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에게 요오드가 경미하게 결핍해도 태아 지능발달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과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실린 영국 에이번주 서레이대와 브리스톨 대학 등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영국 임신부의 3분의 2가 경미한 정도(mild to moderate)의 요오드 결핍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했을 때 요오드 결핍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 해도 태어난 아이가 8∼9세 됐을 때 IQ와 읽기 능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요오드가 현저하게 결핍한 임신부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이 정신박약아가 많다는 문제는 이미 개발도상국에 알려졌으나 경미한 수준의 결핍도 지능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1990∼1991년 이후 에이번의 임신부 1만4,000명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을 연구한 보고서 ‘칠드런’에서 대상이 된 1,000명의 엄마를 상대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의 67%는 요오드 성분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보다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아이의 언어분야 IQ는 적정량의 요오드를 섭취한 엄마들의 아이보다 6% 정도 낮았다.
임신부는 우유, 요구르트, 생선 등을 포함해 요오드 성분이 많이 함유된 보충제를 섭취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문했다. 그러나 다시마과의 대형 갈조류인 켈프 등 일부 해초류는 요오드 과다 복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임신부는 1주일에 두 차례 이상 생선을 섭취하고 신선 유제품은 세 차례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임신부 또는 출산 후 모유를 수유하는 엄마들을 위한 하루 적정 요오드 섭취량은 250㎍(마이크로그램), 성인은 150㎍, 아이들은 90∼120㎍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