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브라운관 속에 따끈한 주택 정보 한아름”

2013-05-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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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GTV‘하우스헌터’내집 마련 과정 한눈에 ‘플립디스하우스’고수익 플리핑 노하우 전달 ‘디지인 온 어 타임’다양한 인테리어 팁 유용

“브라운관 속에 따끈한 주택 정보 한아름”

한 바이어 커플이 욕실을 구경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처럼 실제 바이어들의 주택구입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TV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음.

■ 부동산 TV 프로그램 인기

‘내 집 마련’은 모든 사람의 꿈이다. 특히 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내 집 마련으로 대변된다. 최근 주택시장이 회복되면서 주택구입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높은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TV를 틀면 주택구입, 주택 디자인, 심지어 투자용 주택구입 등 부동산 관련 TV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공중파는 물론 각종 케이블에서도 부동산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방송사가 많다. 부동산 관련 프로그램들로만 구성된 케이블 방송국까지 출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부동산 관련 프로그램들 중 일부를 소개한다.

■ ‘하우스 헌터’(House Hunter)/HGTV


부동산 전문 케이블 채널 ‘HGTV’(Home & Garden TV)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리얼리티 쇼로 실제 바이어들의 주택구입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바이어들이 집을 처음 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구매계약서를 작성하고 주택구입을 완료할 때까지 미묘하게 변화하는 감정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자는 것이 방송의 주된 의도다. 의도대로 때로는 바이어들 간의 의견 대립, 부동산 에이전트에 대한 불만 등이 표출되기도 하고 때로는 주택구입 후 만족하는 감동적인 순간 등이 방송을 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방송에 출연하는 일반인 바이어들 중에는 주로 부부 출연자가 많지만 미혼 독신, 이혼 독신, 노부부, 친구지간 등 다양한 계층의 바이어들이 출연한다. 지역 구분 없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주택구입 과정을 보여주는데 방송에서는 대개 출연 바이어가 가장 맘에 들어 하는 매물 3채로 압축해 마지막에서 최종 매물을 선택하는 포맷으로 진행된다. 주택구입 경험이 없는 예비 바이어들은 이 프로그램을 보며 장래 주택구입의 꿈을 키워가기도 한다.

이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맨 뒷부분에 있다. 출연자가 주택을 구입한 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출연자를 추적해 주택구입 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이다. 대부분 입주를 마치고 실내장식까지 완료한 출연자가 있는가 하면 주택구입 때와 별다른 차이 없이 살고 있는 출연자도 있다. 이들의 입을 통해 주택구입 과정에 대한 경험과 만족감 등을 들어볼 수 있다. 가주에서는 주중 오후 10시에 새 에피소드가 전파를 탄다.

■ ‘플립 디스 하우스’(Flip This House)/A & E TV

최근 주택시장은 ‘투자자들에 의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주택구입이 활발하다. 투자자들이 주택을 구입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돈’을 벌기 위해서다. 특히 상태가 엉망이어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나온 매물을 구입한 뒤 수리를 거쳐 다시 되파는 투자를 ‘플리핑’이라고 한다.

주택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이같은 플리핑 투자자들이 하나 둘씩 다시 늘고 있다. 전문 투자자들은 물론 자금사정이 좋은 일반인들까지도 플리핑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플리핑’이 본업인 전문 플리퍼들에 의한 플리핑을 하나에서 열까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바로 A&E 채널의 ‘플립 디스 하우스’. 프로그램은 LA, 애틀랜타, 뉴헤이븐(코네티컷주) 등 전국 3지역에서 각각의 고정 플리핑팀이 주택구입 과정에서부터 리모델링 과정, 재판매 과정의 모습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는다.

LA 지역에서는 루디 마티네즈, 카를로스 바즈케즈, 매리 오그래디 등 3명이 플리핑팀의 주요 멤버다. 이 중 피드몬트 파이낸셜의 대표로 있는 마티네즈가 팀의 선장 역할로 모든 결정을 내린다. 마티네즈는 한 달에 평균 3채의 주택을 플리핑하고 있는데 매 플리핑마다 평균 약 5만달러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믿어지지 않는 수익률이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비결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구입은 헐값에, 수리는 빠르게, 판매는 높은 가격에’라는 모토로 3명의 팀원이 부산히 움직이는 모습이 현역 투자자는 물론 예비 투자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팀원 중 바즈케즈는 마티네즈의 결정에 따라 모든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로 마티네즈의 오른 손 역할, 오그래디는 주택 설계 및 디자인을 담당하며 마티네즈가 건네는 주택을 바이어들의 눈을 사로잡는 주택으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플립 디스 하우스는 투자자 및 일반 바이어들의 관심 속에 어느덧 방영 5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 ‘포 하우스’(Four Houses)/TLC 채널

포 하우스는 인기 케이블 채널인 TLC의 유일한 부동산 관련 리얼리티 쇼로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 처음 방송을 탄 프로그램은 현재 시즌 2에 접어들며 그동안 약 12에피소드가 방송됐다. 포 하우스의 주인공은 주택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4명의 일반인 주택 소유주들이다. 나름대로 주택 디자인에 자신이 있다고 자부하는 4명의 홈 오너가 출연해 나머지 3명의 주택을 둘러본 뒤 나름대로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본 구성이다.

때로는 경쟁주택의 디자인에 대한 솔직한 의견이 제시되는가 하면 때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쏟아내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한다. 독창성, 스타일, 거주성 등을 기준으로 각자의 점수를 1~10점까지 매기는데 1등을 차지한 출연자에게는 1만달러의 상금과 함께 ‘베터 홈스 앤 가든스’ 매거진에 자신의 주택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 ‘디자인 온 어 다임’(Design on a Dime)/HGTV

HGTV의 대표 디자인 관련 프로그램으로 31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여러 해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디자인, 특히 실내디자인에 대한 각종 독특한 팁을 제시한다. 일반인 주택 오너 또는 테넌트가 방송에 출연, 전문 실내디자이너들에게 실내디자인을 의뢰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방송이 장기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실내를 멋있게 꾸미려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고정관념을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1,000달러의 비용으로 의뢰인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미션으로 제시된다.

현재 한인 이가희(Kahi Lee)씨를 비롯, 7명의 전문 실내디자이너들이 호스트로 매회 의뢰인의 실내디자인 고민 상담해결에 나선다. 일부 의뢰인의 경우 일반 시청자가 보기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정리되지 않은 디자인을 들고 나온다. 하지만 담당 호스트 디자이너의 마술과 같은 터치로 단돈 1,000달러에 멋진 집을 재탄생하는 것으로 보며 시청자들은 짜릿함을 느낀다. 모든 디자인이 의뢰인을 만족시키는 것도 아니다. 일부 의뢰인을 울릴 정도로 맘에 들지 않는 디자인이 탄생하지만 이 장면 역시 고스란히 방송을 타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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