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혹한 인종차별 이겨낸 미국 야구의 영웅

2013-04-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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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7년 다저스 입단 재키 로빈스 스토리

미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흑인선수인 재키 로빈슨의 드라마로 제목은 그가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의 전신)의 선수로 입단해 받은 백넘버이다. 물론영화는 야구경기 장면도 많이 나오는 야구영화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가혹한 인종차별을 인내와 자존심과 용기로 극복하고 미 야구사 나아가서 미 역사를 바꿔놓은 한 용감한 남자의 감동적인 영웅담이다.

로빈슨이 영웅이 되는데 주역을 한 사람이 당시 65세로 그를 스카웃한 다저스의 제너럴 매니저 브랜치 릭키였다. 따라서 영화는 이 초인적인 두 사람의 인간관계를 다룬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로빈슨을 사랑과 격려로 받쳐준
강인하고 독립심이 강한 그의 아내 레이철(니콜 베하리)과 로빈슨의 러브 스토리이기도 하다.

영화는 1945년부터 시작해 로빈슨의 결혼과 다저스의 마이너리그팀인 몬트리얼 로열스와의 계약 그리고 다저스와 계약한 1947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재미있으며 연기와 차분한 연출력 등이 돋보이는 훌륭한
영화다.


1997년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은 소속 전팀으로부터 42번을 은퇴시켰다. 42번은 매년 4월15일(그가 브루클린 다저로 첫 경기를 치른 날)재키 로빈슨 데이 때마다 이 날 경기를 하는 모든 팀의 선수들의 백넘버로 등장한다.영화는 흑인 야구기자이자 브랜치에 의해 로빈슨을 돌봐달라는요청을 받고 그의 개인 비서 같은일을 했던 안드레 홀랜드(웬델 스미스)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브랜치 릭키(해리슨 포드)가 참모들에게 로빈슨을 고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들로부터 격렬한 반대를 받는다.

그러나 고집불통이요 용감하며 의식 있는 인본주의자인 브랜치는 자기 뜻을 굽히지 않고 로빈슨(채드윅 보스만)을 면담한다. 브랜치는 성질이 있는 로빈슨에게 “네가그라운드에 서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인종차별 발언을 들을 텐데 이를 참을 배짱이 있느냐”고 묻는다.이에 로빈슨은 “당신이 내게 유니폼과 백넘버를 주면 난 당신에게내 배짱을 주겠다”고 답한다. 이때부터 두 사람 간의 스승과 제자요아버지와 아들이자 또 친구와 같은 아름다운 관계가 맺어진다.

먼저 몬트리얼 로열스 팀에서 뛰는 로빈슨은 이때부터 동료선수들과 관중들로부터 심한 인종차별을 받는다. 그러나 로빈슨은 이를 악물고 참는다. 이어 로빈슨은 마침내 다저스와 계약을 맺는다.

로빈슨은 언론과 관중들과 팀동료선수들로부터도 인종차별을 당하는데 다저스 선수들은 로빈슨과는 함께 못 뛴다는 연판장까지돌린다. 그러나 로빈슨은 이런 수모와 고통을 견디고 백넘버 42를 달고 터널을 통해 당시 다저스의 홈구장이었던 에베츠필드의 그라운드에 선다.

그는 상대편 코치의 입에 담지못할 모욕과 투수의 고의 빈볼과육체적 가해행위를 죽어라 하고 참는데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코치의 모욕에 견디다 못해 터널에서 뱃을 부러뜨리면서 울부짖는다. 이때마다 그를 격려하는 사람이 브랜
치.

로빈슨은 인종차별에 대해 실력으로 앙갚음을 하는데 결국 그의인내와 자존심과 용기는 동료선수들과 관중들을 감동시킨다. 비교적 신인인 보스만이 차분하고 강단 있는 연기를 뛰어나게 잘 하고처음에 다소 오버 액팅을 하던 포드도 시간이 흐르면서 역을 잘 소화한다. 보스만과 베하리의 콤비도 좋다. 브라이언 헬게랜드 감독(각본 겸).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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