬어져 있고 헌팅턴비치와 롱비치에서는 낭만적인 곤돌라 라이드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인기 데이트 코스로 이만한 곳이 없는 것이다. 올 여름 아름다운 도시와 카날의 매력에 푹 빠져볼까. 남가주 유명 카날과 곤돌라 라이드 장소들을 모아봤다.

■베니스 카날 워크웨이

샌타모니카 비치와 함께 LA에서 방문하기 가장 만만한 베니스비치. 보드웍(board walk)은 인라인과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이 가득하고, 로컬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펼쳐지는 등 자유롭고 진취적이며 역동적인 분위기로 유명하지만, 한 쪽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관광 명소가 자리 잡고 있으니 바로 베니스 카날 워크웨이(Venice Canal Walkways)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이탈리아 베니스의 미니 버전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드는데 마치 베니스 마을 한 구석을 고스란히 옮겨 온 듯한 느낌이다.

왜 이 곳이 베니스비치라고 불리는지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다.

베니스 카날 워크웨이는 여유로운 캘리포니아 경치를 즐기며 한가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그림 같은 유럽 풍 주택들과 함께 나무로 만든 고풍스러운 다리와 여기 저기 정박해 있는 보트, 평화로운 오리 떼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한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베니스 카날 워크웨이를 산책한 뒤에는 인근 애봇 키니 블러버드(Abbot Kinney Blvd.)로 나와 베니스 비치 특유의 젊은 감각을 즐겨보자.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와 레모네이드(Lemonade) 등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는 커피샵은 물론, 아티스틱 한 패션 편집매장과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등이 즐비해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위치: Carroll Ct & Eastern Canal Ct, Venice, CA90293

■헌팅턴 하버


오렌지카운티에도 베니스의 풍경을 담고 있는 곳이 자리 잡고 있으니 서핑 명소인 헌팅턴비치이다.

특히 헌팅턴 하버(Huntington Harbor)는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로 손꼽히는 선셋 곤돌라 라이드(Sunset Gondola Ride)로 유명하다.

물 위에서 즐기는 곤돌라 라이드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전통과 로맨스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데이트 코스. 헌팅턴 하버에서 시작해 선셋 비치까지 이동하는 곤돌라를 타고 아름다운 남가주 비치를 거닐다 보면 없던 로맨스도 마구마구 피어 오를 지경이니 선셋 곤돌라가 프로포즈용 이벤트의 단골 코스라는 사실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원하면 노를 젓는 곤돌라맨이 노래도 불러주니, 특별한 날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것이다.

선셋 곤돌라의 곤돌라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곳에서 대여하는 곤돌라들이 모두 베니스의 가장 오래된 조선소인 ‘샌트라바소 스퀘로’(San Travaso Squero)에서 직접 제작한 예술작품이기 때문이란다. 장인의 정성으로 제작된 곤돌라에는 음료나 스낵을 가지고 탈 수도 있는데, 곤돌라에서는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얼음 버켓이나 컵, 추운 날씨를 위한 담요 등이 제공된다.

한 번에 최대 6명까지 라이드가 가능하며 프라이빗 라이드니 일행이 아니면 합석을 하지 않는다. 곤돌라 라이드를 원하는 경우는 반드시 미리 예약해야 한다.

한편 헌팅턴 하버에서는 곤돌라가 아니어도 보트나 카약을 빌려 하루 종일 크루즈를 즐기거나 카날을 따라 낚시를 즐길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또한 고급스러운 주택에서부터 작은 섬과 비치, 부틱과 레스토랑 샤핑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한다.

•상세 정보: http://www.sunsetgondola.com

■롱비치 곤돌라 게이트웨이

한 시간에 걸친 곤돌라 라이드도 즐기고 아름다운 롱비치의 경치도 구경해 볼까.

롱비치는 1982년에 시작된 곤돌라 게이트웨이(Gondola Getaway)가 이탈리아 베니스의 곤돌라의 전통을 이어주고 있다. 롱비치의 유명 거리인 벨몬트 쇼어(Belmont Shore) 인근 휴양지인 네이플스 아일랜드(Naples Island)의 신비로울 정도로 매력적인 카날과 수로를 따라 즐기는 곤돌라 크루즈는 숨 막힐 듯 아름다운 바닷가의 풍경과 함께 편안하면서도 로맨틱하나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롱비치 곤돌라 게이트웨이의 운행은 주 7일 오전 11시~오후 11시에 펼쳐진다. 곤돌라 라이드는 약 한 시간. 롱비치 곤돌라 게이트는 미국 내 가장 큰 대형 곤돌라도 갖추고 있다.

한편 다운타운에서 약간 남쪽으로 위치한 벨몬트 쇼어는 화창한 캘리포니아의 여유와 낭만을 느끼기 좋은 곳으로, 예쁜 샵과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이 밖에도 롱비치 수족관, 독립기념일에 가장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퀸 메리호의 정박지인 롱비치 피어와, 롱비치 항구 등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세 정보: http://www.gondolagetawayinc.com/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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