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기운 솔솔, 매화향기 따라 떠나볼까”

2013-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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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북쪽 한 시간 거리… 40에이커 규모 3,000여그루 꽃구경 최적기… 10~31일 일반 개방 직접 체험행사

“봄기운 솔솔, 매화향기 따라 떠나볼까”

매실나무는 꽃이 1월에 피고 4월께부터 열매가 맺기시작해 5월에는 절정에 이른다.

“봄기운 솔솔, 매화향기 따라 떠나볼까”

매실 농원 이춘영 사장이 매실나무가 잘 크고 있는 지 살펴보고 있다.

■ 리틀락 한인 매실농원 나들이

LA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여 거리 리틀락에 한인이 운영하는 매실농원(Railroad Ranch)이 있다. 매실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며, 매화나무라고도 한다. 한국의 경우 꽃은 3월에 잎이 나기 전에 피고, 열매는 6월에 동그랗게 익는다.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의 꽃말은 충실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꽃이 1월에 피고 4월께부터 열매가 맺기 시작해 5월에는 절정에 이른다.


매실은 소화불량, 피로회복 등에 좋으며 민간요법으로 약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과일이라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친구, 가족이 함께 매실농원에서 매실도 따고 5월의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리틀락의 한인 운영 매실 농원

매실농원을 운영하는 이춘영 사장은 한때 한인타운 1가와 웨스턴 인근에서 애견샵을 운영했으며 난을 한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원래부터 나무를 가꾸고 과실을 재배하는 일을 즐겨했는데 2007년 10월 리틀락의 현재 매실농원자리에 40에이커의 대지를 매입해 이곳에 매실 3,000주와 밤 1,000주를 심고 본격적으로 농장경영에 나섰다. 농장의 대부분에 매실을 심었고 계절 별로 밤, 대추, 감, 석류 등도 가꾸고 있다.

이춘영 사장은 “어릴 때부터 나무가꾸기를 좋아했으며 난을 기르고 분재도 즐겼기 때문에 농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초를 자연스럽게 닦은 셈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에도 10여차례 이상 카트를 타고 넓은 농장을 돌아보면서 매실 나무가 과연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는 지 한 그루 한 그루 돌보아주고 바람이 많이 불면 매실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호 장치도 만들어 주고 있다. 자식을 키우는 심정으로 가꾸지 않으면 매실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라고 한다. 고향이 충청남도 공주인 그는 농고를 졸업해 청소년기 때부터 농사일을 배웠고 주유소를 운영하면서도 난을 키우는 등 취미생활로 계속 나무와 과실 등을 가꿔왔다.

13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온 이춘영 사장은 한인타운에서 애견삽을 운영하면서 한때 재미를 보기도 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자 평생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장경영을 시작했으며 한인들이 많이 찾는 매실을 주력 아이템으로 정했다. 올해 61세인 그는 농장이 확실한 은퇴계획이 되었다. 올해는 그동안 가꿔온 매실을 한인들에게 개방해서 따게 하거나 판매할 계획이다.

■5월이 매실 따기에 적기

매실은 가꾸기가 매우 까다로운 과실이다. 조금만 물이 부족하거나 바람이 많이 불어도 수확에 차질을 빚는다. 보통 한인 마켓 등에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농장에서 직접 따거나 혹은 딴 것을 매입하면 더욱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리틀락 매실농원은 올해에는 5월10일(금)부터 31일(금)까지 22일간 일반에 개방한다. 이 기간 오전 8시~오후 7시,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매실농원에 와서 매실을 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따는 것이 번거롭다면 이곳에서 매입해도 된다. 따든 매입을 하든 본인이 선택할 수 있고 파운드당 7달러를 부과한다. 매실을 따면서 캘리포니아의 시원한 바람과 햇빛을 쬐면 건강에도 좋고 또한 매실을 매입해 술, 장아찌, 잼, 엑기스, 초고추장, 식초 등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매실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서도 매실은 맛이 시고 무독하며 간과 담을 다스린다고 적혀 있어 우리 선조들도 매실로 건강관리를 했음을 알수 있다.

