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리 후 판매‘픽서 어퍼’어떤 매물 고를까

2013-04-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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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팡이 많은 주택 구입 대상서 제외 지반 불균형 땐 높은 수리비 각오해야 불편한 구조도 개조나 증축 어려워

■ 전문가들 조언 샤핑 주의사항

플리퍼들의 주타겟이 되는 매물의 한 형태가‘픽서 어퍼’다. 수리를 거쳐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매물이란 의미로 말 그대로 상태가 엉망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플리퍼 등 전문 부동산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매물이기도 하다. 구입 후 수리를 거쳐 높은 가격에 다시 매물로 내놓기 적당한 매물 형태다. 최근에는 매물 부족으로 일반인 바이어들까지도 픽서 어퍼 매물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상태가 양호한 매물 구입 때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 경쟁이 다소 덜한‘불량’ 매물을 구입해 수리를 할 목적이다. 그러나 전문 투자자들도 꺼려하는 매물이 있다. 건물상태에 따라서 수리가 수월한 매물이 있고 수리비가 천문학적으로 나오는 매물도 있다. 하지만 일반인의 눈으로는 수리비를 분간해 내기가 쉽지 않다.‘픽서 어퍼’ 매물 선택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곰팡이


곰팡이가 핀 주택은 주택 투자자들의 우선주의 대상이다. 욕실의 천장이나 벽면, 또는 주방의 싱크대 주변에 곰팡이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곰팡이 자국이 있다면 일단 구입 대상 리스트에서 제외시키는 편이 좋다. 곰팡이 흔적은 없지만 매캐한 곰팡이 냄새가 나거나 실내가 어딘지 모르게 눅눅한 느낌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곰팡이 서식 확률이 높기 때문에 구입하더라도 전문 인스펙션이 필요하다.

영어로는 종류에 따라 ‘Mold’ ‘Mildew’ ‘Fungus’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일단 곰팡이 발생이 확인 되면 여러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 우선 수리비 예측이 불가능하고 수리가 깔끔히 완료됐더라도 재판매 때 곰팡이 발생 사실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불리하다. 또 주택을 재구입한 바이어 측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법률문제로 제기할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곰팡이 발생에 따른 수리 규모는 발생 원인에 따라 결정된다. 상하수도관이나 지붕 누수로 인한 곰팡이의 경우 수도시설을 전면 교체 또는 ‘주택 내벽’(dry wall) 전면 교체 등 수리가 까다로워진다. 곰팡이 발생 면적이 큰 경우 실내 바닥재를 전부 뜯어내야 하는 등 공사 규모가 커져 공사비 부담이 높아진다.

■지반 불균형

부실한 기초 공사로 인한 지반 불균형 문제도 발생 정도에 따라 큰 금액의 수리가 요구되기 때문에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수리비도 수리비지만 만약 모기지 대출을 통한 구입이라면 은행 측이 지반 문제가 보고된 주택에 대출을 승인할 확률도 낮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구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편이 좋다.

지반 불균형 문제 발생하는 주택은 흔히 낮은 구릉지대나 산지에 건축된 주택에서 주로 발생되는 편이다. 주택건축 전 실시되는 바닥 다짐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져 세월이 흐르면서 토실이 유사되고 이에 따라 지반 불균형이 발생하는 경우가 주원인이다. 지반이 불균형 문제가 발생한 주택은 심한 경우 토사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향으로 실외 콘크리트 바닥이 기울어진 것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더 심한 경우 주택 실내의 구조물이 뒤틀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벽과 벽 사이, 벽과 천장 사이, 벽과 바닥 사이의 모서리 등에서 틈이 벌어지기도 한다.

수리 절차로는 유실된 토사를 보강해 추후 지반 불균형 문제를 방지하는 한편 이미 뒤틀어진 콘크리트 바닥이나 실내 벽 등을 수리해야 하는데 공사비가 만만치 않고 기간도 비교적 긴 편이어서 투자성이 떨어진다.


■불편한 구조

추세에 뒤떨어지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구조를 지닌 주택도 우선 제외시킨다. 가구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구입 후 증축하겠다는 계획으로 작은 집 구입을 강행하기도 하는데 증축 공사에 따른 불편함과 공사비 등은 감수해야 한다. 선호되지 않는 실내구조로는 소규모의 주방, 불편한 세탁실 위치, 소규모 욕실이나 침실 등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정원의 경우 별다른 수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큰 규모의 정원이 구입 조건이라면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기타 고수리비 시설

지붕시설이 낡은 주택도 교체 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지붕은 자재에 따라 화재 위험이 낮은 자재가 선호되고 오래돼 낡은 지붕도 누수 가능성이 높아 교체가 요구되는데 비용은 수천달러에 이른다. 냉난방 시설이 낡은 경우도 수천달러에 달하는 교체비 부담이 예상되는 주택이다. 만약 배관시설까지 낡아 공기의 유실이 의심되면 추가 교체 비용이 우려된다.

가장 많은 공사비가 예상되는 부분은 전기배선 관련 설비다. 만약 지은 지 오래됐지만 한 번도 교체작업이 실시되지 않았다면 누전으로 인한 화재위험도 높다. 최신 안전장비로 교체가 적절한데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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