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전유죄 유전무죄”

2013-04-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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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

우리말의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은 “돈이 없으면 비록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어쩔수 없이 당하게 되지만, 돈이있으면 웬만큼 큰 죄라 할지라도 그 돈의 힘을 빌어 쉽게 해결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서고금 세상의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일맥상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자본주의가 철저하게잘 발달된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정의가 당사자의 자본의유무여부에 따라 좌지우지로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동산의 경우에도 불과 일년전만 하더라도 폭락한 부동산가격때문에 주택을 팔고자했었던 많은 주택소유주들은 마치 무슨 큰 죄라도 지은것 처럼 구매자 앞에서 전전긍긍쩔쩔매듯이 굽신거리며 자신의 주택을 사달라고 빌다시피하였었다.

그러나 금년으로 들어서 부터 부동산 시장의 상황은 반전되어 셀러의 마켓으로 변하였으며 이제는 오히려 셀러들이 많은 구매자들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큰 목소리로 외치게 되었다. 덩달아서 그리많지않은 매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바이어들이 경쟁을벌이게 되면서 자연 과열현상이 벌어지고, 어렵게 마련한적은 다운페이로 집을 사고자 희망하였던 대다수의미국내 바이어들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으로부터 무지막지하게 밀어닥치는 현금박치기 바이어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밀려나면서 돈없는 서러움과 함께 집 없는 씁쓸함도 경험하게 된다.


어쩌다가 운좋게 어려운 경쟁을 통과하여 가까스로 계약을 하였다 해도 이번에는 까다로운 은행의 융자조건에 또가슴을 조리게 된다. 전보다엄격하고 훨씬 더 까다로워진 은행의 융자조건을 맞춰나가다 보면 웬서류는 그렇게도많이 요구하는지 웬만한 서류가방을 꽉 채우고도 넘칠만큼의 융자서류가 은행으로 들어간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마음이 조마조마한 것은 은행의감정이다. 요즘의 실수요 주택가격은 은행의 감정가보다3-6개월 정도는 앞장서서 마켓가격을 상향조정해 나아가는데 은행은 그 현실적인 가격을 맞추어 나아가지 못하므로, 자연 적은 다운 페이로 주택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큰 부담이며 도전이 아닐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대형 컴플렉스내의 타운 하우스와 콘도같은 큰 단지내의 비슷비슷한 매물을 매매하는 과정에서자주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3개월 전에 매매를 마치고난 매물과 현재 마켓에 나와있는 매물과의 가격차이가 너무 커서 은행이 알맞는 감정가격을 책정하는데 어려움을겪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바이어가 그 차이를메울수 있을 만큼 다운페이를많이하면 그런대로 상황을 감수하고 계약을 계속 진행해나아갈 수 있겠지만, 바이어의다운페이가 적을 경우에는 바이어는 할 수 없이 어렵게 성사시킨 계약을 눈물을 머금고해약하는 수 밖에 없게 된다.은행의 숏세일일 경우에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작년말까지만 하더라도 은행의 숏 세일이 주택거래의상당한 부분을 찾이하면서 많은 바이어들이 지금까지 몇달동안 은행의 허가를 기다려왔는데, 요즘에는 숏세일을 맡은 은행들도 영악해져서 많은경우 막판에 리스팅 가격이나싯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숏 세일을 허가하면서 바이어에게 추가로 더 비용을 부담하기를 요구하는 은행들도 많아졌다.

그리하여 막상 은행의 허가난 가격이 현재 마켓가격이나감정가격보다 너무 높을 경우,바이어는 눈물을 머금고 계약을 파기할 수 밖에 없게 된다.그렇게 되면 바이어는 그 동안 허비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을 모두 버리게 되며,더구나 현재 마켓가격은 지난몇달 동안보다 현저하게 더높아졌으므로 자연 바이어에게 더 큰 부담으로 짐이 되게된다.

그러나 그래도 실망하거나좌절하지말고 더 좋은 기회를 찾는 경험으로 치부하고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전에 한국의 성공했었던한 기업가가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라고 말했듯이“ 미국은 넓고 살 수 있는 집은 많다!” 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다짐하면서 자신의 예산과 능력에 알맞는 집을 열심히 찾아나서면 언젠가는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다. 미국은 노력하는 자에게는 많은 기회와희망을 제공하고 있는 “기회의 나라”이며 “성공의 나라”임에 틀림없다.

( 310)968-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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