▲가는 길

101번 N-170번 N-5번 N-14번 N로 타고 25분쯤 가다가 Pearblossom Hwy에서 내려 직진으로 5마일 간 후 사거리 모빌주유소에서 우회전하면 Pearblossom Hwy로 바뀐다. 그 길로 7마일 직진한 후 116가 나오면 죄화전해서 2마일 가면 철길을 지나 바로 오른쪽에 매실농장이 있다. 116가 전에 농장으로 가는 안내 사인이 한글로 쓰여 있다.

매실농장 주소 36202 116th St. East Lilttlerock, CA 93543전화번호 (323)819-1803, (323)804-7848, (323)490-0909

■매실의 효능

매실의 효능은 과학에 의해 새롭게 재조명되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실에는 구연산이 19%, 사과산이 1.5% 포함되어 있으며 구연산이 피로회복에 좋고 알칼리성으로 체질개선 효과가 있다. 또한 소화불량과 위장 장애를 없애고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 소화불량 치료

매실은 위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소화불량 또는 위장에 문제가 생길 때 치료를 해준다.

2 항균작용및 식중독 예방

매실은 여름에 항균작용을 통해 식중독을 사전에 예방해 주고 갈증을 해소한다.

3 피로회복 및 숙취해소

매실은 피로를 풀어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든다. 또한 간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며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4 배탈 및 과식 해결

매실은 위산이 위에서 과다하게 분비되지 않도록 만들어 주어서 배탈이나 과식 후 먹으면 좋다.

5 빈혈, 생리불순, 골다공증 치료 효능

매실은 칼슘성분이 풍부해서 빈혈, 생리불순, 골다공증 치료효과가 있다.

6 상처 치료

매실 농축액을 상처부위가 곪은 자리에 발라주면 따가운 느낌이 사라자고 더 빨리 낫는다

7 인체 중성화

매실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가 되어가는 현대인들의 몸을 중성화시켜준다

8 피부미용

매실은 각종 유기산 및 비타민이 풍부해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가 탄력 있고 촉촉해진다.

9 변비제거

매실은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를 해결해 준다.

스트레스·피로회복 싹~

술·엑기스·잼 등 용도 다양


매실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피로회복 등에 좋은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따라서 매실을 가공해 먹을 때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1 매실주

•재료: 매실 1.2kg, 소주 1.8리터, 설탕 600그램

•만드는 법: 매실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마른 헝겊으로 잘 닦아 하룻밤 시원한 곳에 둔다. 소독한 병에 매실과 설탕을 켜켜로 놓은 뒤, 소주를 부어 서늘하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 숙성시킨다. 다 익으면 아름다운 호박색이 되는데 보통 3개월 정도면 숙성된다. 오래 익힐 수록 맛과 향이 좋아지므로 3~4년 숙성시켜 먹는 것이 매실주를 제대로 즐기는 법이다.

2 매실 엑기스

매실을 물에 씻고 물기를 없앤 후 담을 용기에 붓고 그 위에 설탕을 붓는데 이때 매실 조금 설탕 조금 켜켜이 넣어도 되는 데 마지막 맨 위에는 매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설탕을 붓는데 이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매실이 위에 드러나면 부패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 후 약 40~50일이 지난 후 액과 찌꺼기를 분리하는 데 찌꺼기에는 술을 부어놓으면 훌륭한 매실주가 된다. 중간에 약 1주일 정도 경과 후 한 번 저어주면 아래에 설탕이 녹지 않고 굳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다 만들어진 매실 엑기스는 아무 곳이나 보관해도 되는 데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흑설탕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 고유의 향을 가지고 있어 매실향을 없애기 때문이다.

3 매실 잼

•재료: 매실 1kg, 설탕 1.4kg 정도, 물 3컵

•만드는 법: 매실을 씻은 뒤 껍질을 볏겨 씨를 뺀 뒤 썰거나 믹서에 간다. 준비된 재료를 냄비에 붓고 처음에는 한 번 끓인 후 끈기가 생길 때까지 졸인다. 단맛의 정도는 기호에 맞게 조절하며 냄비는 도자기나 내열유리, 법랑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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