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다·스포츠드링크 많이 마시면 좋지 않은 이유
▶ 오렌지 등 감귤류 유화시키는 식품첨가제 환타·마운틴듀·스쿼트·게토레이드 등에 포함 유럽·일본선 이미 금지… 미국 아직 유해논란
소다와 스포츠 드링크에 들어가는 BVO(Brominated vegetable oil)는 과연 뭘까. 명칭도 생소한 BVO는 브롬화 식물성 기름으로 식물성기름과 브롬을 결합한 합성화학물질이다. 오렌지, 레몬, 라임, 그레이프프루트 등 감귤류의 유질을 유화시키기 위한 식품첨가제로 쓰이는데 감귤류 맛을 소프트드링크와 잘 섞이게 해준다. ‘환타’, ‘마운틴 듀’, ‘스쿼트’, ‘게토레이’ 등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이다. BVO에 함유된 브롬은 브롬화 내연제(brominated flame retardants)에서 발견되는 것이기도 하다.
BVO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계속돼왔는데, 이미 유럽이나 일본, 인도에서는 금지된 식품첨가제이나 미국에서는 아직 금지된 성분은 아니다. 그러나 연초 펩시사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게토레이 속 BVO를 제거한다고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아직 BVO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하지만 브롬이 인체에 축적될 수 있으며, 오랫동안 많은 양을 과다하게 마시면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루 2리터 이상으로 과다하게 마실 경우 기억력 저하, 피부와 신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보고들이 있다.
1997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한 남성이 두통, 피로, 근육 공동작용 및 기억력 저하 등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는데, 혈액검사결과 인체 내 브롬 수치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은 BVO가 들어 있는 소다를 하루 2~4리터 정도 마셨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급기야 나중에는 보행 능력까지도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났고, 투석 치료를 통해 다시 건강을 회복했다.
2003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한 남성이 손이 붓고 진물이 났는데, 역시 혈액검사 결과 아주 희귀한 브롬발진 진단을 받았다. 이 남성 역시 거의 매일 BVO 함유 소다를 8리터까지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자들은 BVO와 관련해서 브롬화 내연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는 인체에 축적될 수 있는 화학물질로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호르몬 기능을 교란시키며 어린이 뇌 발달, 임신, 갑상선 기능, 암까지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소위 ‘설탕물’로 불리는 소다나 스포츠 드링크를 너무 과하게 많이 마시지 말거나 아예 마시지 말 것을 권하기도 한다.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저지방 우유, 직접 갈아 만든 과일 주스 등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