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국에 맞서는 IRA 반군의 음모, 배신, 보복

2013-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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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쇄도우 댄서 (Shadow Dancer) ★★★

영국에 맞서는 IRA 반군의 음모, 배신, 보복

맥(클라이브 오웬·왼쪽)과 콜렛(안드레아 라이스보로)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영국의 북아일랜드 점령에 저항하는 에이레공화군(IRA)의 음모와 배신과 보복을 그린 정치성 강한 스릴러이자 이같은 폭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려든 한 가족의 드라마로 지적이며 긴장감 가득하다. 영국 영화.

서서히 타들어가는 듯이 긴장감을조성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촘촘하고튼튼하게 얘기를 엮어간 연출력이 돋보이는데 특히 어린 아들 때문에 가족을 배신해야 하는 여주인공 역의안드레아 라이스보로의 냉정하고 착가라앉은 연기가 훌륭하다. 그녀의 연기가 영화 전체를 떠받쳐주는 기둥같은 구실을 한다.

1973년 벨파스트. 영국군에 테러를 감행하는 맥베이 가정의 어린 딸콜렛은 자기가 해야 할 심부름을 남동생에게 시키는데 동생이 영국군과IRA 간의 총격전에 희생된다. 이어 시간은 1993년으로 앞당겨진다.


자기가 동생을 죽였다는 죄의식에시달리는 콜렛(라이스보로)은 극렬한테러리스트가 되어 런던 지하철을 폭파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한다. 그러나콜렛은 행동하기 이전에 영국의 첩보부에 의해 체포된다. 그리고 수사관맥(클라이브 오웬)으로부터 자신들을위한 스파이가 되라는 제의를 받는다.

그렇지 않으면 장기간 옥살이를 하면서 아들과 이별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다.

스파이가 되기로 한 콜렛에게 맥은 매주 수요일 벨파스트의 해안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뒤 그녀를 풀어준다. 콜렛에겐 IRA의 간부인 두 오빠제리와 코너가 있는데 콜렛이 런던에서 돌아온 뒤 얼마 안 돼 코너는 아이리시 고급 경찰간부 암살 시도에 콜렛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콜렛은 이를맥에게 알려준다.

영화는 콜렛의 가족의 내부사정과가족관계 및 콜렛의 배신자로서의 회한과 함께 영국 정부와 평화조약을맺으려는 온건파와 이에 반대하는 맥베이 형제 간의 갈등 그리고 IRS 강경파의 테러 시도와 함께 조직 내 스파이를 색출하려는 IRA의 집요한 조사등이 치밀하게 엮어지면서 드러매틱한 형사사건 이야기 식으로 전개된다.

한편 맥은 자기가 선택한 콜렛을철저히 보호하려고 애를 쓰나 맥의냉정한 여 상관(질리안 앤더슨)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간헐적인 폭력과 함께 내용이 서서히 추진력을키워가다가 마지막에 플롯이 급반전을 하면서 결정적 일격을 가하듯이끝난다. 라이스보로의 연기가 영화의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데 회색과 갈색의 우중 충충한 색깔로 찍은 촬영도 좋다. 제임스 마쉬 감독.

R. 모니카(310-478-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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