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크레센타의 ‘샨토스 베이커리’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크레센타의 풋힐 길에 위치한 샨토스 베이커리(Shanto’s bakery)는 레바논 음식전문점이다. 스타벅스, 한식당 달대포 등이 입점해 있는 몰에 2년 전 오픈한샨토스 베이커리는 간판에 레바논공화국의 국기도 새겨져 있다.

샨토스란 이름은 셰프 샨트 아데산(Shant Adessian)의 애칭이다.

레바논이라는 나라와 음식은 우리에게 다소 낯선 축에 속하는데, 세계 속의 레바논 음식은 건강식으로 인기가대단하다. 건강식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지중해 식단과 비슷하면서 담백하게양념하고 조리한 육류나 생선요리가 곁들여져 한 번 먹어보면 누구나 반하게 되는 맛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고기보다는 닭, 오리, 거위 등의 가금류가 많이 사용되고, 동물성 지방은 치즈를 제외하고는 선별적으로 아주 적은 양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풍부한 마늘, 허브, 올리브 오일, 신선한 레몬주스를 기본양념으로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산뜻한 요리가 돋보인다.

샨토스 베이커리에 가면 이렇게 맛있는 레바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샨토스의 음식은 전통적인 맛을 그대로 가진 모던 레바논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븐에서 바삭하게 구워낸 플랫 브레드, 피타 랩, 샐러드 같은 간편한 카페스타일 메뉴가 주를 이룬다.

인근에 중동식 케밥을 주 메뉴로 한 식당은 많이 있지만, 이처럼 간편하면서도 전통의 맛을 선보이는 식당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컨셉을 정했다고 한다. 이미 로스앤젤레스 매거진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 소개됐고, 옐프(Yelp) 리뷰에서도 별을 4개 반이나 받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셰프 샨트 아데산은 LA에서 태어나 6세 때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로 돌아가 성장기를 보냈고, 후에 그리스, 프랑스 등지에서 파인 다이닝을 수련한 경력이 있다. LA에 돌아와 그간의 경험을 모아 캘리포니아식 레바논 음식에 촛점을 맞추고 오픈한 곳이 바로 샨토스 베이커리다.

김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셰프는 “한국사람들이 마늘을 좋아하듯 우리 음식에도 마늘을 비롯한 허브가 듬뿍 들어갑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간단한 양념으로 요리하기 때문에 숨기는 것 없이 모든 맛이 깨끗하게 드러나죠. 건강 다이어트 식으로 입맛에 잘 맞을거에요”라고 자신의 음식을 소개했다.

파인 다이닝에서 트레이닝 받은 셰프들은 기본기에 충실한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샨토스에서도 주 메뉴인 플랫 브레드와 랩을 모두 직접 반죽해서 구워 만든다. 주방에 당연히 냉동고는 없고, 매일매일 최고의 재료로 만들어 맛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소스, 도저히 맛을 포기할 수 없어 유럽에서 수입한 특별한 치즈, 알맞게 양념한 고기 등이 셰프의 손을 거쳐 완전한 요리로 탄생해 손님들을 기쁘게 한다.

메뉴는 크게 플랫 브레드와 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직접 반죽해 구운 플랫 브레드에 각종 소스를 얹어 바삭하게 구워낸 음식이다. 타임, 오레가노, 깨를 갈아 만든 소스를 얹은 자탈(Zaatar)에 레브니(그리스 스타일의 요거트)를 얹은 것과 간 소고기, 토마토, 마늘, 양파, 파슬리, 레바니즈 스파이스를 얹은 라흐마 비 아진(Lahma-B-Ajine)을 맛봤는데 바삭한 도우와 감칠맛 나는 레바니즈 양념맛이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불가리아에서 수입한 치즈를 넣어 구운 빵도 심플하지만 바로 이 맛이다 싶은 느낌을 준다. 치즈 중에 유일하게 구워도 그 모양을 유지하며 쫄깃한 질감을 내는 할루미 치즈를 넣은 랩, 병아리콩으로 만든 파라펠을 넣은 랩도 이곳의 인기메뉴이며, 로즈워터와 밀크에 계피를 뿌린 티도 환상적으로 이국적인 맛을 낸다.

음식 재료의 신선도와 음식의 맛에 비해 모든 메뉴가 6달러 이하로 저렴한 것이 놀라워 가족 나들이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는 모던 스타일의 패티오도 이곳의 자랑으로 엄마들의 모임, 주말의 브런치나 여름밤의 운치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샨토스 베이커리

주소: 3747 Foothill blvd. Unit C,
La Crescenta, CA 91214
전화: (818)330-9919
www.shantosbakery.com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