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철 교육나들이 여기가 딱이네

2013-04-19 (금)
크게 작게

▶ ■ LA 인근 가 볼만한 곳

▶ 자연사박물관·수족관·천문대·농장 등 주말 휴식과 학습증진까지 일석이조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주말을 기다린다. 교육열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인 부모들의 등쌀(?)에 떠밀려 학교와 학원, 봉사활동 센터 등을 오가며 지친 자녀들이라면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여지는 주말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 이것저것 배우느라 마음껏 뛰어 놀지도 못하는 자녀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겠지만 혹시라도 또래들에 비해 뒤처질까 봐 마냥 놀게만 방치해 둘 수는 없는 것이 부모들 마음일 것이다. 자녀들의 휴식과 학습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가족 나들이를 계획해 보는 것이 어떨까. 5월이 가까워지면서 학기가 시작할 때 각오했던 다짐들이 흐지부지 되면서 계획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사기를 충전해 주는 의미에서 말이다. LA 인근에는 자녀들이 놀면서도 배울 수 있는 학습 나들이 장소가 가득하니, 나들이를 통해 가족관계도 돈독히 다지고 자녀들에의 호기심과 학습욕구도 자극해 줄 수 있을 것이다

■LA 자연사 박물관

멸종된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진귀한 경험이 가능한 곳.


동물과 식물·광물 등 자연사에 관심이 많은 자녀들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부담 없는 나들이를 가고 싶다면 자녀들의 과학 학습욕구를 자극시킬 LA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Los Angeles County)이 안성맞춤이다.

1913년 개관한 LA 자연사 박물관은 선사시대의 화석에서부터 현재까지의 각종 동식물과 광물을 찾아볼 수 있는데 미 서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한다.

자연사 박물관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3개 층에 영구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지하에는 캘리포니아의 유물과 자료를, 지상 층에는 조류, 공룡, 크리스토퍼 컬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의 문화 등을 전시, 영화 ‘주라기 공원’에서나 구경했을 법한 45억년의 시대를 아우르는 조류, 동식물과 광물 표본, 해양생물, 각종 원석에서 가공된 보석 등 자연의 신비는 물론 원시시대 동식물이 펼치는 미지의 세계를 눈앞에 펼쳐보인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벤트도 가득하다. 멸종됐던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공룡과의 조우’(Dinosaur Encounters)나,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전시실인 ‘랄프 파슨스 디스커버리 센터’(Ralph M. Parsons Discovery Center) 등은 책이나 교과서에서 지루하게 배웠던 자연과학을 마치 영화를 보듯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4~9월 ‘버터플라이 파빌리온’(Butterfly Pavilion)에서 40여종의 아름다운 나비를 만날 수 있으며, 9~11월에는 ‘스파이더 파빌리온’(Spider Pavilion) 에서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입장료: 성인 12달러(버터 플라이 파빌리온 포함 입장권 15달러), 학생과 62세 이상 노인은 9달러, 3~12세 아동은 5달러, 2세 이하 아동은 무료다.

▲주소 및 전화번호: 900 Exposition Blvd., LA, (213)763-3466


▲상세 정보: www.nhm.org/site

■페이지 박물관

빙하시대의 동물들과의 짜릿한 만남을 기대해 보자. LA 자연사 박물관은 부속 박물관으로 라브레아 타르 핏의 페이지 박물관(The Page Museum at the La Brea Tar Pits)과, 윌리엄스 S. 하트 팍 & 박물관(The William S. Hart Park and Museum) 을 두고 있다.

이 중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팍 라브레아 아파트 단지 옆에 위치한 페이지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하고 다양한 빙하기 시대의 동식물군 유물을 소장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약 3만년 전의 포유류 화석을 볼 수 있는 페이지 박물관에는 점성이 강한 액체 구덩이인 타르 핏(Tar Pit)이 보존되어 있다.

타르는 점성이 매우 강해 동물들이 한 번 발을 담그면 빠져 나올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곳.

물을 마시려고 이 타르 연못에 들어간 짐승들이 타르에 엉켜 숨진 뒤 오랜 시간이 지나 화석으로 변한 것이다.

페이지 박물관은 라브레아 타르 핏에서 발굴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식물, 곤충 등 종류만 200가지가 넘는 100만점 이상의 화석을 수집했다.

박물관 입구에는 타르가 가득 채워진 통에 꽂힌 쇠막대기를 뽑아보는 장소가 있는데, 타르가 얼마나 끈적끈적한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박물관의 안쪽에는 타르를 제거하고 화석이 된 뼈를 추리는 과정을 공개하는 작업실도 있어 흥미진진한 화석 발굴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는 등 진귀한 체험이 가능하다.

▲입장료: 성인 12달러, 학생과 62세 이상 노인은 9달러, 3~12세 아동은 5달러, 2세 이하 아동은 무료다.

▲주소 및 전화번호: 5801 Wilshire Blvd. LA, (323)934-7243
▲상세 정보: www.tarpits.org

■롱비치 퍼시픽 수족관

자연사 박물관과 페이지 박물관에서 지상의 생물들에 대해 배웠다면 이번에는 바다 속 생물의 삶을 탐험해 보자.

