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직업은 킬러” 잔인한 연쇄살인 실화

2013-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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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스맨’’(The Iceman) ★★★½(5개 만점)

▶ 1950~80년대 피로 물들인 리처드 쿠클린스키의 행각

“내 직업은 킬러” 잔인한 연쇄살인 실화

직업 킬러 리처 드가 목표물을 권총으로 제거 하고 있다.

지난 1950년대 말부터 시작해 1986년 체포될 때까지 마치 파리 잡듯이 무감하고 사무적으로 100명 이상의 사람을 살해한 뉴저지주의 직업 살인자 리처드 쿠클린스키(마이클 섀논)의 실화로 강건하고 필요 없는 기름기는 말끔히 제거해낸 통렬한 스릴러다. 리처드(그는 지난 2006년 옥중에서사망했다)의 행적을 그린 소설과 HBO-TV가 옥중의 리처드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피가 튀고 끊임없이 끔직한 살인과 폭력이 자행되는 가차 없이 사실적인 작품으로긴장감과 허무감이 가득한데 20년간에 걸쳐 리처드의 살인 일과와 그의 가족 사랑과 함께 리처드의 직업과 분노에 가득 찬불같은 성질이 가족에게 알게 모르게 가져다주는 영향을 고르고 매우 효능적으로 그렸다.

제목은 리처드와 그의 범죄 파트너로 아이스크림 트럭을 몰고 다니는 프리지(크리스 에반스)가 사체를 냉동했다가 정육점의푸주한들처럼 토막 내 내다버리는 습관을두고 한 말이다.


1964년 과묵한 리처드가 얌전하고 예쁜데보라(위노나 라이더)에게 “당신은 나탈리우드보다 더 예쁜 모습”라고 구애하는 첫데이트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이어 자기직업을 디즈니 만화영화를 더빙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그의 진짜 직업은 포르노 영화 더빙.

이어 리처드의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이자행되면서 우리는 그의 분노에 가득 찬 잔인한 성질을 대뜸 목격하게 된다(후에 플래시백으로 그가 소년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는 장면이 나오면서 리처드의 성격형성의 과정을 알게 된다).

리처드는 포르노 영화제작 배급 총책인잔인한 갱 두목 로이(레이 리오타)의 킬러로 고용되면서 그의 피로 물든 살인행각이마치 섬광처럼 화면을 스쳐 지나간다. 리처드는 번 돈으로 데보라와 두 딸과 함께 교외의 주택으로 이사, 중류층의 쾌적한 삶을영위한다.

리처드는 여자(목격자를 살려줄 정도)와아이는 죽이지 않는데 가족을 끔찍이 사랑해 사람 죽여 번 돈을 전부 가족을 위해 쓰는데 데보라와 아이들은 아버지가 살인자인 줄을 끝까지 모른다. 그의 또 다른 특색은 종교에 대한 멸시. 자기가 곧 죽일 드럭딜러 마티(제임스 프랭코)에게 “기도해 봐.

하나님이 구원해 줄지도 모르니까”하면서마티가 기도를 끝낼 때까지 기다리는 잔인한 사람이다.

리처드는 로이와 손을 끊은 뒤 프리지와동업을 시작, 프리랜서로 활약하면서 그의살인행각이 계속된다. 그러나 그는 경찰의함정수사에 걸려 체포된다.

강렬하고 터질 것 같은 내적 힘을 지닌섀논이 압도적인 거구와 함께 분노로 소용돌이치는 내적 고뇌를 강철의 차가움을 동원해 겁이 나도록 거의 무표정하고 무감하게 연기, 보자니 무섭다. 오래간만에 보는라이더도 섬세하고 상냥한 연기를 잘 한다.

보기 좋은 것은 앙상블 캐스트로 된 조연진의 연기. 리오타와 에반스 그리고 로버트 다비와 리처드의 옥중의 동생으로 나오는 스티븐 도르프 및 로이의 제2인자 역의데이빗 슈위머 등이 다 훌륭하다. 바래고흐린 색깔과 60~70년대를 묘사한 프로덕션 디자인 그리고 흘러간 팝송들도 좋은 냉정하면서도 치열한 영화다. 에이리엘 브로멘 감독. R. Millenium. 아크라이트(323-464-4226), 랜드마크(310-470-0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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