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BOA, 부실 모기지 대출 230억달러 달해

2013-03-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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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체 모기지 비중 높은 10대 은행

▶ 웰스파고, 8만4,900건 차압절차 진행 중 은행들 차압주택 시장에 내놓기보다는 기관투자가에 대량 매각 매물부족 심화

최근 잠잠해진 주택 차압이 급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월 은행들에 의한 주택압류는 크게 감소했지만 모기지 연체로 차압절차를 시작한 주택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월 중 은행에 의한 주택 압류는 전년 대비 약 29% 감소했지만 차압 착수는 약 10%나 급증했다. 또 2월현재 차압절차가 진행 중인 주택의 숫자는 약 75만채로 주택시장 회복을 여전히 위협 중이다. 최근 매물부족 현상과 관련, 업계 일부에서는 은행들이 보유 중인 차압매물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일부에서는 은행이 차압매물을 주택시장에 내놓기보다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대량을 처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차압매물 전문 웹사이트 리얼티 트랙이 내놓은 은행별 연체 모기지 대출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이같은 분석에 설득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리얼티 트랙이 발표한 연체 모기지 보유 10대 은행 현황을 살펴본다.

1.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월 현재 차압절차가 진행 중인 부실 모기지 대출이 가장 많은 은행은 BOA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BOA가 보유한 부실 모기지 대출은 약 9만6,319건으로 금액 환산 무려 230억달러에 달한다. BOA의 부실 모기지 대출 중 약 60%는 거의 차압이 확실시되는 심각한 연체상태의 대출로 파악된다. BOA의 부실 모기
지 대출 비율이 높은 원인은 부실상태였던 모기지 은행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매입에 따른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중순 이뤄진 컨트리 와이드 매입과정에서 BOA는 약 400억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후 BOA는 컨트리 와이드가 발급한 모기지 대출 중 약 1,561억달러를 매각 등의 형식으로 처분해 약 787억달러규모로 축소했다. 또 컨트리 와이드의 모기지서비스 부문을 약 21% 축소하는 작업도 단행했다.

2. 웰스파고

BOA에 이어 부실 모기지 대출 규모가 두 번째로 높은 은행은 웰스파고 은행으로 조사됐다. 현재 웰스파고는 약 8만4,903건의 모기지 대출을 대상으로 차압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중 약 56%는 연체상태가 심각한 대출이다. 웰스파고가 보유한 부실 모기지 대출 규모는 약199억달러이며 부실 모기지 대출의 평균 주택가격은 약 20만5,550달러다.

웰스파고는 과거 실시한 모기지 대출 부문사업과 관련 여러 보상안에 합의한 상태다. 올해 1월에는 2008년 금융위기를 부른 책임을 지고 부실 주택 담보 대출 판매와 관련 9개대형 은행과 함께 약 85억달러를 배상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 또 지난해에는 2004년부터 2009년 사이 흑인과 히스패닉 대출자들을 차별한 혐의로 약 1억7,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스파고는 현재 가장 왕성한 모기지 대출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해 전체 모기지 발급액인 약5,240억달러 중 가장 많은 약 28%를 웰스파고가 발급했다.

3. JP 모건 체이스

2월 현재 JP 모건 체이스가 보유한 부실 모기지 대출은 약 5만5,000건에 달한다. 부실 모기지 대출의 규모는 약 114억달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이 조금 넘는 약 54%가 심각한 연체상태다. 지난해 JP 모건 체이스는 2011년에 비해 모기지 대출 발급액을 늘렸던 것을나타났다. 지난해 JP 모건 체이스가 발급한 모기지 대출액은 약 1,822억달러로 전년(약 1,467억달러)보다 약 10% 오른 규모다.

4. US뱅콥


지난해 모기지 대출 발급액 규모 3위를 차지한 US뱅콥도 높은 규모의 부실 모기지 대출비율 부담을 안고 있다. US뱅콥이 보유한 부실모기지 대출 규모는 약 93억달러로 전체 4위이며 약 4만4,881건의 모기지가 연체상태로 차압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약 62%는 연체상태가 심각한 모기지 대출로 파악된다.
US뱅콥 역시 85억달러 규모의 부실 모기지채권발급 관련 보상안에 합의한 은행 중 하나로 US뱅콥이 지불해야 하는 보상금은 약8,000만달러 규모다. US뱅콥은 지난해 공격적인 모기지 대출 발급에 나서 2011년(약 491억달러)의 두 배 규모인 약 845억달러의 모기지대출을 발급했다.

5. 도이치 뱅크

도이치 뱅크 AG의 모기지 사업과 관련된 불운은 2007년 주택 모기지 대출 은행인 모기지IT를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듬해인 2008년 주택시장이 꺼지면서 부실 모기지 대출이속출하기 시작했고 2012년 5월에는 모기지 IT사가 FHA 융자와 관련, 부실 발급한 모기지대출에 대한 책임을 물고 연방 정부에 2억달러가 넘는 보상금을 지불키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3년 전에는‘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에 역시 모기지 IT 소송과 관련, 5,4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한 바 있다. 도이치 뱅크 2월 현재 보유중인 부실 모기지 대출은 약 3만3,000건으로 비 미국계 은행의 부실 모기지 대출 보유 비율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6. 뉴욕 멜론 뱅크

뉴욕 멜론 뱅크는 발급 모기지 중 약 3만2,000여건이 현재 연체상태에 빠져 차압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약 67%는 심각한 연체상태이며 연체상태인 주택의 평균가격은 약 24만달러다. 뉴욕 멜론 뱅크는 금융위기 당시 연방 재무부의 구제자금을 맡아 관리하는은행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거치며 모기지 대출 은행으로 변신, 사업 방향을 대폭 변경하기도 했다.

7. 시티그룹

시티그룹이 보유한 부실 모기지 대출은 약 2만8,000건에 달한다. 금액 환산 약 63억달러에이르는 규모로 이 중 약 54%가 심각한 연체상태에 빠져 있다. 시티그룹은 부실 차압 관련, 연방 정부와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은행 측은 차압주택 소유주들을 퇴거하는 과정에서 불공정한 절차를 밟은 혐의를 받고 있다.

8. HSBC

남가주에서도 중국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활발한 대출사업을 펼치고 있는 HSBC도 10대 부실 모기지 대출 보유 은행에 포함됐다.HSBC가 보유한 부실 모기지 대출 규모는 약 1만6,000건으로 약 60%는 심각한 연체상태로나타났다.
HSBC는 이달 초 결국 약 32억달러 규모의 소비자 대출을 매각해 미국 내 대출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HSBC 역시 지난 1월 부실 차압절차와 관련 약 2억4,900만달러를 보상하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9. PNC 파이낸셜 그룹

PNC 파이낸셜 그룹이 보유한 부실 모기지 대출은 약 8,500여건으로 이 중 약 55%가 심각한 연체상태다.PNC는 자산 포트폴리오 규모 약 1,694억달러로 전국에서 10번째 모기지 대출 발급 규모가 높은 은행이다.

10. 선트러스트 뱅크

선트러스트 뱅크는 약 6,000여건의 부실 모기지 대출 부담을 안고 있다. 선트러스트 뱅크는 지난해 11월 부실 VA 모기지 대출 수수료 부과 혐의로 약 1억6,200만달러의 보상금을내기로 한 5개 은행 중 한 곳. 선트러스 뱅크 역시 흑인 및 히스패닉 대출자들에게 부당한수수료를 부과한 혐의로 지난해 초 약 2,1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준 최 객 원 기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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