뒤뚱뒤뚱 귀여운 펭귄과 바다물개도 빼놓을 수 없다. 롱비치 다운타운 바닷가에 위치한 롱비치 ‘아콰리엄 오브 더 퍼시픽’(Aquarium of the Pacific·이하 롱비치 퍼시픽 수족관)은 자녀들이 지구와 바다 생태계의 신비를 몸소 체험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며 환경보호 의식도 기를 수 있는 좋은 학습장이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총 50여개의 전시회를 통해 총 1만1,000여종의 바다생물을 전시한다.

‘서던 캘리포니아 바하 갤러리’(Southern California Baja Gallery)와 ‘노던 퍼시픽 갤러리’(Northern Pacific Gallery), ‘트로피컬 퍼시픽 갤러리’(Tropical Pacific Gallery) 등으로 나뉘는 주요 전시관에서는 다이버들이 직접 수족관 속에서 해양 생태계를 설명해 주기도 하며, 관람객들이 직접 수중 생물체를 만져 보고 느껴 보면서 생태계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특히 서던 캘리포니아 바하 갤러리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샤크 라군 나이트’(Shark Lagoon Night)행사는 영화에서나 만나보던 무시무시한 상어들을 직접 만져 볼 수도 있어 자녀들에게 짜릿한 경험이 될 것이다.

롱비치 수족관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기 좋은 스페셜 데이 이벤트도 가득하다.

마더스 데이와 파더스 데이, 독립기념일 등에는 피크닉과 바비큐, 나이트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한 생일을 맞은 멤버들을 위해 파티를 열어주거나 수족관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슬립오버’(Sleepover)를 제공해 주는데, 마치 바다 속에서 인어공주가 된 듯한 동화 같은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입장료: 성인 25.95달러, 3~11세 아동 14.95달러, 62세 이상 노인 22.95달러(스페셜 프로그램이나 전시회는 개별 입장료 부과).

▲주소 및 전화번호: 100 Aquarium Way, Long Beach, CA 90802, (562)590-3100

▲상세 정보: www.aquariumofpacific.org

■헌팅턴 라이브러리&그리피스 천문대

패사니나 인근 샌마리노에 위치한 ‘헨리 헌팅턴 라이브러리 & 가든’(Henry E. Huntington Library, Art Collections & Botanical Gardens)은 각종 갤러리 전시회장들과 희귀서적을 보관하고 있는 라이브러리로 각종 테마에 맞게 꾸며진 보태니칼 가든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의 과학 역사 전시회(History of Science Exhibition) 역시 기대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과학의 역사 전시회에서는 천문학과 자연사, 의학, 빛이라는 4가지 주제로 과학의 발전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해 놓았는데 다양한 과학실험의 모형과 전시를 통해 과학의 경이로움을 딱딱하지 않은 느낌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글렌데일의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 Planetarium) 역시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관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

특히 천둥번개의 원리를 실험관에서 재연한 전시물은 당연하게만 받아들이던 자연현상을 과학적인 원리를 적용해 이해하게 되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여기에 찬란하게 아름다운 LA 야경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입장료

•헌팅턴 라이브러리: 성인 20~23달러, 65세 이상 노인 15~18달러, 학생 12~13달러, 5~11세 아동 8달러, 5세 이하 무료.

•그리피스 천문대: 무료.

▲주소 및 전화번호

•헌팅턴 라이브러리: 1151 Oxford Rd. San Marino, CA 91108 , (626)405-2100.

•그리피스 천문대: 2800 East Observatory Road LA, (213)473-0800

▲상세 정보

•헌팅턴 라이브러리: www.huntington.org

•그리피스 천문대: www.griffithobs.org

■어바인 다나카 농장

컴퓨터 게임이나 TV에 매여 집에만 있던 자녀들에게 자연으로 나와 흙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보자.

오는 6월 말까지 딸기 투어가 열리는 어바인의 ‘다나카 농장’(Tanaka Farms)은 봄에는 딸기로, 여름에는 수박으로, 가을철에는 펌킨이 풍성하게 영그는 곳.

30에이커 규모의 드넓은 농장에서 딸기농장 외에도 홍당무나 양파, 콩, 무 등을 직접 캘 수 있는 2에이커 규모의 ‘유-픽’ 야채가든(U-pick vegetable garden)도 운영한다.

유-픽 야채가든에서 야채를 수확할 경우 파운드당 2~3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데, 현재 케일(kale)은 한 묶음에 99센트에 가져갈 수 있다.

어바인 다나카 농장은 아이들에게 직접 야채나 과일을 수확하는 독특한 체험을 통해 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배우게 해준다.

또한 평소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자녀들에게 야채를 수확하기 위한 농부들의 수고를 알려주고, 우리가 매일 먹는 야채와 과일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함으로써 편식을 삼가도록 교육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나카 농장에는 또한 양, 염소 등 20여종의 동물들이 마련된 페팅주가 함께 있어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고 만져보며 놀 수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주소 및 전화번호: 5380 3/4 University Dr. Irvine, (949)653-2100,

▲상세 정보: www.tanakafarm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