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최소 3~4명 인터뷰 후 결정

2013-03-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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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러스마켓… 집 내놓기 전 고려사항

▶ 올해 내 매각하려면 금리 등 고려 서둘러야 공급 부족해도 시세보다 너무 비싸면 외면 복수오퍼 받으면 성사 가능성 높은 쪽 선택

주택시장이 여름철이 되기 전부터 과열 양상이다. 최근 치노힐스 지역에 나온 리스팅은 집을 보여주기도 전에 오퍼가 20건이나 제출되는 기현상이 나타날 정도다. 바이어들이 조급해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 현재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이 크게 부족한 데다 모기지 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급해진 바이어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집을 처분하지 못해 고심했던 셀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버거운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집을 팔아서 큰 이익을 바라지 않는다면 지금이야말로 주택을 처분하기에 좋은 시기다. 집을 내놓기 전 몇 가지 고려할 사항들을 알아본다.

■ ‘집 팔 때’ 생각 가진 셀러 증가

시장조사 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12월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5월 이후 연간 대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로 10개월 연속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바이어들의 갑작스런 구입 수요 증가가 주택가격을 큰 폭으로 올려놓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주택가격은 적어도 약 3% 이상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집을 팔아 손해를 본 셀러가 많은 편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집값이 오르면서 올해는 손실폭이 낮아지거나 처분 이익도 기대할 만하다. 특히 최근에는 집을 제값에 내놓기만 하면 팔리는 지역이 많아 집을 서서히 내놓기 시작하는 셀러도 증가할 전망이다. 국영 모기지 업체 패니매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주택 소유주 4명 중 1명은 지금 집을 내놓기에 적절한 시기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올해 내 팔려면 지금 집 내놓아야

올해 집을 팔 계획이라면 조금 서두르는 편이 좋다. 바이어들의 ‘매물 샤핑’이 과거 대개 3~4월에 시작됐던 반면 올해는 이미 연초부터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한 바이어들이 늘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매물부족 현상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매물 샤핑을 시작한 바이어도 상당수다.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자들의 주택매입 활동이 상당히 활발해 시기와 상관없이 집을 내놓아도 잘 팔리는 편이다. 만약 모기지 금리의 상승 속도가 빨라진다면 자칫 바이어들의 구입 수요가 한순간 사라질 수 있어 금리가 낮은 편인 지금 집을 내놓기에 적절하다.

■리스팅 에이전트 여러 명 인터뷰한 뒤 결정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의 홍수로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집을 파는 셀러가 늘었다. 그래도 지난해 가주에서 집을 판 셀러 4명 중 3명은 리스팅 에이전트를 끼고 집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내놓기 전 적절한 시세 등을 알아보려면 여전히 부동산 에이전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리스팅 에이전트를 고를 때 한두 명과 만나본 뒤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기 전 리스팅 계약을 체결하는데 일정기간 계약한 에이전트와 일을 해야 하고 중간에 취소하는 절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에이전트 중 적어도 4명 이상과 인터뷰 해본 뒤 리스팅 에이전트를 고르라고 충고한다. 실제로 지난해 가주에서 집을 판 셀러들은 평균 약 3.6명의 에이전트를 만나본 뒤 리스팅 에이전트를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 높아도 너무 비싸면 안 산다

바이어들 간의 과열 구입경쟁으로 셀러들이 자칫 자만에 빠지기 쉽다. 집을 내놓은 당일 바이어들로부터 집을 보겠다는 연락이 폭주하는 일이 흔히 볼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주택가격을 터무니없이 높이 내놓으면 집을 팔기가 어려워진다.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연간 약 10%에 달하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2006년 최고가 대비 약 27% 낮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예전처럼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시세대로 집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높은 가격보다 실속 갖춘 오퍼 선택

구입 경쟁이 과열되면서 복수오퍼를 받는 리스팅도 늘었다. 지난해 가주에서 매매된 주택 10채 중 6채는 1건 이상의 오퍼가 제출됐고 리스팅 한 채당 평균 약 4.2건의 오퍼가 제출될 정도로 구입 경쟁이 심화됐다. 복수오퍼를 받게 되면 마냥 즐거워할 일만은 아니다. 여러 오퍼를 꼼꼼히 비교한 뒤 거래 중간에 취소될 위험성이 가장 적은 오퍼를 선택해야 한다. 우선 가격이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오퍼 중 다운 페이먼트 비율이 높거나 현금 오퍼가 있다면 오퍼 가격이 낮아도 안전한 오퍼로 여겨진다.

모기지 대출이 거절돼 주택거래가 중도에 무산될 확률이 낮거나 전혀 없기 때문이다. 또 홈 인스펙션이나 주택 감정가 조건 등이 제외된 오퍼도 주택거래가 취소될 확률이 낮은 오퍼로 우선 고려대상 오퍼로 볼 수 있다. 최근 주택시장이 셀러스 마켓 전환된 뒤로부터 실제로 두 가지 조건을 오퍼에서 제외시키도록 요구하는 셀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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